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9일 수요일

수면과 의지

나는 절반정도는 수면을 의지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한 번 잠이 깨면 쉽게 잠이 들지 않고, 이야기를 시작하면 밤새 지껄인다는 뜻이다.
문제는 그 반대의 조절이 안된다는 점에 있다.

일반적으로 수면이 부족하면 그 후로 열심히 자면 저절로 회복되기 마련인데, 나는 그게 안된다. 일단 수면부족으로 체력이 떨어지면 억지로 자려고 해도 안되고 회복이 느리다.

비유하자면 일반적인 사람들은 기어변속이 필요없는 오토매틱 자동차처럼 졸릴때자고 깨면되는 데, 나는 수동기어 자동차라서 수면을 의지적으로 조절해야 한다.

의지적(수의적) = 수동적 = 대뇌적 = 비판적 = explicit
비의지적 = 자동적 = 소뇌적(대뇌 이외의 부분) = 무비판적 = implicit

결국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control할 수 있다는 점이
더 많은 것을 신경써야 하는 짐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남들은 뭐든 무비판적/자동적으로 해결하는 것들이 내게는 왜 이리 복잡한 해석적, 의지적 조절과 노력이 필요한걸까?
나는 정말로 로봇인지도 모르겠다. (Am I a rob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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