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까지만 해도 TV나 라디오는 동네 사람들이 모두 함께 보고 듣는 것이었다.
새로 사는 날이면 모두가 기뻐하고 함께했다.
하지만 이제는 옆 집에 가서 TV를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차를 사지면 이렇게 말했다.
"우리집 차 샀어."
요즘 아버지가 새 차를 사신다면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 아버지 차 사셨어."
어렸을 때만큼 기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냥 무덤덤하다.
소유는 물건의 가치(value)와도 관련이 있다.
우리 아버지 세대는 소유에 대한 집착이 크다.
대여(lease, rent)에 익숙하시지 않다.
뭐든 사버려야 편하고 빌려쓰고 다시 돌려줘야 한다는 건
익숙하지 않으신 것 같다.
물건의 가치가 2~3년 안에 급격히 떨어져서 그 후에는 다시 구입해야 하는 컴퓨터를 살 때도 10년 이상 사용할 것을 전제로 구입하시려고 애쓴다.
하지만 오늘로부터 10년 후에도 쓸만한 컴퓨터는 7년 후에나 양산될 것이다.
소유는 또한 license와도 관련이 있다.
펜은 내가 그것을 구입하면 물건을 산 것이기 때문에 개조를 해도 되고
색칠을 다시 해서 써도 된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는 내가 사기는 했지만 사용권리만 산 것이라서
그 내용 중 일부를 뜯어다가 다른 프로그램에 넣어서 써서는
안되는 경우가 많다.
(SDK같은 특수한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사람들에게 '키보드 타이핑', 'URL 주소'를 가르치는 것도 어렵지만
이렇듯 바뀌는 소유의 개념 같은 것을 가르치는 것은 훨씬 힘들다.
참고)
소유의 종말 - 제레미 레프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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