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23일 목요일

외삼촌 생신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데. 큰 이모가 전화를 하셨다.

  저녁에 큰 외삼촌 댁에서 저녁이나 먹자고 하시더군.

  싱가폴에 사시는 작은 외삼촌이랑 사촌동생들도 온다길래 갔다.

  사촌동생들은 거의 갓난아기일 때 2~3번 보고 6살 때 한 번 봤는 데.

  그 때보다 많이 컸다. 벌써 4~5학년이란다. 녀석들 근데 날 못 알아봤다;;

  작았을 때는 귀여웠는 데. 클 수록 징그러워 지는 것 같기도 했다.
  (나 못 알아봤으니 괘씸해서 그런가 ㅋㅋ)

  그리고 외가에 있는 사촌동생들은 참 구분이 힘들다.

  생긴게 너무 똑같다. 큰 외삼촌 딸 2명도 그렇고 작은 외삼촌 아들 2명도 그렇다.

  같은 사람인데 얼굴만 살쪘거나 약간 갸름하게 보이거나,

  나이만 1~3살 차이나 보이는 정도로 보인다.


  외삼촌이 하시는 얘기는 의대 다니는 누나랑 얘기할 때는 인턴 경쟁률이나

  누가 의사고시 1등했네, 2등했네 이런거고

  나한테는 어디 신문 사설에나 나올 법한 걸 물어보신다.

  이라크 파병에 찬성하는 지. 기술이 세상을 버려놓는 지. 뭐 그런거..

  기득권층(의사)답게 조선일보 관점으로 답변해 주신다.  

  이모부는 회사 주식, 수익률이 요즘 얼마인지 이런거 물어보시고

  이모나 외숙모는 밥 잘 먹으라는 말이나 외모에 신경 좀 쓰라던지, 여자친구는 왜 없는 지. 뭐 이런거..


  외삼촌 댁은 저녁 먹으러 3번 갔는 데. 갔을 때마다 상이 으리으리하게 많이 차려져 있는 것 같았다.

  한정식집 같이 무슨 반찬도 엄청 많고 국그릇, 밥그릇, 반찬 그릇, 그냥 쓰는 그릇.

  뭐 개인이 쓰는 그릇도 많다. 너무 많으니까 항상 다 맛보지는 못한다.

  그러면서 외숙모는 항상 더 부잣집과 비교하면서 이렇게 말하신다.

  "있는 집들이 더해. 우리처럼 평범한 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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