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30일 토요일

새로운 생명체를 디자인하기

의학의 최종 목표 중 하나가 영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뭐 그 중간에는 통증 감소, 생명연장, 편안한 죽음 등 많은 mile stone들이 있겠지만 또 하나를 끼워 넣어보자면 새로운 생명체를 디자인해서 인간을 개조시키는 게 아닐까 싶다. (인간개조는 신체적으로 훌륭한 군인을 키우는 전체주의 같은 무서운 걸 연상시키 단어이긴 한데, 그런 의도는 아니고..)

뭐 당장 인간에게 날개를 달고, 피아노 연주를 위해 손가락 몇 개 더 달고 할 수도 있을 테지. (영화 제5원소에는 손가락이 10개가 넘는 피아니스트가 나온다. 공각기동대에서는 손가락이 수십개인 사이보그가 나오고) 그것에 관한 상상들은 superhero들이나 미드 heroes, 만화(영화) X-men 등에 반영되어 있다. 인간에서 조금 변형되어 있으므로 mutant라고 부르기도 하고 그보다는 좀 더 친근하게 부를때는 superhero가 된다.

새로운 생명체를 디자인하기는 쉽지가 않다. 기존의 생명체를 조금만 수정해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진화론을 반박하는 사람들의 주장도 있지 않은 가.
인간이 인간을 수정하려는 노력은 주로 의학에서 이루어지는 데 정말로 어렵다. DNA 정보 몇 개가 잘못된 질병들을 고치는 데에도 수정 전에 DNA 정보를 바로잡지 않는 이상 엄청나게 어렵다. Single gene에 의한 질병이 너무도 많더라고. Sickle cell anemia부터 말이지.

뭐 자연이라고 항상 인간처럼 수정을 쉽게 하지 않는다고 congenital defect들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종류가 많으니까. 개별 defect의 빈도는 1:1,000 ~ 1:1억이라고 쳐도 그 모든 건 다 피해가기가 어디 쉽나.
하지만 위대한 생명체는 그런 사소한 defect들에도 불구하고 잘 살아남아서 인간만 해도 60억명이나 있더라는 거지. 현재는 진단의학이 발달해서 모든 defect를 치료하지는 못해도 defect를 찾기는 엄청나게 잘한다. 길에 걸어가는 모든 사람들을 scan해도 완벽한 사람이 아마 거의 없을 꺼라는 거지. 아주 작은 예로 치과교정학에서만 해도 기준에 따라 완벽한 교합자를 1% 이하로 보고 있으니. 이런 식으로 sieve로 치면 몇명이나 남겠어. 우울증 환자가 인구의 30%라는 통계도 있고.

서론만 엄청나게 긴데.
아무튼 생명공학의 어느 미래에 가서는 우리가 마인드스톰처럼 키트를 사서 신처럼 놀이를 하면서 새로운 생명을 만들게 되겠지. 그 전 단계로 우리는 이미 게임 속에서 새로운 생명체들을 만들고 있고.

전자공학이 그러했듯, 과거에는 자연에 있는 전기적 현상을 그저 구경하고, 천둥, 번개가 치면 도망가기만 했지만 이제는 회로를 설계하는 이론도 확립되었고, 매일 회로와 반도체를 엄청나게 찍어서 팔아먹고 휴대폰 같은 기구들부터 시작해서 수백종의 장비들을 집에 가득채워 놓고 사니까. 생명공학도 그렇게 될꺼라고.
기상학도 과거에는 비, 바람을 예측만 했지만, 지금은 인공강우 실험까지 했잖아. 온난화 방지를 위해 구름 위에 천막을 씌우자는 주장부터, 소 트림을 막자, CO2 배출을 줄이자, 지붕을 하얗게 만들어서 지구의 알베도를 높히자는 등 수많은 주장들이 나오고 있고.
(신체의 연장(extention)이 기계라는 이야기도 이미 수업시간에 들었고.)

그렇다면 생명공학의 꿈의 실현가능성 여부나 기술적 한계에 관한 것은 제껴두고.
과연 그것이 가능하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는 어떤 principle들을 세워서 그 생명체가 디자인하고, 어떤 criteria를 이용해서 그 생명체의 효율성, 생존성, 심미성 등을 평가해야 할까?

