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유럽을 다녀온 이후로는 좀 더 international한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학기에 듣는 수치해석도 덴마크에서 캐나다로 이민간 교수님이시다. 영어 억양은 영국인에 가깝다. (자신도 영어가 native language가 아니란다.)
겨울동안 공부 했던 CG랩은 세미나도 영어로 하고 외국인 학생도 몇 있었다.
중국인, 아랍인, 독일계(이 분은 초빙교수).
아랍인과는 말할 기회가 없었고, 독일인 교수님은 세미나를 한 번 들었다.
중국인은 세미나 때마다 영어를 하는 걸 들었는 데, 역시 한국사람들보다 잘 한다.
별로 친해지지는 못해지만 아무튼 이름을 서로 아는 유일한 외국인이다.
석사생인데, 석사 CG도 듣고 수치해석도 청강으로 듣는 것 같다.
대충 수업 후 수치해석 교수님과 상담하는 걸 들어보니 TOEFL, GRE score도 있고 유학을 미국, 캐나다로 갈 생각인 듯하다.
나도 같은 생각으로 교수님께 상담하려고 했는 데, 별 도움은 안됐다.
"글쎄, 니들은 내 수업도 듣고 있으니, 영어 실력은 충분할 테고, 인터넷에서 잘 찾아보렴."
오늘도 그 중국인이 나와 유학 정보라도 교환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나도 별 준비가 없이 인생을 살아서 도움이 못 됐다.
(english speaking이 잘 되는 것도 아니고.)
대충 말 뜻은
중국인 : "언제 미국에 지원할 생각이냐?"
나 : "음, 여기서 석사하고 지원해 보려고."
중국인 : "한국에서 석사하고 유학하는 것보다 바로 미국에서 박사를 하는 게, 시간 절약 아니 겠니?"
나 : "나는 토플, GRE 성적이 없다."
중국인 : "GRE 없이 지원할 수 있는 학교도 많다."
나 : "나는 GPA도 별로 좋지 않다."
중국인 : "그래도 좀 알아보시지."
나 : "바빠서 이만;; bye~"
음, 아무튼 뭐 좀 정보가 많고 영어도 됐다면 이리저리 물어봤을 텐데. 아쉽다.
그건 그렇고 그 중국인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동양사람답게 눈치도 빨라서 한국인들이 영어를 얼버무리거나 눈짓으로만 해도 뭔지 다 알아먹는 다는 점이다. 심지어는 우리가 콩글리쉬를 하면 서양 교수님에게 영어로 통역도 해준다.
유교적인 사람답게 서양인 교수님 대신 칠판을 닦는 센스도 보여주고 있다.;
음, 그리고 그 수치해석 교수님을 보면 서양언어는 원래 한국어보다 표현이 명확하기 때문에 이공계 학문을 배울 때는 이해가 더 잘된다.
괜히 한국어로 번역해서 이야기하는 게 오히려 더 힘들다고나 할까.
한국 교수님들은 한국어와 영어를 섞기 때문에 더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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