2005년 5월 18일 수요일

요즘 하는 일

지난 2년간 사놓은 책들을 읽어 치우고 있다.
오늘도 한 권 치웠다. 'Joel on software'


매일 쇼핑몰에 들어가서 여행에 필요한 물품을 하나씩 사고 있다.
매일 소포가 하나씩 온다.
빨리 출발해 버려야지, 계속 사들이는 데 끝이 없다.


복학 준비한다고 짐을 하나씩 집으로 보내고 있다. 찔끔찔끔.


유럽여행을 갈지, 말지 하루 12번씩 고민하고 있다.
호텔팩으로 할지, 자유여행으로 할지는 하루 2번씩 고민한다.
복학을 미룰지 말지도 하루 1번씩 고민 중이다.
새벽에 2번씩 깨서 유럽여행시 발생할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한다.
그리고는 1시간쯤 후 다시 잠든다. 악몽으로 복습한다.
결국은 훈련소처럼 어떻게든 가게 될 것 같다.
(여행은 군대처럼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마땅히 비교할 게 없다.)
훈련소도 3개월 전부터 미치게 준비했는 데,
결국은 대부분 소용없었다.
감기가 그렇게 심하게 걸릴 줄은 상상도 못했는 데, 다른 건 다 쉽게 넘겼다.
여행도 마찬가지 일 것 같다.
여행의 즐거움이든 어려움이든 지금으로써는 상상해낼 수 조차 없다.
지옥 같다는 군대도 동기들과 수다떠는 시간에는 정말 재미있었다.


날마나 전자제품이 하나씩 고장난다. 온갖 삽질 다해보고 수리를 맡긴다.


팀에서 작은 프로그램 디버깅을 하고 있다.
도무지 지난 2년간 배운게 뭔지,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다.
오늘도 새로운 C++ abuse방법을 2개 찾아냈고 gdb 명령어 2개를 배웠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같은 버그로 3번 이상 고민한 적은 없다는 것이다.


굼뱅이 같은 내 자신을 보면 너무 어이없는 데, 아무튼 방법이 없다.
온갖 삽질 다해보고 하루 쯤 기다리면
senior 누군가가 와서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기다려도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으면 작은 닭질들을 또 하면서 1주일 더 보낸다.
그 정도 되면 매니저가 내 일을 다른 사람에게 할당하거나
그 모듈은 구현을 포기한다.


아침에는 30분마다 시계를 확인한다.
6시부터 확인을 하고 다시 눈을 감는 다.
9시 반이 되면 일어나기 적당한 시각이라는 걸 알게 되고
꾸물거리다가 세수하고 출근하면 10시 반이다.


나도 내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지 모르지만
아무튼 시간이 째깍째깍 잘도 간다.
금새 점심, 저녁 먹을 시간이 되고 다들 퇴근하면 나도 집에 간다.
수북히 쌓인 책 중 하나를 꺼내 읽으면 자정 ~ 오전2시 된다.

댓글 2개:

  1. 나도 하루에 3번쯤은 고민하는 것 같아. 이놈의 프로젝트. 다음주에 집중해서 끝내버리던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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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자네 혼자서는 컨트롤할 수 없는 외부적 요인들이 많아서 괴롭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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