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세대, 나이가 지남에 따라서 소유의 개념도 달라지는 것 같다.
냉장고, 식탁, 전자렌지 이런 건 가족들끼리 공동 소유가 적합하다.
거실 TV는 공동 소유지만 각자 방에 있다면 개인 소유에 가까워진다.
큰 오디오는 보통 공동으로 쓰지만 작은 카세트는 들고 다닐 수 있으니
개인 소유다.
과거 유선 전화기는 한 가정에 하나씩 있거나
그보다 더 전에는 동네에 1대씩 있어서 공동 소유 성격이 강했다.
요즘은 무선전화니까 다 개인 소유다.
나와 내 동생은 컴퓨터를 개인 소유라고 생각해서 한 사람당 하나씩
있어야 한다고 보는 반면에
엄마는 TV처럼 한 집에 1대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신다.
엄마에게 컴퓨터 2대, TV 2대 이상은 모두 낭비다.
아버지는 작은 회사를 소유/운영하시는 데,
회사 물건과 개인 물건의 경계가 모호하신 것 같다.
집에 컴퓨터만 설치해 두면 회사로 들고 가버린다.
(그 반대는 아직까지 없다.;;)
집과 회사는 물리적인 설정이 다른데, 아버지나 동네 1만원짜리 출장 기사들은 잘 설정할 줄 모른다. 그래서 항상 골치 아프다. 다른 도시에 사는 내게 전화가 오니까.
100년 전만 해도 많은 물건과 땅들이 마을의 공동 소유였고
묘지도 가족, 친지들이 '선산'이라는 이름으로 공동 소유했다.
일제 시대를 거쳐 50년 전부터 재산을 가정별로 등록하기 시작했다.
가장이 소유자들을 대표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물건이 개인 소유다.
선풍기도 사람 수만큼 옷도 책도 컴퓨터도 휴대폰도..
나이가 들어서 타양살이를 오래 하면서
집에 대한 소유/이용권한 개념도 바뀌고 있다.
고향에 가면 부모님 집에는 내 방이 있긴 하지만
점점 '우리집'이라는 생각은 안들고 '부모님의 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 먹었으니 분가/독립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가보다.
소유/분배는 이데올로기도 낳는 다.
자본주의/사회주의/공산주의
회사의 물건은 모두 회사의 것이지만 완벽하게 회사 업무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 일기를 쓸 때도 회사의 볼펜을 이용할 수도 있고
회사 PC에 개인적인 내용도 들어가 있다.
200년전 미국 인디언들은 소유의 개념이 서양인들과 달라서
많은 땅을 너무 싸게 팔아버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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