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6일 일요일

중립

한국 사람들은 "당신은 어떤 입장이야?"라고 물으면 대부분이 "중립"이라고 대답한다.
내 생각에는 그들이 말하는 '중립'이라는 게, 그리 cool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들이 말하는 중립이란 무지(don't know)이거나 무관심(indifference), 양비론 혹은 남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공격받기 싫어하고 소심해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사는 것이다.

결국 그들이 말하는 '중립'은 '독립'과 반대되는 개념일 뿐이다.
나는 내 의견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보다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더 싫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결과가 좋건, 나쁘건, 의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어설프고 어색한 의견을 내고 입장도 이상하겠지만 자꾸 세상과 부딪히면서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적인 이야기들, 급진적인 이야기들, 극단적인 이야기들, 보수적인 이야기들을 골고루해보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도 서보고, 논리에 의존하기도 하고, 감정적이 되기도 하다보면 결국은 자신만의 가치관이 형성될 것이다.
그런 과정들 없이 처음부터 '중립'이라는 곳에 설 수는 없다.
세상에 '중립(neutral)'이라는 곳은 없다. 이 곳, 저 곳 많은 곳을 돌아보고 세상이 무한이 넓다는 것을 발견하고 나의 위치를 정했을 때, 그 곳이 중심(center)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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