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다녀오니.
이제 다시 민간인이 된 것 같기도 하고,
학생이 될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내 방은 지난 7년간 시간이 멈추어버린 곳으로 남아있었다.
밤에 가만히 누워서 듣고, 느끼고 생각해보니
다시 중 3 때나, 고 1때가 된 것 같다.
다음 주면 다시 과학고에 입학할 것처럼 마음이 설레였다.
고등학교 교과서들, 노트 필기들도 처음으로 살펴봤다.
엄마가 버리지 않고 모아둬서 다행히 다 있었던 것 같다.
우리 집은 뭐든 잘 안 버리는 편이다.
(집에서는 내가 제일 잘 버리는 편인 것 같군)
동네 놀이터, 미장원, 아기자기한 아파트 단지 모두 그대로다.
밤에만 들을 수 있는 개구리소리, 새소리, 벌레 소리,
저 멀리 길가를 씽씽 달리는 자동차 소리,
비소리까지 모두 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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