과연 어떤 지형에서는 다리가 몇 개인 것이 편하고, 서로간의 의사소통은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중에 어떤 것으로 하는 것이 좋고, 지금까지 없는 방식을 시도하는 건 어떤 것이 있을 까 하는 거지. 지들끼리 무선 통신도 하고, 인터넷도 구성하고 하면 재미있지 않겠냐는 거.

사실은 인간은 이미 진화의 벽을 넘어서버린게 아닌가 싶기는 해. 생명공학적으로 인간이 유전적으로 라디오를 내장하고 태어나게 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그냥 태어나는 모든 인간에게 라디오와 휴대폰을 주면 되잖아. (공짜로 안 줘도 자본주의의 훌륭한 마케팅 덕분에 다들 사고 있기도 하고.)
개별 인간의 지능을 높히기는 쉽지가 않지만 두명이서 같이 머리 싸매고 연구하면 되고, 때로는 1,000명, 만명이 함께 작업해서 건설도 하고, 위키피디아도 수만명이 참여한 것 같고, 구글 같은 경우는 구글 직원은 몇 명 안되도 구글이 검색해 주는 컨텐츠는 인류의 거의 모든 지식을 합친 것 만큼 많잖아.

이렇게 얘기해버리니 갑자기 생명공학이 재미없어져버린 것 같네.
뭐 일단 전자공학과 정보과학의 발전은 버리기로 하고.
어떻게 하면 그냥 생명공학의 수준에서 개선점이 있을 까?

지난번에도 내가 글을 한 번 썼던 것 같은 데, 인간이 식도, 기도, 후두가 모두 throat(목)에 몰려있어서 굉장히 불편한 점이 많다고.
의학은 그런 많은 불편한 점을 알고 그것들을 해결하려는 노력들을 많이 하지.
뭘 먹다가 기도가 막혔을 때, heimlich manuver도 하고, 어떤 이유에서든 tracheostomy(목에 구멍뚫어서 빨래 꼽는 거)를 해서 살려낼 때도 있고.

그럼 말이지 식도, 기도, 후두를 모두 다른 곳에 두면 어떨까?
음식물이 실수로 기도로 넘어가는 일도 없고, 치아는 식도 위에서만 존재하면 되니까 치과 치료를 받으면서도 치과의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밥먹으면서 동시에 수다도 떨 수 있잖아.

식도랑 기도를 분리하는 것은 진화의 방향일 것 같기는 해. 이미 코와 입이 분리되어 있고 점점 아래쪽도 분리하려는 노력이 있어보이니까.
해부학 수업을 듣긴했지만 내 머릿속 3차원 구성력이 그렇게 좋지는 못하고, 이비인후과학이나 내과학, 응급의학 등을 조금 더 배우면 좋겠지만, 지금 학교에서 배울 기회는 조금 정해져 있지. 관심있으면 참고서적을 찾아볼만큼 배우고는 있지만. 며칠전 마취과 교수님께 CPR 수업시간에도 좀 더 배웠고.

후두랑 기도를 분리하는 것은 좀 더 비효율적일 것 같기도 해. 후두도 결국 공기를 이용하니까 후두, 기도 모두 기체(산소, 이산화탄소)의 흐름이 주 목적이고, 식도는 액체나 고체의 흐름이 목적이니까.

그리고 사실 코가 막히면 입으로 숨을 쉬어서 생존을 하는 게 alternative를 제공해서 중요한 건데, 코감기에 걸리거나 코골이 하다가 정말로 죽어버리는 사람이 늘어나기도 할테잖아. 물론 입으로 숨을 쉬는 건 수면무호흡증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증거이므로 다시 코로 숨을 쉴 수 있게 이비인후과적 처치나 수면클리닉에서 문제를 해결해주지만. 아니면 살을 빼든지.

발생학적으로도 큰 통로를 첨부터 2개 개설하려면 아마도 쉽지 않을 테고.

차라리 그냥 날개를 더 다는 걸 연구할까?
날개를 달면 어떤 장단점이 있지? 일단 날개를 달면 인간이 훨씬 더 무거워질 것 같애. 새처럼 다리가 퇴화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리고 좁은 주거공간에서 살기 힘들어 질테고, 날아다니기 위해 모든 다른 기관의 무게를 줄여야 한다면 기능의 희생을 가져와야 하기도 하고. 두뇌를 더 무겁게 하기도 어려워져서 바보가 될 수도 있고.

