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19일 일요일

일기

  추석에 집에 갔었는 데.

  밤에 잠이 오지 않았다. 오랜만에 집에 갔더니 베개 높이 마저 낯설어서 숙면을 취할 수 없었다.

  그래서 뭔가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상 위에서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작은 노트 하나를 발견 했다.

  적당히 한 페이지를 펼쳤는 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오빠의 일기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훔쳐보려는 건 아니고 그냥 우연히."

  내 동생의 일기였다. 근데 이 녀석 내 일기를 봤다네.. 나도 마찬가지가 됐군. ㅎ

  다음 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별 내용은 없었다."

  네 것도 별 내용없구나;;

  아무튼 다정한 오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으로 마무리 되고 있었다.

  다른 곳은 안봐서 모르겠고 흠.. 어려운 소원을 적었군...

  나같이 인간관계에 서투르고 다정해 지는 데도 서투르니까 무뚝뚝해 진다.

  다정해 지려고 할 때 생기는 증상도 있는 데. '닭살'이라고 부른다.

  @@ 자가 진단 : 닭살 분해 효소 결핍증(무뚝뚝한 오빠 신드롬)

댓글 2개:

  1. 서로가 서로의 일기를 읽는 -0-;

    순환관계네

    답글삭제
  2. 집안 내력인가 봅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