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하나 끓여먹으려고 해도 정석대로 하려면 계량컵을 써야 한다.
동양의 철학이라면 매일 일정한 양을 담을 수 있는 수련을 10년간 해서 9단 주부가 되야겠지만, 그런건 별로 과학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매우 심리학, 교육학적이기는 하다.)
어떻게 하면 계량컵을 쓰지 않고 식재료의 정량을 쉽게 잴 수 있을 까?
계량컵은 부피를 이용하는 데, 저울은 무게를 이용하니까, 저울이 더 쉬울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지금까지 나와있는 계량컵과 저울을 비교하면, 계량컵이 더 정량을 쉽게 얻을수 있다. 계량컵이나 계량스푼은 한 번 푼 다음에 위로 올라온 것만 깍아내면 일정한 양이 되니까.
하지만 계량컵이나 계량스푼에도 단점이 있는 데, 최종적으로 담을 용기가 아니기 때문에 항상 쓴 후에 계량컵과 계량 스푼도 씻어야 한다.
반면에 저울은 먼저 담을 용기의 무게를 잰 후 영점을 다시 조절하고 거기에 어떤 재료를 담으면 설거지 양이 늘지 않는 다.
이러한 특성은 중력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 부피는 먼 곳으로 전달되는 물리량이 아닌데, 중력은 멀리서도 느낄 수 있는 물리량이거든. 부피는 알려면 contact이 있어야 되는 데, 무게는 contact이 없어도 된다. 물론 부피도 기하학적인 모양이라면 보는 것만으로 계산할 수도 있지만, powder 같은 경우는 특별히 계량컵 같은 용기가 아닐때의 모양은 무정형이다.
그런데 말이지, 용기의 무게를 매번 먼저 재고 영점을 다시 조절하는 것은 번거로운 것 같다. 어차피 그 용기라는 게 한 번 사면 무게가 항상 같잖아.
바닥이나 옆면에 바코드를 붙이든지, 스마트 태그를 달아서 미리 자신의 무게를 알리면 어떨까? 그것을 저울이 읽어서, 현재의 무게(용기 + 용기 속 내용물)에서 용기의 무게를 자동으로 뺄셈 해주면 용기 속 내용물의 무게만 알 수 있다.
영점을 다시 조절하는 것보다 버튼도 한 번 덜 누르고, 시간도 아낄 수 있다.
물론 이 바코드나 스마트 태그에도 단점이 있다. 바코드 무늬는 쉽게 벗겨지고, 스마트 태그는 열이나 전자렌지의 전자파에 취약할 것 같다. 어떤 재료를 용기에 담는 다는 것은 조리과정(삶기, 볶기, 섞기 등..)을 거칠 확률이 높으니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