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y한 꿈은 아니었고 나름대로 소박하게 군대를 다시 가는 꿈이었다.
아는 사람들(전부 남자) 10명이서 놀이동산을 놀러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철이 없어서(군대를 안가본 사람들이 대부분)
군대 캠프 3박 4일을 예약한 것이다.
나는 몰랐는 데, 도착해보니 군대.
앞으로 4일간 거기서 살아야 한다.
조교들 소리지르는 거나 시간 적게 주는 건 군대랑 똑같고
대신 시설, 장비만 약간 더 좋았다. 깔깔이는 야광 파란색.
무거운 총도 나눠줬다. K-2는 아니었고 더 구식.
비오는 날이었는 데, 흙으로된 마당에 먼지를 터는 청소도 시켰다.
(마당에 물이 넘치는 데, 먼지가 아니고 흙탕물 없애기라고 하는 편이 나았겠다.)
조교 중에 예쁘고 키도 크고 멋진 여자 중위가 있었지만 그래도 군인다웠다.
그런 예쁜 여자가 군대 갈리는 없지 않은 가? 놀이동산 직원일 뿐.
소리지는 거나 말투는 진짜.
어떻게 하면 4일짜리 캠프를 빨리 탈출할 수 있을 지 고민하고 있었는 데
내가 조교에서 물었다.
"혹시 소란을 피우면 나갈 수 있을 까요?"
"그럴지도."
그랬다. 진짜 군대라면 영창이지만 여기는 놀이동산.
적당히 깽판치면 쫓겨날 수 있다.
'조교, 당신 정말 Val Kilmer 닮았어.'라고 칭찬해주려다가 말았다.
신나는 마음에 열라 뛰어 다니다가 잠에서 깼다.
@ 감기 걸리니 별 꿈을 다 꾸네. 몸살감기인지 온몸이 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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