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대부분의 영화는 대학 때 본거지만 초등학교 때도 난 영화를 좋아했었다.
초등학교 때는 TV에서 해주는 주말의 명화.
중학교 때는 video tape.
대학 때는 동영상 file. 매체만 바뀌어 왔을 뿐이지.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낭만적이었던 건 영화관에서 보는 것 보다 더 낭만적이었던 건.
주말의 명화를 보는 거다.
보통 초등학교 시절에는 9시 뉴스의 시작 부분에서도 나오듯. 착한 어린이는 9시에 자야했다.
왠지 그 멘트만 TV에서 나오면 나도 잠이 왔다.
그래서 주말의 명화를 자주 보지는 못했는 데. 그래도 볼 때가 있었다.
초저녁에 미리 잠을 자고 나면 9~10시 쯤에 깨게 되어 있었다.
주말에 6시 쯤 밥을 먹으면 졸음이 쏟아지는 데. 생각 없이 그냥 누워서 자면 어느 덧 10시가 되어 있다.
초저녁에 미리 잔 덕분에 볼 수 있게 되는 건데. 의도적인 건 아니고 다분히 우연적이다.
거실에서 졸다가 어스름하게 눈을 뜨고 귀를 열면
영화의 첫 장면이 나온다.
어떤 영화든 첫 장면이 멋지고 가슴 설레지 않은 영화는 없다. 특히나 잠이 덜 깼을 때는...
새 책을 막사서 설레는 마음으로 첫 장을 보듯 영화를 본다.
누가 주인공일까? 결말은 어떻게 될까? 미리 계속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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