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4월 27일 일요일

출근길. (In the morning, go to the company.)

이곳 삼성동에 있는 대부분의 회사 직원들은 양복을 입고 출근한다. 구두도 검은 색에 광나게 잘 닦혀있고 머리도 다들 단정하게 목에 꽉 졸려 있는 넥타이와 잘 다려진 하얀 양복을 입고 있다.
약간 배나오고 머리는 하얗고 금테안경를 쓰고 당당하게 걸어가는 보스의 뒤를 줄줄히 따르는 출근 모습. 전형적인 사무직.

음. 반면에 우리 회사. 나는 가끔은 고등학교 때부터 매고 다니던 가방을 메고 가서나 그냥 주머니에 손 넣고 어슬렁어슬렁 걸어간다. 예전에는 운동화 신었었는 데, 이모부가 대학생도 되고 했으니 구두 신으라고 그래서 구두 비슷한 단화 같은 거 신는 다.
나이들면 머리 길 기회도 없을 것 같아서 요즘은 무작정 기르고 있다. 가끔 까먹고 면도 안하는 날도 있고 일찍 자다보니 요즘은 옷 다림질도 안한다.

자유롭고 편해서 좋은 데. 가끔은 양복입은 회사원들이 부럽기도 하다. 나만 아직 어른이 안된 기분이다. 아직도 알바생같다.

사실 그 사람들이 나보다 나이도 4~5살 더 먹었다. 그리고 양복 입기 시작하면 나만 불편할 꺼다. 고등학교 교복이랑 다르지 않으니까. 세탁비도 많이 들고. 아침에 신경도 많이 써야된다. 그들이 신입사원이라면 월급은 별로 차이 안 날것 같다. 그리고 소비는 내가 더 적을 테니. 저금은 내가 더 하겠지.

@@ 나도 한 달 뒤에 룸메형 결혼식 때는 양복 사입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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