그리고 나는 의학의 한 분야를 전공하는 사람이니까 그런 밖에서 보이는 것보다 안쪽의 다른 것들도 더 생각해 볼 수 있지. 어떤 식으로 구조가 추가되었을 떄, 면역계나 림프노드는 어디에 추가해야 될지, blood circulation은 어떻게 해야 할지. 뭐 그런 디자인들 말이야. 지금도 관상동맥이 손상되면 다리에 있는 정맥을 떼어다쓰는 것을 시도하고 어떤 혈관이 막히면 새로운 통로를 계통하는 것처럼 새로운 기관(organ)이 추가되면 뭐 해줘야 할게 많겠지.

인간의 전체적인 턱, 얼굴 구조가 지금의 치아의 배열에 가장 최적화되어있는 게 사실이지만 치아와 턱을 모두 잃은 환자의 재건술(reconstruction)을 시도할 때는 반드시 지금의 모습과 똑같이 만들 필요는 없다는 거지. 물론 지금의 기술수준으로는 똑같이 만드는 것이 일단의 목표지만, 30~100년 뒤가 되고, 사람들의 미적 감각이 바뀌고, 기능에 대한 요구가 달라진다면 전혀 다른 형태의 저작기관(씹는 기관)을 설계할 수도 있지 않겠어? 맷돌이나 disk처럼 그냥 회전을 한다든지, 지금의 사이즈의 치아 대신 아주 작은 걸로 50개 만들든지, 죠스나 쥐, 뱀 등에서 아이디어와 유전자 기술을 빌릴 수도 있고.

생물학에서도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게 낼 수가 있는 것 같애. 하지만 그것의 실천은 도덕적, 윤리적 문제와 기술, 자본 등 모든 것들이 안되니까.
인간 세포를 1개만 더 복제 하려고 해도 어떤때는 황우석 사태같은 복잡한 문제를 불러오잖아. (황우석 사태가 단순히 기술의 문제 뿐이 아닌 양심과 윤리에 관한 복합적인 문제인 것처럼)

신선함(freshness)

사람들은 신선한 것을 좋아한다.
상쾌한 기분을 느끼기 위해 샤워도 하고, 민트 껌도 씹지.

그렇다고 소가 죽기도 전에 달려들어서 뜯어먹을 수도 없고 (여전히 사슴의 경동맥에 빨래를 찔러 빨아먹는 사람도 있다지만), 식물이 아직 뿌리도 뽑히지 않았는 데 씹어먹을 수는 없다. 물론 거미들이나 사마귀는 살아있는 것들을 그대로 잡아먹고, 인간도 과거에는 그랬겠지만, 문명이 발달하고 유목민족의 습성을 버리고 수렵에서 농경으로 넘어오고, 저장 기술이 발달하고, 유통 기술이 발달해진 뒤로는 그런 일이 급격히 줄었다.

그렇다고 한국 사람이랑 미국 사람들이 요구하는 신선도의 수준이 같을까?
요구하는 신선도에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한국인들은 저장식품에 익숙하고 특히나 야채의 경우 주로 배추나 무를 김치로 담가 섭취하기 때문에 김치, 무의 발효에 대한 최적 조건은 중시하지만, 단순히 그대로 보관되기를 원하는 요구는 미국인들이 더 강하다.

미국인들은 밭에서 막 캐낸 야채를 원하는 욕구가 더 강하고, 한국인들은 그런 욕구도 있지만, 숙성이 잘되기를 바라는 욕구도 있다는 거지.
물론 유럽인들도 좋은 와인 숙성고를 가지기를 원하지만 모든 유럽인이 와인 숙성시설을 가지지 못하고 일반 냉장고만 가진 것에 비해, 모든 한국인은 김치를 냉장고에서 숙성시키고 있지. 물론 과거에는 더 좋은 숙성시설이라고 생각했던 장독을 모든 가정의 뜰에 묻었지만.

