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싫은 백만가지 이유
1. 우산을 써야 한다.
. 손(팔)을 하나 잃게 된다.
. 비가 그치고 나면 우산도 잃어버린다.
2. 젖는다.
. 셔츠, 머리, 양말, 바지 온통 젖어서 갈아입어야 한다.
그런데 학교가서는 갈아입을 수가 없다.
집에 돌아올 때까지 참아야 한다.
. 자동차가 물을 한 번 튀기면 완전 바보된다.
. 습도가 높아져서 덥거나 추워진다. - 감기, 불쾌지수
. 빨래도 안 마르고, 머리를 감아도 감은 것 같지 않다.
. 공책이 눅눅해져서 글씨도 잘 안써진다.
3. 우울하다.
. 햇빛이 부족해져서 우울해진다.
4. 아프다.
. 피부도 붓고 여드름이 늘고, 모기와 세균들에게 최적의 환경이 된다.
. 걷다가 자꾸 넘어진다.
5. 시끄럽다.
. 온 세상이 빗소리, 바람소리로 소란스럽고, 사람들도 웅성거리게 된다.
6. 느려진다.
. 걷는 게 느려진다. 물을 피해 이리저리 다녀야 한다.
. 약속이 취소되고, 사람들이 밖에 나오질 않는다.
7. 지저분해진다.
. 곰팡이, 부패, 무좀, 탈모의 원인이 된다.
. 책상도 찐득거리고 온몸이 찐득거린다.
. 종이자보는 종이죽이 되고, 잉크는 크로마토그래피가 된다.
. 비와 튀긴 물에 섞여있던 먼지가 온집안에 묻어와서 밟힌다.
8. 선택이 폭이 좁아진다.
. 꼭 부침개를 먹게 된다.
9. 번개치면 인터넷, 전화, 전기도 안된다.
...근데 너무 안와도 비오면 그려러니 하지. 뭐.
답글삭제비 그치고 나서 나는 그 냄새 있지?
그 냄새를 좋아하는지라, 짧게 오고 그치는 비는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