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6월 14일 토요일

야망(ambition)

어제는 KBS를 틀어봤다. KBS Korea라고 공중파 방송은 아니었는 데. 사학자가 나와서 동아시아 역사를 강의했다.
일찍 자려다가 왠지 관심이 가서 계속 봤다.

청나라 시조 누르하치는 동네 오랑캐 추장의 아들이었다.(첫째 아들도 아니었다.)
생모는 일찍 죽어서 계모 밑에서 컸는 데. 계모는 그를 죽이고 싶어했지만 할아버지가 귀여워해주셔서 죽지는 않았다.
여진족은 가난하고 힘도 없어서 한족의 지배를 받았다. 이여송의 아버지인 이성량이 여진족을 지배하는 한족 관리였다.
한족은 이이제이 방식으로 여진을 제압해 왔는 데. 누르하치 일족은 한족의 편이 되었고 다른 여진 부족들과 싸웠다. 심지어는 친척들과도 싸워야만했다.
그러던 중 친척 여진족을 설득하러간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오히려 한족의 화살에 맞아 죽게되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는 이성량(한족 모두)에게 큰 반감을 갖게 되지만 힘이 없었기 때문에 참는 다. 대신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희생한 대가로 칙서(무역 허가서) 30장을 받게 된다.
그것을 미천으로 장사를 시작하고 군사력도 키워나간다. 하지만 이성량이 그를 가만 둘리가 없다.
한편 일본에서는 도요도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하고 명나라는 원군을 파병한다.
명나라의 견제는 소홀해지고 그 틈을 타. 여진을 모두 지배하게 된다.
결국 명나라와 대적할 만한 힘을 갖게되고 청나라를 세운다.

어차피 한 번 죽는 인생. 야망을 가져볼 필요도 있는 것 같다. 겁장이로 고통받고 좌절 속에 사는 것 보다는 하루를 살아도 당당하고 행복하게 사는 게 나을 것 같다.
망할. 이공계 위기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칭기스칸은 어렸을 때 아버지는 죽고 부족에서 추방 당했다.
명나라 시조 주원장은 고아, 스님 출신이다.
나폴레옹은 처음 참가한 전쟁인 코르시카 독립운동에서 졌다.
히틀러는 13살에 아버지가 죽고 18살에 어머니도 죽었다. 그림을 팔아서 먹고 살았다.
로마인 이야기를 보면 시저는 40세까지 별다른 업적이 없다.
에디슨은 청각장애자였고 초등학교도 3개월 밖에 다니지 못했다.
로마의 건국자 로물루스는 부모에게 버려져 양치기 손에 키워진다.
이순신은 과거에 몇 번 떨어지고 늦은 나이에 겨우 취직을 했다. 백의 종군도 거듭했다.

남들 다하는 일하고 남들처럼 생각해서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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