그런 need의 차이를 잘 분석해야 우리가 디자인을 잘하고, 마케팅을 잘해서 소비자도 행복하고 생산자도 행복하겠지.

신선함이 단어로도 같고 미국인과 한국인에게 의미로도 거의 같을 지 몰라도 이런 구체적인 상황에서 그 밀도와 양이 달라지잖아.
그래서 한국기업들은 김치냉장고를 만들어 팔고, 유럽인들은 또 다른 뭔가를 팔겠지.
그런 요구가 문화마다 다 다들꺼라고.
베트남 사람은 자신들만의 요리를 위한 그들의 양념에 어울리는 새우 냉장고를 원할지도 모르고 안식일을 잘 지키는 중동의 어느 유태인 집단에는 또 뭔가가 있을 수도 있고.

교정 와이어(orthodontic wire) 접기

지난 주부터 교정 와이어를 접고 있다.
한 17년 쯤에 전에 본 내 동생의 교정장치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보면
분홍색 판이 구불구불 되어 있고 거기에 철사로 된 난간들이 간간히 붙어있더라고. 지난 임상실습 시간 동안 본 교정기도 아직 하나 밖에 없었고. 물론 다음 주에 교정과 임상실습가면 더 많이 보겠지만.

그 철사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 지, 생각해본 적이 없는 데, 여러가지 의학적 법칙들을 이용해서 잘 배열하고 뛰어난 손재주로 접어야 되더라고.
물론 레고나 더 난이도 높은 것도 쉽게 제작할 수 있는 CAD나 와이어 bending sysem이 있다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접어줄 것 같기도 하지만, 일단은 학생이고 이건 기술의 존재여부는 아직 모르니 손으로 열심히 접었다.

내가 가상 환자의 인상(impression)을 보고 접은 와이어가 과연 이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일단은 내가 치료 계획을 세운 것도 아니고(치료 계획이 무엇인지도 아직 배우지 않았고), 정확하게 접었는 지도 알 수 없고, 그냥 체험 삶의 현장처럼 비슷하게 따라 해본 것이니까.

아무튼 잘 접었을 까 하는 걱정을 하면서 접으면 아무리 잘 따라해도 잠을 잘 수가 없고(잘 접고 있는 지 30초마다 선생님께 찾아가서 물어볼 순 없으니까.), 오늘도 스스로의 장난감을 하나 만드는 어린이의 마음으로 따라하면 재미가 있다.

알고보면 철사 4개를 구부리는 건데, 3개는 치아의 Arch들과 입천장(palate)의 contour를 잘 맞춰서 fitting시키면 되고, 1개는 스프링인데 꼭 테옆인형이나 시계, hinge가 있는 장난감에 들어갈 것만 같은 모양이다.

인상에 걸린 철사를 비엔날레 같은 미술 전시회에 걸어두면 기괴한 신체모형과 메탈릭한 차가움과 냉정함을 주는 난해한 작품이 될 것 같고, 장난감이라고 생각하면 나름 오밀조밀 귀엽다고 할 수 있다.
Curve의 최소 반경이 0.5mm 밖에 안되기 때문에 귀엽다고 할 수 있다. 치의학에서 쓰이는 구조물들은 크기와 디테일이 그런식이라서 앉아서 뭔가하면 목, 어깨 빠지게 아픈데, 소인국에서 일하는 거인국 사람이 된 기분이다. 대략 사무직보다 1:10, 건설현장 노동자보다 1:100의 스케일로 작업하는 게 아닌가 싶다. 건설에 쓰이는 최대 도구의 사이즈와 비교하면 1:1,000 ~ 1:10,000까지 차이날지도 모르겠다. 입안에서 벌어지는 토목공사구만. Bridge도 놓고, cantilever도 쓰고.

그리고 잘 만들었건, 못 만들었건 9mm ~ 30 mm 이하의 piece들을 보면 옆에서 지켜보는 누나들은 그냥 귀엽다고 표현을 해준다. (왜 못했냐고 갈궈봤자 서로 마음만 상한다는 거 아니까.)

