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26일 수요일

자식 교육

6년 전부터 생각하던 많은 2세 교육 방법들이 있는 데,
(퍼즐 많이 사주기, 왼쪽으로 글자 연습 시키기, 뭐 이런 것들 있잖아.)
오늘 몇 가지 더 추가해볼까 한다.

. 식단
우리 부모님은 한국식 식단을 고집하셨다. 물론 감자, 고구마, 케잌, 라면 등의
간식이 많이 나오기는 했지만 주식은 어디까지나 쌀.
나는 하루 식사 중 아침은 무조건 서양식으로 할 생각이다. 가능하다면 점심까지.
하루 중 1.5끼는 다양하게 먹여야지. 가끔은 극단적인 패스트푸드도 싸주고 말이다.
오히려 그러는 게, 세계화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는 어려서 부모님께 패스트푸드는 나쁜 것이라고 지나치게 교육을 받아서
오히려 반대급부로 한동안 패스트푸드만 너무 많이 먹었다.

스크램블 에그, 삼각주먹밥, 맥도날드, 오꼬노미야끼, 피자, 스파게티,
멕시코식 칠리소스, 감자튀김, 짜장면 등..

가끔 밥이 먹기 싫다면 굶기기도 해봐야지.
우리 부모님은 평생 나를 굶기신 적이 없다.
하지만 세상에 나가면 굶을 때도 있는 법이다.
(한 달에 한 끼 쯤 굶어도 10대 이상이라면 건강에 지장 없다.)

. 요리
최대한 여러서부터 요리를 가르쳐야 겠다.
사실 나도 할 수 있는 요리가 별로 없지만 말이다.
칼, 불은 위험하니 11살부터 가르치도록 하지.
(중학교 가면 실과, 가정 교과서가 있어서 실습을 해야 내신에 도움도 된다.)
빵에 그림그리기, 뜯어먹으면서 모양만들기, 예쁘게 접시에 담기는 6살부터 가르칠 수 있을 것 같다.

. 게임
어려서부터 게임을 많이 가르쳐야지.
고스톱, 포커 등..
도박사가 되라는 것은 아니고 게임도 일종의 사회적 도구라는 걸 알려줘야 겠다.
부모가 그런 것들을 금기시 하면 오히려 혼자 배워서 중독자가 되는 것 같다.
게임도 공부라고 하면 조금은 더 짜증내지 않을 까 싶기도 하다.
(게임이 공부라고 생각하면 열심히 안하게 될 확률도 더 커진다.;;)
오락실에 있는 모든 게임은 최소한 10분 씩은 시키고,
아는 카드게임, 보드게임은 다 사다가 플레이 하는 법은 알려줘야 겠다.
게임을 잘 하는 사람을 만들지는 절대 않을 테고,
대신 어느 게임이든 대충 룰은 알고 있을 정도로 3~5판씩만 해야지.

. 내가 못하는 것
내가 못하는 것들은 어떻게 가르칠지 모르겠다.
밖에 나가서 친구들에게 배우겠지.
농구, 야구, 축구, 배구 뭐 이런 것들 말이다.
야구장, 축구장, 농구장, 배구장, 스키장은 한 번 쯤은 데려가야 겠다.
사실 우리 아버지는 나를 한 번도 구장에 데려가신 적이 없다.
(산, 놀이동산은 많이 같다. 특히 산, 낚시는 거의 매주.)
자신이 별로 그런 것들을 안 좋아하시기 때문이다.

내가 싫어하는 음식도 잘 안 먹이게 될텐데.
마누라에게 닭고기 같은 거 잘 사 먹이라고 해야지.

. 인문학
내 자식은 나보다 어려서부터 문화적, 인문적 소양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21살때까지는 내 자식은 위대한 수학자나 과학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 데,
그런 인간이 할 짓은 아닌 것 같다.
위대한 수학자나 과학자 중에 행복하게 생을 산 사람은 많지 않다.
아인슈타인, 파인만, 폴 에르디시 정도...

. 행복
나보다 행복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내재적인 불안감이 저 심층에 있어서 가끔 행복하지 않을 때가 있다.
모험과 도전을 나보다 더 즐겼으면 좋겠다.
나도 요즘은 모험과 도전이 좋지만 가끔은 너무도 겁이 나서 잠을 자지 못할 때가 있다
(사실은 그렇게 잠 못 이루고 난 뒤라서 더 재미있는 지도 모르겠지만, 일종의 스릴이니.)

. TV
한국 방송보다는 미국이나 일본어 방송을 더 많이 틀어줄 생각이다.
TV는 시시하니 인터넷만 하겠다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지.

. 친구
누구보다 친구가 많았으면 좋겠다.
나도 그 친구 중에 하나 였으면 좋겠다.
하지만 내게 모든 것을 말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는 다.
가끔은 내게 말 못할 비밀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아닌 다른 어떤 친구에게는 그것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 말도 못하고 혼자만 고민하는 사람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댓글 1개:

  1. 게임을 가르쳐 준다는 데서

    우리 엄마 아빠는 나한테 3학년때 고스톱 치는법을 가르쳐 주셨지..

    물론 순전 맞고 보다 3명이 치는 고스톱이 재미나니 그러셨겠지만.. 나름 도움이 돼 ㅋㅋ 사회생활하는데도.. 하하하

    근데 그땐 오빠가 거부하지 않았었나..(--)a 도박은 싫어욧~ 하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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