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12일 수요일

친구들

. 미국인 친구들
미국인 친구들은 다들 자기들 노느라 바쁜 것 같다.
재미있게도 이 친구들도 아직까지 Starcraft를 즐기는 군.
Use map setting으로 게임하고 있길래 옆에서 좀 보다왔다.
"한국에는 Game 채널도 2개나 있고, 전략집들도 많어."
"많은 한국 애들이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하지."
미국친구 왈
"나도 프로게이머 되고 싶었는 데."
그러자 다른 미국인 친구가 말했다.
"요즘도 누가 스타하냐? 니들도 WOW나 해라."
"너도 PC게임하냐?"
"아니, 나는 엑박해."
"FPS나 FIFA, winning eleven."
흠, 한국에서 하던 대화와 하나도 다르지 않군.;

"xbox, PA. 일본에는 미국에는 출시 안된게, 더 많다던데."
그래서 내가 그랬다.
"일본 아키하바라 가면 니들 원하는 거 다 살 수 있어."
"와, 일본 부럽다."

더 이상 아는 게임이 없어서 대화 중단.
역시 영어 회화도 컨텐츠가 필요하다.

. 멕시칸 친구
30살 아저씨인데, 총각이고 여자친구도 없단다.
같은 외국인이라 처지가 비슷하다.
멕시코는 월급도 별로 안 주니까, Ph.D 따서 미국 시민 되겠단다.
멕시코 정부 장학생인 것 같다.
나한테 그러더군
"너도 열심히 해서 GRE 보셈."
"중국애들은 6개월씩 GRE 공부하니 거의 만점 받더군."
"전부 A 받아야돼, B 받으면 미국교수들이 집에 가래."

더 재미있는 점은 이 친구(아저씨! 아저씨!)는 한국 여자들을 매우 좋아한다.
(한글로 쓰니까, 이 근방 사람들은 별로 안 볼테고, 익명성은 보장된다고 본다. 그냥 써야지. ㅋㅋ
아시다시피 여기는 미국땅이고 우리는 각자 멕시칸, 코리언이고 언어는 한글인데
어디서 법적 클레임이 들어올리도 없고...)

M모양, A모양인데 (M, A는 그들의 영어 이름)
사실 그들이 누구인지 나는 모르겠다.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

아무튼 내가 한국인이라고 말한 순간 이후로 10분에 한 번씩 그들의 이름을 언급하고 있다.
"그들이 남자친구가 있을 까?"
"남자친구가 이미 있다면 내게 큰 일이군"
"데이트를 신청하면 될까?"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할까? 디즈니 랜드에 가자고 갈까?"
"한국 여성들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지?"
"메모에는 뭐라고 적을 까?"
"메모에 키스마크라도 하나 찍어둘까?"
"네가 한국어로 통역 좀 해주면 안되겠니?"

일단 뱃살을 빼야하고 10살 젊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왠지 다혈질의 남미인에게 그런 무례한 말은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할 것 같으니
그냥
"운동을 열심히 하고, 차도 rent해서 drive하셈"이라고 말해줬다.
자기도 뱃살 많은 건 인정하고 있어서 gym에 등록했단다.

30살인데, 뭐 하나 결정을 못하는 것 같다.
I said that
"It's your life. Don't ask me about your life.
It's your choice."
아직 철이 좀 덜든게 아닐까.;;
그 사람들 전화번호, e-mail도 없는 데 혼자 앞서 가는 것 같다.

아직 얼굴조차 모르는 내게 그들에 관한걸 자꾸 물으니 할 말이 없군;
아무튼 듣고 있으면 재밌다.
마치 내가 10살 때, 22~23살짜리 친구가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IQ 60~80 쯤 되고, 컴퓨터 학원 같이 다니던 친구가 있었다.
왠지 모르겠지만 10살짜리인 내게 왜 항상 여자친구 문제를 상담 받았던 걸까?
(자세한 이야기는 이 블로그를 뒤지면 나온다.)

아무튼 나는 이번 주말에 디즈니 랜드에 가기로 했다.
UCSD ELI or Extension student를 위한 단체 할인이 있다.
멕시칸 친구가 그녀와 그녀의 친구를 데려오건 말건 말이다.
(어쩌면 멕시칸 친구의 그녀들은 30대 아줌마인지도 모르겠군..)

아, 그리고 궁금해서 멕시코에 대해 몇 가지 물어봤다.
"멕시코 사람들은 보통 몇 살 때 결혼해?"
"응, 12살."
조혼인가.
"12? not 20?"
"근데, 요즘은 20~30대에도 많이 한다."

남미들은 정말 헤어젤을 좋아하는 것 같다.
머리가 조금이라도 망가지면 당장 방에 가서 젤을 바르고 온다.
straight도 아니고 안 바르면 머리가 붕떠서 싫단다.
그들이 바르는 헤어젤의 양만큼이나 느끼하고 능글맞기도 한다.
뭐 한국에도 그런 친구가 내게 한 명 있으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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