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시장, 시청, 명동이 모두 가깝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언덕을 올라가 보니 Classical한 분위기가 났다. 500년 도읍지라서 그런가보다. 성곽도 살짝 보이고 언덕 위의 삼거리는 70년대 한국영화를 연상시켰다. 독재시절과 잠자리 선글라스낀 촌스러운 영화 주인공들, 포니 자동차와 포니 택시가 나올 것 같았다.
Coex보다 물건도 훨씬 싼데. 역시 별로 깨끗하진 않았다. 사람 많아서 정신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재홍이는 거기 있는 Polo, Nike, 알마니, Chanel이 진짜 인 줄 알았다고 그랬다. 음.. 그런걸 만원에 팔리가 없었다. 한 벌 살까했는 데. 가짜 브랜드를 사느니 그냥 상표가 없는 걸 사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브랜드 따지는 사람은 아닌데. 브랜드 따지는 친구들은 가짜 브랜드를 입는 사람을 혐오했다. 난 그들의 혐오의 대상이 되기는 싫었다.
그래도 싸면 장땡이지.. 비싼 물건이 더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다. 역시 그 곳에서는 아줌마들(엄마, 이모..)랑 가서 물건은 사야겠다.
난 시장의 가치에 익숙하지 못한 배고픈 공돌이다. 그래서 부자가 못되는 지도..
길을 찾기도 힘들었다. 지하철과 화장실을 찾아 여기저기 헤맸다. 신세계 백화점에 들어갔다. 명품관을 지나 식료품 코너에 갔다. 사고 싶은 밑반찬이 많았지만 기숙사에는 밥솥이 없었다. 사도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라면과 함께 먹을 김치, 메밀국수 + 육수를 사왔다.
항상 그렇듯. Coex로 귀환했다. 파리 파게트 상품권으로 빵을 사먹었다. 나만 수다 떨면서 재홍이에게 나폴레옹 덕분에 프랑스는 과학이 발전했다는 둥. 헛소리를 해댔다. 내가 불어 수업도 들었다고.. (물론 복학하면 재수강 1순위다.)
이제 주말에 재홍이를 기숙사에서 재우는 것도 패턴이 되가는 건가. 아무튼 녀석은 코를 골고 잤다. 룸메형도 들어왔다. 양쪽에서 코를 골았다. 이런.. 이래서 빨리 잠들어야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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