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10일 월요일

UCSD 생활 II

. 교통
  생각해보면 차 없이 내 고향 광주에 사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Mission Bay나 Downtown 근처에 가면 24시간 편의점도 있고 큰 마트도 많다.
  UCSD가 숲 속에 따로 떨어져 있어서 차가 정말정말 필요할지도..
  공부만 조낸하면 KAIST랑 완전 똑같다.
  가끔 인터넷으로 필요한 물건 사면 되지 않은 가.;

. 수업
  . Economics III
  여자 교수님이신데, 젊고 날씬하고 키도 크시다.
  (전혀 표준 미국인 여성 체형이 아니라는 뜻.)
  덴마크에서 이민오신 미국인 교수님.
  그래서인지 칠판에 대문자로 필기를 하신다.
  (소문자는 변수명 아니면 절대 안 적는 다.)
  하지만 6시간 정도 수업 들으면 익숙해 질 수 있다.
  말이 매우 빠르지만 유럽식 발음이라 오히려 알아 듣기 쉽다.
  라교수님과 같은 부류.;
  (라교수님도 덴마크계 캐나다인)
  수업에 강약이 없이 일정해서 매우 졸리는 데,
  딱 잠들기 직전에 쉬는 시간을 주거나 인터넷에서 퍼온 유머를 들려주신다.
  유머 2번, 쉬는 시간 1번. 자기 수업이 졸리다는 것을 매우 잘 아시고
  쉬는 시간 조절을 매우 잘 하신다.

  . Behavioral Psychology
  교수님은 대학원 고년차인듯 하다. 혹은 포닥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심리학과 지하실, 화장실 옆방 어딘가 산다던가.
  처음에 모자쓰고 있는 학생인 줄 알았는 데,
  모자 벗으니 대머리, 머리를 다 밀어버렸다.
  분위기는 매우 영화 'Hollow man'의 Kevin Bacon같다.
  학자적이면서 살짝 거만하고 나이대도 비슷하고
  머리를 밀어버린 것도 같고 체형, 외모도 비슷하다.
  지겹지 않게 수업도 잘 한다.
  아무튼 일반적인 심리학자들같은 두꺼운 안경의 칙칙한 분위기는 아니고
  매우 스마트해보이는 젊은 학자 같다.

. ELI
  Summer session말고 다른 부류의 외국인 학생들이 있길래 뭔가 했는 데.
  ELI란다. 어학연수 코스인듯 한데.
  Summer session만큼 한국인이 많다.
  우리(summer session)와 다른 점은 영어 실력은 우리보다 약간 떨어지지만
  영어 공부에 대한 의지가 더 강하다. 한국말을 덜쓴다.
  그리고 이미 오래 머물렀고 앞으로도 오래 있을 꺼라서 서로끼리 매우 친하다.
  우리는 5주짜리 단기라서 물건이 아무것도 없지만 ELI 학생들은
  이것저것 음식도 해먹고 많은 물건을 살만한 경제적 요건이 되는 듯.
 
  사실 5주간 머무르는 게, 1주간 여행하는 것이나, 1년간 사는 것보다 힘들다.
  단기 여행이면 그냥 대충 돌아다니면 땡이고,
  1년 이상 살꺼면 싼 물건들을 좋은 조건으로 살 수 있다.
  차도 싸게 빌리고, 옷도 넉넉하게 사고, 냄비, 주전자라도 하나씩 사고
  컴퓨터, 프린터 등도 마련할만하다.

  심지어 전화도 1년 이상 약정해야 된다.
  (약정은 악덕 한국 상인만 하는 줄 알았다. 미국도 최소 1~2년 약정해야
  전화기를 $100~$200달러 refund해준다. - 일단 돈 받고 6개월 뒤에
  되돌려줌.)

. 문화
  외형적으로는 한국과 좀 달라보이지만 그건 드라마보면 익숙해지고
  내부적으로는 비슷하다.

