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주먹 지르기'가 아니고..
유럽여행 물품을 또 지르기 시작했다.
스포츠 타월, 로프 5m, 빅토리아 녹스 칼(맥가이버 아저씨도 쓴다는),
'Lonely Planet'이라는 책.
여행 가이드 북은 벌써 3권째 사는 거다.
처음에 한글로 된 책을 보기 시작했는 데.
생각해보니 유럽은 전부 영어, 독어 같은 언어일 텐데.
한글로 나온 지명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래서 'lonely planet'을 샀다.
또 한 권은 여행 세미나 갔다가 홍보하길래 넘어가서 산 조금 얇은 책.
여행 팁은 무진장 많이 보고 연구했다.
(로프로 묶고 다니기, 빨래줄로 쓰기, 라면 스프 챙기기,
Suit-case Road Test, 한글 입력 setting 요령,
주요 서류 복사 및 e-mail 백업, 다용도 칼 사기...)
정작 중요한 여행지나 숙소를 하나도 정하지 못했다는 게 문제.
이제 어디로 놀러갈지만 정하면 된다. 쩝.
어렸을 때부터 나는 여행지 자체보다는 여행 준비물에만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어른들 졸졸 따라다니기만 하면 되기도 하고
왠지 핵심 문제보다는 변두리 문제를 좋아하는 성격때문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처음 들어갈 때도 교과서를 예습하기보다는
연필 잘 깎는 법을 연구했다.
(연필을 왜 그리 많이 들고 갔는 지 모르겠다.)
심지어 '다빈치 코드'와 '서양미술사'도 샀다.
루브르 박물관 가는 법은 모르는 데, 관련 소설부터 읽다니.
다 읽고 갈 수 있을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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