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18일 토요일

이사

  이사를 자주 다니니까 안 좋은 것 같다.

  3년마다 도시 옮기고 6개월마다 방 옮기고 4개월마다 룸메가 바뀌고 있다.

  이사 갈 때마다 부서지는 물건, 잃어버리는 물건도 많고

  시간, 돈 등.. 여러가지 비용도 들어간다.

  새로운 것들에 익숙해져야하고 사람들도 새로 만나게 되는 데.

  나처럼 쉽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힘든 것 같다.

  친해지는 데 오래 걸리는 데. 친해질만 하면 또 이사간다.

  앞으로 10년간은 매년 내가 어느 도시에 살지 누구와 살지

  심지어는 어느 나라에서 살지도 모를 것 같다.




  생각해 보면 그 10년이 지나면 사회에서 내 위치를 잡을 수 있는 window가 닫히게 되서

  더 이상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고 사회적으로나 사적으로 fix 되는 거다.

  결혼도 하게 될테고 한 회사에서 더 오래 눌러 있게 되고 연봉도 대략 그만 그만 해질테고

  세상에 정착해서 사는 평범한 중년이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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