지식인

네이버 지식인(kin) 말고 정말로 똑똑한 사람들 말이다.
지식인들은 어떻게 먹고 살까?
항상 고민을 많이 했었다. 내 인생의 수많은 목표 중 큰 덩어리는 바로 지식인이니까.
아쉽게도 교수의 꿈(대게 일단은 박사과정까지 해야하는)을 접고, 열심히 해서 CEO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산다. 교수야 말로 지식인인데, CEO도 잘 나가면 대학 강의나 세미나 많이 하겠지.
과연 지식인들은 뭘로 생계를 유지해야 할까?
교수 쯤 되면 월급도 잘 나오니까 그럭저럭 살텐데, 그럼 다른 직업의 지식인들은? 아니면 아예 정규직이 아닐때는 어쩌나?
지식인이 되려면 공부(극단적으로 말해서 수능을 잘 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시험들)를 잘해야 될 것 같네. 하지만 그런 사람은 지식인이라고 보다는 그냥 공부의 신인거고. 지식인이 되려면 글을 써야지. 석사, 박사 논문부터 시작되는 뭐 그런것들 일 수도 있고, 매일 일기를 쓰면서 훌륭한 사람이 되야겠다고 평생 스스로 다짐했던 것들도 있을 테고.

그런데 글을 쓰면 밥이 나와 쌀이 나와? 글을 잘 써서 남을 가르치는 것이 지식인의 큰 임무 중에 하나이긴한데.

그러니까 지식인들은 글을 책으로 써서 팔아야할 필요가 있다. 특히나 정규직이 아닌 작가들이라면 책이 안 팔리면 생계가 위협될 수도 있다.

가수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음반을 많이 사는 열성팬처럼,
지식 그 자체를 얻을 때는 그냥 거의 공짜로 TV에서 볼 수 있다 치더라도,
물론 TV에 나와서 출연료로 왕창 챙길지도 모르겠지만,
책을 많이 팔아줘야 하는 것 같다.

책 속에는 그 사람이 우리를 가르쳐 달성하고자 하는 바도 있고,
우리는 그 책에서 얻는 가치에 비해서는 훨씬 적지만 적은 책값이나마 수많은 독자들이 많이 모아서 그 사람을 적절히 여유롭게 만들고, 그 여유가 그 사람이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다음 책을 쓸 수 있는 바탕이 되게 해야 한다.

그래서 유명한 사진작가들나 기자들은 따로 거대한 기관이 funding을 주거나 회사에서 출장비를 안줘도 그렇게 전세계를 많이 돌아다닐 수 있는 것 같다.
근데 미국은 기자들에게도 월급 많이 줄 것 같애. 기자들 중에서도 스타들이 있을 테니.

@ 책은 당연히 읽으면 좋겠지만, 일단은 사줘야 되는 거였구나. 서양국가들처럼 공공도서관이 많으면 그렇게 공적으로 사주는 책의 양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What are things that are unique about my articles?

내 글은 어떤 점에서 독특할까?
내 주변 몇몇 사람들은 내 글이 재미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과연 내 글은 어떤 점이 남들과 다를까? 분석해보자.

1. 내 글은 대게 1인칭 시점이다.
보통 한국인이 블로그에 글을 쓸때는 독자를 고려해서 존대말을 쓰는 경우가 많다.
나는 사실 독자에 대한 배려가 별로 없다. 내 글의 예상 독자는 나다. 마치 일기를 쓰는 것처럼 나혼자 생각하고 나혼자 내게 말한다.
원래 글을 쓰는 출발이 혼잣말, 일기, 개인메모, 폐쇄적인 BBS에서 글쓰기, 친구들만 읽을꺼라고 생각했던 때에서 비롯했다.

2. 독특한 발상을 하려고 노력한다.
항상 그런건 아니지만 매일 노력한다.

3. 어휘의 선택의 패턴이 있다.
다양한 어휘를 구사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감탄사나 접속사, 형용사 등이 매우 반복적이다. 읽고 쓰는 내용이 많아지면서 점점 늘려나가고는 있다.

4. 분석적이다.
현미경으로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고, PET scan 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5. 비유를 많이 가져다 쓴다.
가능한 모든 비유를 끌어다가 내 생각을 비슷하게 근사(approximate)한다.

6. 전문용어를 많이 쓴다.
전문용어와 전문분야를 소개하는 것이 임무다.

