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21일 화요일

왜 사니?

  결론 없는 세상의 문제들은 어제 고민했어도 해결이 안되고

  오늘 고민하고 어제 뭘 고민했었는 지. 까먹어서 다시 고민하고.

  고민은 이리 저리 해보지만 결국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지 보면

  고민하다가 배고파지면 밥 먹으려고 사는 거고

  일 안하면 잔소리 들으니까 그냥 프로그램짜고

  수영하면 근육이 이완되서 편하니까 계속 나가고

  아침에 안 일어나면 불안하니까 일어난다.


  예전 조선 시대 사람들처럼 마음의 수련을 먼저 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이공계 학문의 가장 기초인 수학부터 공부 시작했으니까 기초는 잘 되있을 꺼라고 생각했는 데.

  마음이 흔들리니까 그것도 소용없는 것 같다.

  수학이 가장 바닥에 있는 돌인 줄 알았는 데. 내가 인간이라 그 밑에 마음이 있는 줄은 몰랐다.

  결국 대학 3년간은 헛 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뭐 그대로 두고 위에 계속 인생이라는 벽돌을 쌓아갈 수도 있겠지만

  내 자신 스스로가 불안해서 안되겠다. 무너져 버릴 것만 같다.

  좀 더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아래에 돌을 더 놔야겠다.

  아무리 유명한 건축물이라고 해도 피사의 사탑 같은 인생이 되고 싶지는 않다.

  짓다만 피라미드가 내게는 더 편할꺼다.

댓글 3개:

  1. <a href=http://truelymadlydeeply.com/tmdlog/archives/000013.html

    target=_blank>http://truelymadlydeeply.com/tmdlog/archives/000013.html

    </a>



    "젊은이여, 왜 고민하는 가? 그것도 이미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해 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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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수학이 가장 바닥에 있는 돌인 줄 알았는 데. 내가 인간이라 그 밑에 마음이 있는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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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나도 나를 잘 몰랐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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