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1일 수요일

눈사태

나는 겁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그것은 순간의 선택인 것 같다.
한 번 겁먹기 시작하면 눈덩이처럼 커진다.
Positive feedback을 시작해서 나중에는 뭐가 두려운지도 까먹는 다.
우울함, 근심, 걱정 모두 그런 것 같다.
우울해지기 시작하면 계속 우울한 생각들이 머리 속에서 끄집어 내지게 된다.
내리막 길에 떨어뜨려진 실타래처럼 데굴데굴 구르면서 생각의 타래가 다 풀려버리고 다시 감기는 힘들다.

공부하는 것이나 일을 처리하는 것도 비슷하다.
제때 일을 수습해버리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이 많다.
꽤 쉽고 안정적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 두 번 자신감을 잃거나 중요한 부분에서 수업을 빠지거나
빼먹고 넘어가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문제가 복잡해진다.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를 만큼 말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편이 오히려 나을 만큼 어려워진다.

아무튼 이 눈덩이들이 크게 모이기 전에 얼른 치워버리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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