  예를 들자면 내 옆방에 미국 친구는 꽤 시끄럽다.
  낮에는 TV만 보고 밤에는 게임만 하는 듯 하다.
  또 내 아래방 미국 친구는 꽤 예의바르고 친절하다.
  차도 잘 태워주고, 인터넷 고장났다고 하니 와서 봐주기도 하고
  이것저것 테스트 할 때 자기 컴퓨터랑 케이블 빌려서 시험도 해보고

  그리고 이 친구들도 그냥 방에 있을 때는 편하게 신발도 안 신고 맨발로 다니더군. 샤워 하러 갈때도 대충 큰 수건 하나 걸치고 아무 것도 안 입는..
  (한국 기숙사랑 거의 똑같네뭐.)
  대충 청바지나 면티나 하나 입고다니고. 사실 미국애들이 대학생은 더 추리하다.
  잘 입고 다니는 애들도 있지만 한국보다 오히려 적은 듯.
  (주말에 bar에 갈때나 잘 입겠지뭐.)

  전화기도 prepaid phone이 아니고 장기계약(일반계약)이면
  social security number(주민등록번호 같은 거)가 있어야 되는 데,
  외국인이라고 했더니, 그냥 친구꺼 가져오면 해 주겠단다.
  (편법은 세계 어디서나 통한다.)
  외국인은 보증금 $50이 추가로 붙으니 왠만하면 친구 명의를 빌리라는 친절한
  미국 상인의 조언;

. Phone
  멕시코 친구가 전화기 산다길래 한 번 더 따라가 봤다.
  Cingular, Verizon, Sprint(+ Nextel) 쯤 서비스를 하고
  Phone은 Samsung > Motorola > LG > Nokia > Sanyo.
  상인들은 주로 삼성을 추천하는 데, 멕시코 친구는 미국 빠돌이라서
  모토롤라를 샀다. 친구이긴 한데, 나이도 30살이 넘었고,
  뱃살도 두둑하고 완전 아저씨다. (하지만 결혼 안했다고 한다.)
  전형적인 아저씨들처럼 cool한 폰 두고 모토롤라 검정색을 사더군.

  디자인은 한국에서 본 것들이 더 좋은 것 같다.
  미국에는 폴더가 대부분이고 슬라이드나 스핀은 아직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리고 회전 렌즈 제품도 안 보이더라.
  (여기가 시골이라 그럴지도)
  멕시코 친구는 슬라이드나 스핀이 뭔지도 모른다. 역시 아저씨.

. iPod
  멕시코 친구가 돈이 넘쳐나서 iPod도 샀다. 60GB로.
  나도 iPod 써본적이 없지만 그래도 전공이 CS이고 IT 업계에 3년 있었는 데,
  그보다는 훨씬 많이 알고 있었다.
  그는 Apple, 스티븐 잡스, HDD, flash memory, data compression, mp3, iTune 등
  그 어떤 용어도 몰랐다.
  그래도 전공이 Econometrics(계량경제학)이라는 데,
  돈 많은 스티븐 잡스나 꽤 유명한 Apple 쯤은 들어봤어야 하지 않나?
  미국 신문은 전혀 안보고 수학공부만 해서 계산기만 두드린 듯하다.
  음, 학생 할인이 10% 있더군. 물론 나와 그도 UCSD 학생인 동안 할인이 된다.
  많이 사서 본전을 뽑을 까? (세관을 넘을 수만 있다면..;)
  위험하고 귀찮은 생각이다. 남대문에 가면 이미 그런 싼 물건 다 있을 듯.

