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29일 일요일

농사

우리 부모님들은 농사꾼이다.
본업은 건설업, 주부 시지만 동네에 2평짜리 밭이 3개나 있다.;;
밭마다 상추, 무, 배추, 깻잎 등 야채들을 심지어 2~3개월마다 수확을 하고 있다.
사실 돈을 주고 산 땅은 아니고 우리 집 옆에 공원, 개발제한구역, 청소년 수련원,
초등학교 같은 것들이 있는 데
자투리 땅이 남아서 시청에서 몇 년간 밭으로 키워보라고 동네 사람들에게
준 것 같다.


가보니 생각보다 전문적이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전형적인 시골 풍경으로 머릿수건을 쓰고 호미까지 들고 있다.
밭마다 경계도 노끈, 철망으로 둘러놨다. ("It's my territory")
경계선을 잘 치고 열심히 가꿔주면 자신의 것이 된다.
 
요즘 비가 안 온다고 15L짜리 물통을 2개나 가져가서 물을 줬는 데.
다 뿌렸을 때쯤 천둥과 함께 비가 왔다.
이 무슨 mother, nature의 장난인가.
 
아무튼 농사일은 구경만 해도 빡시다.
매일 물도 줘야하고 힘도 많이 써야 하고.
적절한 도구가 있다면 좀 편하게 할텐데,
도구를 새로 만들거나 체계적으로 관찰하는 것보다
성실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으니까.
내가 아버지께 곧 비가 올 것 같다고 말씀 드렸는 데도 아버지는 계속 물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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