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22일 수요일

Summer session 준비 중

. 그게 뭔데?
2월 말까지 아무 생각없이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졸업 영어 성적조차 없어서 TEPS, TOEIC 점수 만들려고 시험을 한 번 봤다.
생각보다 영어 점수가 잘 나와서 약간 놀랐다.
(졸업 점수는 넘었고, 유학가기에는 꽤 부족하고, 대기업은 들어갈만한 그런 영어 점수)
아무튼 3월 1일에 summer session이 있다는 걸 듣고 그냥 지원해 봤다.

. 여름
솔직히 학교 수업도 거의 들었고 여름에 할 일이 별로 없다.
대학원 준비 한다면서 전공과목 복습을 했으면 좋겠지만
인생 살아본 결과 남은 시간을 공부하면서 보내게 될 확률은 별로 없다.
이번 겨울만 해도 1월은 공부했지만 2월은 미국 드라마만 줄창봤다.

. 미국
작년에 유럽가봤으니, 올해는 미국가면 대략 맞을 것 같다. 기간도 비슷하게 말이다.

. 섬머세션
정말 괜찮은 프로그램인가? 사실 교환학생에 비하면 돈만 많이 들고
기간도 짧은 어정쩡한 것이다. 1~2학년 때 갔으면 참 좋았겠지만
내 조건상 그 때는 영어가 부족했고, 지금은 TOEFL 점수가 없다.
(TEPS, TOEIC을 인정해준다면 환산점수로 어떻게 안되나?)
유학 > 교환학생 > 섬머세션 > 회사 인턴 > 학교에서 놀기.
지금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 이것 밖에 없다.

. 비자
미국은 뭐 이리 준비할 게 많고 복잡한지 모르겠다.
가기 전부터 상당히 짜증나고 있다.
부모님께 재정보증 서류를 달라고 했는 데,
내일 전화오고 참 귀찮아 하신다.
사실 내가 준비할 서류보다 부모님이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더 많다.

. 비행기
비행기표도 미리 예약했는 데, 오늘 다시 취소했다.
2개월 여행이니, 유효기간이 3개월인 것을 사야 한단다.

. 대행사
미국 비자 수수료를 비싸게 받길래 그건 내가 한다고 했고
그냥 summer session 수속만 받기로 했다.
근데, 좀 어설픈 것 같다. 알려주는 정보가 영 믿음직스럽지 않다.
세부 일정도 아직 안나왔는 데, 나왔다고 하면서 작년껄 주질 않나.
정보들이 자꾸 틀리다.

. 대학원 - KAIST, 서울대
이것도 5월에 일정이 확정되는 데,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꺼라고 생각한다.
만약 작년보다 1주일 이상 면접이 빨라지면 좀 난감하다.

KAIST가 서울대보다 솔직히 들어가기 어려운데, 둘 다 붙으면 서울대에 갈 것 같기도 하다.
(학비도 비싸지만 일단 서울에 있으니, 사람이 서울에 살아야 주말에 문화생활도 하고 거기서 아이디어도 얻어서 연구도 더 잘하지 않을 까? 주중에는 공부에 올인이지만 일요일에는 세상을 좀 보고 살아야지.)
물론 서울대 CG 랩에서 안 받아주면 KAIST CG랩으로 가야겠지.
KAIST CG랩 사람들은 일단 다 알고, 교수님도 지난 학기 개별연구 했고
이번학기 수업도 듣는 데, 뽑아 줄꺼라고 믿어보자.;;

둘 다 떨어지면 CG 인생을 시작하지는 못할 것 같고
그냥 Daum, NHN이나 들어가든지, Consulting회사 몇 개 써봐야지.
(Daum, NHN도 개발자 말고 기획자는 안될까나?)

. 유학
목표로 하는 인생은 지금은 이렇게 설계하고 있다.
KAIST 학사
서울대 석사
미국 유학 - 30위권 내에서 안 되겠니?
Pixar 같은 유명한 studio

. Stop over
미국 가는 길에 시간이 될 것 같은 데,
그럼 3~6일 쯤 일본도 들르면 어떨까 생각 중이다.

사실 외국여행이든 섬머세션이든 모두 돈지랄이다.
(유럽여행에 들인 돈까지 다 합치면 대학 3학기 등록금 아닌가?
직장인의 6개월 봉급 쯤 되기도 한다.)
하지만 원래 투자라는 건 다 그런거다.
자기 개발에 대한 투자만큼은 아끼지 말아야지.

실제로 유럽여행 이후로 교양이 많이 늘었다.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일 100가지'라는 책에도 최대한 많은 나라를 가라고 했다.

생각없이 부모가 보내주고 package로 묶여서 가는 것은 아니니까.
뭐든 가면 또 배워오는 게 있겠지.

. 유학준비
유학 이야기는 벌써 6년도 더 되게 하고 있지만 정작 준비한게 뭐가 있나보면
줄창 봐온 미국 드라마 외에는 없다고 할 수 있다.
Summer session을 다녀오면 그래도 좀 더 현실적으로 와닿겠지.
(5주짜리 예고편 보는 기분이지뭐, 영화도 에고편 보고나면 극장 가잖아.)
TOEFL, GRE고 뭐고 한글자도 준비 안하고 있는 데,
아무튼 오늘 '콜린 박의 유학파일'이라는 책을 주문했다.
Hackers site를 잠깐 봐도 별로 감이 안오고 역시나 돈을 들여서 책을 사고 봐야 한다.

. 그래서?
성공과 실패는 내가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도전과 노력뿐이지.
다 실패해도 후회는 없게 이짓저짓 다 해보고 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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