7. 이해하기 쉽게 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전문용어가 많아서 쉽지 않을때가 있다.

8. 문장이 짧다.
긴 문장에 별로 익숙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가끔은 너무 장황하게 문장이 길 때도 있다.

9. 장황하다.

10. 표현이 반복적이고 약간씩 변주하면서 여러번 다양한 표현으로 설명한다.


2009년 5월 29일 금요일

Confidence

미국에서는 거지도 버르장머리(싸가지)가 없는 것 같다.
내가 가서 부딪히게 됐던 거지들도 그렇고, 미드 속에 나오는 거지들도 그렇고.
남의 돈과 빵을 빌어먹을 망정 당당하고, 돈 안주면 지들이 오히려 화내고.
나처럼 어리숙한 외국인이 가면 마치 거지 아닌것처럼 돈을 뜯기도 하고.

한국에는 요즘 길에 거지들이 잘 안보이긴하지만, 매우 자신을 낮추고, 마치 노예나 불촉천민이 된 것처럼 어쩔 줄을 모르면서 자신감 없이 구걸을 하는 데 말이지.

미국의 성공비결은 역시 거지도 싸가지없고, 자신감이 넘치고, 얍삽하고, 돈에 밝아서, 거지 중에서도 성공할만한 인간들이 있다는 생각도 들때가 있다. 물론 교육시스템이나 지원이 안되서 구제되지 못할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많을 지도 모르게지만.
하지만 미국인이라고 다 자신감 있는 건 아니다. 그러니 우울증도 많고, 자살하는 사람도 많고, 자신감 없는 사람들을 loser라고 부르겠지.
근데 한국에서는 자신감 없어도 loser라고 불리지 않는 구만. 한국인, 일본인은 사회적으로 자신감을 억누르는 방향으로 키워지니까.

드라마 속에 표현된 인물들일지라도 직장을 떼려칠때도 더 당당한 것 같고, 가끔너무 분노해서 총을 쏴서 주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게 문제지만;;

전략(Strategy)

나는 '전략', '전술' 같은 단어를 좋아한다.
세상 모든 사람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유치원때부터 나름의 삶의 방식이 있었다는 것을 어렴풋 기억을 한다. 물론 그 때 '전략', '전술' 같은 단어가 뭔지 몰랐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그렇다고.
그리고 나는 추상적인 사람이잖아. 몇 살이 되었고, 전공이 뭐건 간에 추상적인 것을 찾는 특성을 변화시키기는 어렵다. (MBTI 검사에서는 INTJ라고 하니까.)

매일 여러가지 전략, 전술들을 세운다. 물론 그대로 실천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 고등학교 때처럼 시간대별로 무슨 공부를 할지 잘 계획세워서 실천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리고 보통 전략, 전술들은 어떤 행동을 한 이후에나 그것이 일반적인 어떤 문제들에 적용될지 알아보는 사후 분석들이거나 아주 먼 미래에 있을 법한 것들이지, 지금 당장 무엇을 할지에 해당하는 전략, 전술들은 별로 없다.

이 단어들을 처음들은 것은 손자병법 같은 책이었을 텐데, 그 때는 전쟁이라는 배경에 너무 심취해서 전투적으로만 사용했던 것 같다. 지금은 좀 더 광범위하게 이용하고 있다.

너무 냉정하고 노골적이고 직설적이고 지나치게 단순화된 짓이 아닌가 싶지만, 언제나 솔직하고 이해가 쉬운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전략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혹은 자신이 전략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뭐하러 머리아프게 전략을 세울까 하는 사람도 많고.
물론 어떤 전략, 전술도 그대로 현실에 적용될 수는 없다. 그리고 생각이 빠르고 임기응변이 잘되는 사람은 즉석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잘 내서 문제를 해결한다.
사실은 전략, 전술은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이고 교육의 과정이다.
일일히 경험하고 case by case로 부딪치는 것은 좋지만, 전략, 전술이 있으면 경험없거나 머리 나쁜 많은 사람들에게 큰 힌트가 된다.

