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도 있었는 데, 타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한가한 공원이지만 크기가 워낙 커서 없는 게 없었다. 어느 한 쪽에서는 연날리기도 했다. 바람이 좀 부는 날이어서 연날리기도 잘됐다.
3시간이나 있었더니 다리가 아팠다. 재홍이가 옷을 사자고 하길래 공원을 나와 신세계 백화점에 갔다. 별로 맘에 드는 물건을 못 찾아서 지하철을 타고 왔던 길 되짚어서 남대문으로 갔다.
지하철에서 재홍이는 성경책을 봤다. 열혈신도다. 나는 소설 Independence day(외계인 쳐들어오는 거)를 봤다. 영어 사전없으니 못 해먹겠다. 주인공들 이제 소개하는 부분 밖에 못 봤다. SETI 프로젝트와 전파 망원경에 잡힌 시그널, 야당의 공격을 받는 대통령, 아버지와 체스두던 사람, 인공위성 독점을 반대하는 시민이 등장했다. 그들이 주인공인가보다.
책은 몇 쪽보다가 졸게 됐다. 내 맞은 편에 앉은 아가씨도 졸고 있었다. 머리를 쿵쿵.. 정말 쪽팔릴 것 같았다. 지하철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나도 그렇게 졸면 쪽팔릴꺼라는 생각이들었다. 음. 이쁘니까 그냥 계속 자는 게 나을 것도 같았다. - 침흘리지만 않는 다면. -
2번이나 환승을 했다. 뭐 이리저리 가는 지원..
남대문에 도착. 남대문은 여름에 이모랑 한 번 와봤는 데. 역시 동대문보다는 친근했다. 호객행위도 약간 적었던 것 같고 - "이봐. 뭐 찾아요?" 라도 묻는 상인이 제일 싫다. - 광주(고향)에 있는 재래시장들과 분위기도 비슷했다.
일본, 중국인들도 많이 오는 것 같았다. 상인도 외국어를 좀 하고 간판도 모두 3개 국어였다. 호떡, 옥수수도 사먹었다. 이리 저리 헤매느라 같은 곳을 3~4번이나 오고 갔다. 재홍이가 도장이 필요하다길래 하나 팠다. 요즘은 그냥 컴퓨터로 치면 기계가 조각을 했다. 5분만에 2,000원짜리 도장 완성. 사람이 파는 것보다 섬세했다.
시장은 역시 세상 사는 분위기가 났다. 어느 행인이 그랬다. "외국인이 많으니 SARS도 있겠군." 그 소리에 뜨끔해서 더 이상 먹는 건 안 사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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