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비행기와 미군에서 쓰이는 용어들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흥행에는 참패할 수 밖에 없는 영화였다.
AI가 너무 인간적이었고 구성이 너무 단순하다고 할까.
AI가 전자 회로라고 해서 mp3를 다운 받아서 저장해 놓는 다든지 하는 것들은 그리 재미가 없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매우 인간적이고 독서도 하는 공각기동대의 다치코마는 참 좋았는 데 말이다.)
너무나 인간적으로 학습을 해서
처음에는 불필요한 것까지 학습하고 남의 말을 엿듣더니
급기야 번개를 한 대 맞고는 소설의 이야기를 사실로 받아들여서 전자 두뇌가 미치고 만다.
AI를 저지하려는 동료 조종사를 기만하면서 협곡에서의 회피 기동을 보여주고 결국 스타워즈처럼 협곡에 부딪혀 죽게 한다.
창의성도 발휘해서 무인 공중 급유기가 access deny를 하자
기관총을 쏴서 강제로 파이프를 뜯어낸다.
결국 파이프에서 유출된 기름이 띠를 이루고
예고편에서도 나오는 가장 멋진 장면인 기름링에 불 붙이기도 한다.
한국에 대한 묘사는 상당히 사실적이었다.
북한 지역이 미국과 친하지 않다는 사실이나 북한 군인들이 쓰는 한국어라든지
저공 비행할 때 논 위를 지나는 것이나 산악지형이 많은 것도 잘 고려했다.
DMZ를 넘어서 남한으로 도망쳐야 산다는 사실도 반영했다.
하지만 북한군의 전술이 너무 미국식이었다.
진짜 북한군이었다면 헬기가 아니라 트럭을 타고 오는 게 정상일 텐데.
북한은 미국처럼 큰 나라도 아니고 주로 육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북한군 장교의 헤어 스타일로 미국 해병대나 남한 해병대 같은 스타일이었다.
북한군도 그렇게 머리를 깍지는 않을 것 같다.;
러시아 상공에 들어가는 것을 저지하는 것이나 테러 국가를 공격하는 것도 꽤 적절했다.
비행기의 기동이 너무 구라 같았지만 화려하고 그럴듯한 그래픽이었다.
수호이-37보다 훨씬 멋진 기동을 선보이다니.
수호이가 보여준 코브라 기동을 3~5배는 빠르게 하면서도 속력이 줄지 않았다.
거의 제자리에서 회전해서 수호이의 뒤를 잡아 버렸다.
그리고 AI를 장착한 비행기는 수직이착륙에다가 전진익.
보통 전진익은 기동성이 좋은 대신 최고 속력이나 내구성이 떨어지는 데,
기동성 뿐만 아니라 속도, 내구성도 무지 좋았다.
미사일의 성능 향상을 위해 대기권 재진입 미사일처럼
비행기가 높이 올라가서 추락하면서 쏜다는 설정도 상당히 재미있었다.
그리고 지연 신관을 통해서 빌딩 1층에 도달한 후 폭발하게 설정.
요즘 땅굴에 숨은 테러범을 찾기위해 시도되는 기술과 비슷했다.
폭파해체 공법처럼 공습을 해서 collateral demage 0%라는 수치도 웃겼다.
그 비행기들은 전투기일 뿐인데, 정보를 너무 잘 얻었다.
마치 국가의 모든 전산망에 엑세스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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