전략, 전술은 추상화에 그 장점이 또 있다. 세상은 복잡하지만 그것을 한없이 복잡하고 오묘하게만 바라보는 동양의 관점으로는 정말 어떤 것도 손을 댈 수 없다. 가능한 단순하게 만들고 바라보면서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수준까지 complexity를 낮춰서 생각해야 한다. 뭐든 쉽게 보이면 그것을 시작할 수 있고, 그것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최적화를 하고 detail에서 수정을 하면 된다.

영어 듣기 공부 전략

첨에는 영어공부하려고 우울하기도 하고 화내면서 미드를 봤었고,
그 뒤로는 이해는 안되도 내용만 따라가려고 화면만 보고,
점점 들리는 데, 아직도 안 들리는 게 많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중독이 되서 요즘은 밤낮이고 그냥 본다.

Entourage도 작년에는 잘 안들렸는 데, 요즘은 좀 더 잘 들리는 것 같다.
LA에 사는 연예인과 친구들이 하는 대화인데, 속도도 빠르고 비속어도 많아서 말이지.

그래서 생각해봤는 데, 지금 단계에서 필요한 전략은 잘 들리는 건 이제 좀 그만보고 좀 더 분야가 전문적이거나 내용이 독특한 것을 찾아봐야 한다는 것.
가능한 다양한 미드를 찾아서 들리지 않은 사람의 말을 찾아야 겠다.

아직 잘 안 들리거나 뉘앙스, 유머가 이해되지 않는 쪽은 영국식 영어가 제일 심한 것 같고, 흑인 영어도 마찬가지이고. Entourage에서는 백인들이 약간 흑인스러운 말을 쓰니까. 점점 더 흑인스러운 것을 찾아볼까?

미국에서 멕시코 이민자들의 억양, 남부억양, 그런 몇 가지 억양이나 사회적인 상황들은 이제 이해가 되는 것 같고. 문화도 이리저리 많이 배워가는 것 같다.

2009년 5월 28일 목요일

미니스커트 가설

미니스커트는 왜 여성의 얼굴을 예쁘게 보이게 만드는 가?
남성의 시각에서 몇 가지 가설을 생각해 봤다.

1. 도덕 가설(정보부족 가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널리 주장하는 가설인데,
미니스커트를 뚫어지게 쳐다 볼 수 없다는 것
시선 처리 -> 애써 외면
결국 얼굴을 들지 못해 미니스커트 착용자의 얼굴도 쳐다보지 못하게 되고
제대로 얼굴을 보지 못했으므로 시각 정보가 부족하여 더 예쁘다고 생각함.

2. 갈등 가설(정보처리 가설)
동물적 본능과 도덕 사이에서 갈등하는 동안 판단력이 약해져서 더 예쁘다고 생각해버린다.
두뇌의 자원을 갈등에 소모 -> 판단력 저하 -> 시각피질의 정보분석력 감소

3. 오버레이 가설
미니스커트에 의해 노출된 허벅지나 종아리는 일반적으로 얼굴보다 평소 자외선(SV) 조사량도 적고, 눈, 코, 입 등의 구조물들이 없다. 따라서 털 관리만 잘하면 얼굴보다 훨씬 깔끔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관찰자가 하얗고 매끈한 표면을 본 후 뇌에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으면서 얼굴을 보게 되면 얼굴이 겹쳐보여서 실제보다 더 하얗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 가설은 등이 파진 옷, 배꼽티 등에도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다. 사람의 신체 중에서 얼굴보다 UV 조사량이 많거나 구조가 복잡하거나 노화가 빨리 진행되는 곳은 없다. 사람이 얼굴을 신체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훼손의 우려를 많이 한다는 점에 비추어보면 아이러니한 점이지. 가장 심미적인 부분이 가장 비심미적일 수 있다니.

@ 결론 : 여자의 무기는 눈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 메모 : 여성 잡지나 남성 잡지에 글을 팔까?

2009년 5월 26일 화요일

계단식 강의실과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계단식 강의실에 오래 앉아 있으면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 좁은 책상, 불편한 의자.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 밖으로 나가기도 쉽지 않고.

그렇다면 해결책도 똑같지 않은가? 스튜어디스가 앉아 있는 사람들을 좀 도와주기도 하고, 계단식 강의실 의자의 설계도 비행기 좌석을 설계하는 전문가들이 설계를 하는 거지. 이코노미 클래스의 기술 그대로. 옆에서 90도로 나오는 좁은 책상(책 받침대)보다 앞자리의 등(dorsal part)에 붙어 있는 걸 펼치는 건 어때? 이코노미 클래스도 그런식으로 책상을 펼쳐서 기내식을 먹게 해주잖아.