  1G - $149 + %7.6 tax - %10 학생할인
  4G - $249 + %7.6 tax - %10 학생할인
  40G - $299 + %7.6 tax - %10 학생할인
  60G - $399 + %7.6 tax - %10 학생할인

  한국이랑 가격 비교 안해봐서 모르겠다.
  하지만 난 음악을 길에서 안 들으니 Pass

  iPod사고, 보호 스킨사고, 보험하나 들라고 했다.
  Apple은 전통적으로 white라고 했는 데,
  그 친구는 black을 좋아했다. 뭐든 아저씨 취향이라 black만 산다.
  미국에서는 iPod를 Apple이 만드냐고 물었다.
  iPod은 원래 세상 어디 가도 Apple 건데.
  iPod을 고유명사가 아닌 mp3player에 해당하는 명사로 생각하는 것 같다.
  자꾸 내게 물어보는 데, 비싸고 안전한 것으로 알려줬다.
  일반적으로 돈이 적당히 많고 아저씨라서 뭔가 잘 모르면
  안전한 선택을 하게 해줘야 한다.
  Nano나 shuffle이 더 작아서 cool하다고 말해줬지만 자기는 큰게 좋단다.
  액정도 큰게 좋고, 용량도 많은 게 좋다는 군.

. North Korea
  사실 한국에 대해 할 말이 별로 없다.
  이런 저런 말들을 지어냈지만 소재도 빈곤하고
  사실 누구도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하지 않는 다.
  차라리 일본은 부자고, 중국은 사람이 많아서 인건비가 싸 위협적이다.
  이런 소리들을 더 듣고 싶어한다.

  오히려 북한에 관심이 많다. 며칠전에 미사일도 쏘고,
  미국 말 안 듣는 정말 말도 안되는 나라니까.;

  남한사람인 내 입장에서는 그냥 북한이 신기한거지 솔직히 위협적이지 않다고 보는 데.
  무섭지만 전쟁은 안 할꺼라고 생각하고 있다. 남한도 열심히 군사훈련도 하고 무기 도입도 하잖아. 전쟁로봇도 만들어서 부지런히 전방에 배치한다고 하고,
  교착상태를 50년만 더 유지하면 (무지무지 긴 시간이지만)
  북한과 격차는 수십배 더 벌어질테니까.

  아무튼 국제적으로 다들 걱정해주고 있다.
  부시가 몇 년 전에 악의 축으로 콱 찍어놨으니 말이다.
 
  '어, 쫌 걱정돼.', '김정일 나빠.', '덕분에 다들 군대 2년씩 가'
  외에 다른 할말은 없다.
 
  타이완, 싱가폴 애들도 군대 2년이상 가는 것 같다.
  타이완 vs 중국, 싱가폴 vs 말레이지아, 인도 vs 파키스탄도
  우리랑 거의 비슷한 듯. 다 알아먹더라구.
  '울 나라도 몇 년 다녀와'
  심지어 싱가폴 애들은 예비군 훈련도 우리보다 빡시다.
  정글에서 1~2주간 굴린단다.

. 중국인들, 일본인들
  한국인이랑 정말 똑같다. 일본에서도 그랬지만 전혀 구별 안된다.
  다들 스타일이 같잖아. 체형도 갇고, 한국인들도 샤기컷 많이 하고.
  영어를 잘 못하는 것도 비슷하다. 녀석들 막히면 중국어, 일어 쓴다.
  특히 중국인보다 일본인들이 영어를 더 못한다.

  중국인들은 아무리 영어를 못해도 발음이 'tion' 대신 'sing'가 될 뿐, 괜찮은 데.
  일본인들은 저주 받은 민족이라 (일본어는 음가가 너무 적다.)
  도무지 영어가 불가능한 것 같다.
  (잘 하는 애들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 그런 일본일을 발견하지 못했다. 여긴 소그룹이니 뭐.)
 
. 동성애자들
  아직 발견 못했다. 뉴욕같은 대도시가 아니라 그런가.

. 술
  술집이나 자기 집안이 아니면 못 마시나보다.
  다들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담배도 한국처럼 밖에서만 피고 안에서는 못 피는 듯.

. 흑인
  흑인이 별로 없다.
  동양인 > 백인 > 히스패닉 > 흑인
  내 주변은 그렇다.
 
  동양인은
  한국인 > 중국인(+ 타이완) > 일본인 > 기타(인도, 싱가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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