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 어른들이 내게 요즘은 이런 걸 많이 물으신다.
"네 사촌 동생 컴퓨터 좀 가르쳐야 겠는 데, 걱정이다.
그리고 제발 게임 좀 못하게 해라."
내 생각에는 별로 걱정할 필요 없을 것 같다.
싸이월드에 글 쓸 줄 알고, 이메일 보낼 줄 알고,
메신져도 쓰고, 스킨도 결제하고 친구와 카트라이더를 즐기고,
검색엔진에서 숙제 찾아서 할 수 있고,
주소 불러주면 들어가서 이것저것 클릭할 줄 알면 충분하다.
모든 꼬마들은 Computer Programmer나 Network Administrator로
만들 수는 없으니까.
컴퓨터를 조금 저렴하게 사고 싶다면 옥션이나 Danawa같은 게 가보면 되는 거지
한 학기짜리 Computer Architecture강의를 들려줄 필요는 없다.
HTTP, HTML 이런거 몰라도 Blog 사이트 가입만 하면 홈페이지 비슷한 거
만들 수도 있다.
어른들(40~50대 이상)이야 말로 컴퓨터 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
어른들의 IT에 대한 무지는 걱정할 만한 수준이다.
꼬마들만큼만 적응한다면 충분하다.
충동적으로 비싼 물건을 사거나 잘못된 싸이트에서 해메지 않을 정도면 된다.
게임 중독도 심하긴 하지만 1~2시간 하는 건 나쁘지 않다.
인터넷 같은 건 친구들과 놀면서 배우는 거니까.
친구들 싸이월드에 글쓰고, 게임 해보기 위해서 컴퓨터 배워서 업그레이드 하고, MP3 다운 받는 법 보면서 E-commerce나 Network이 어떤 건지 알게 된다.
메신저, 카페, Club에 가입해서 Social Network이 뭔지도 배우고.
'와이브로', '블루투스'가 뭔지 모른다고 슬퍼할 필요도 없다.
(솔직히 나도 이름만 알지, 저것들이 어떻게 동작하는 지 잘 모르겠다.)
좀 있으면 다 대중화되서 5만원짜리 장비로 나올 텐데.
그 때 자신이 필요한 장비에 필요한 기반 기능으로 내장되어 있다면
사기만 하면 그만이다.
신문 기사 IT면 일주일에 한, 두번 읽고 그런가보다 하면 남들보다 잘 하는 거다.
'옴의 법칙', '초전도체' 모른다고 전기밥솥 못 쓰는 거 아니니까.
'베르누이 원리'를 몰라도 돈만 내면 비행기 태워준다.
비행기 예매 하는 법, ticketing하는 법만 한 번 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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