@ 계단식 강의실이 아니더라도 초~대학원생 심지어 직장인들까지 한국 사람들은 다들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지하철, 버스 뭐든 다 좁으니까.

2009년 5월 25일 월요일

Entrepreneur

http://en.wikipedia.org/wiki/Entrepreneur

벤처 기업 이론에 관한 수업을 들으면서 알게 된 단어.
굉장히 맘에 들어서 나도 Entrepreneur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과서는 Technology ventures from idea to enterprise라는 책인데,
사놓고 아직도 한 페이지도 안 읽어서 그냥 책장에 남아있다.

치대오면서 사실 너무 많은 책을 팔아버린 것이 후회가 되는 데, 내 인생의 목표를 보았을 때 팔지 않았어야 했던 것 같은 데, 왜 그랬던 거지;; 음. 아무튼 이 책은 팔리지 않아서 그대로 가지고 있다.

직장인도 하기 싫고, 벤처 창업을 할 능력도 안되서, 치대나 온거 아니냐 할 수 있는 데, 그보다는 뭔가 더 해보고 싶어서 말이지. 개원의와 벤처 사업가의 중간에 있는 무언가. 아니면 둘 다 라든지.


임플란트의 미래에 대한 상상

임플란트에 대해서 이런 저런 자잘한 이야기만 듣고, 아직 임플란트학 수업까지는 1년이 더 남은 것 같다. 그래서 내 맘대로 소설을 쓰면서 하나 상상해보기로 했다.

지금까지 배운 지식으로는 임플란트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
임상의사의 입장에서 환자를 잘 진단해서, 좋은 제품을 고르고, 기술도 잘 숙련시키고 해서 잘 박는 것도 어렵다고. 졸업 후에도 세미나도 많이 듣고, 경험도 쌓아나가야 되겠지.

그리고 임플란트를 개발하는 측의 입장에서도 여러 고려사항이 있다.
임플란트의 폭과 길이를 잘 설계하고 시뮬레이션하고, 동물실험, 임상실험도 해야 되니까.
표면처리 기술, 나사의 단면, 나사의 표면의 경사각 등 여러가지 방식을 이용해서 임플란트가 잘 빠지지 않고, 뼈의 흡수도 줄이고, 수명을 늘리려는 시도가 많은 것 같다.

결국은 지금의 나사처럼 생긴 임플란트도 좀 더 치아와 비슷한 보철물의 전단계일 것이고, 최종 목표는 보철물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완전한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아의 복제가 되겠지.

그러면 지금의 임플란트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아의 복제 중간에는 뭐가 있어야 될까?

재료는 티타늄이든 무슨 형상기억함금이든 그런걸 써서 임플란트를 심은 이후에 임플란트가 뼈에 잘 붙기위해 치근(치아의 뿌리)처럼 휘어져야 되지 않을까?
천천히 휘어지면서 뼈를 파고 들어서 잘 빠지지 않게 말이지. 물론 그렇다고 방사형으로 퍼지면서 휘는 radiation type이나 뼈와 완전히 일체가 되는 ankylosis type이 좋지는 않을 것 같다. 임플란트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발치하기가 너무 어렵거든. 지금의 방식은 그래도 문제가 생기면 돌려빼면 그만인데, 이리저리 맘대로 휘어서 턱뼈와 완전히 mix되버리면 문제가 생겼을 때, 턱뼈를 희생해야 되니까.
다만 치아처럼 한쪽 방향(주로 distal 방향이 되겠지)으로 휘는 건 어떨까?
스스로 휘든지 아니면 외부에 자석같은 힘으로 견인을 하든지, 아니면 보조적인 어떤 appliance를 이용해서 천천히 휘든지 뭐든..

@ 이런 글은 꼭 초/중학생들이 과학 상상력 글짓기 대회에서 쓰는 글 같다. 아인슈타인 아저씨가 말한 것처럼 과학은 상상력이라고 아무리 허접해도 매일매일 모아야지.

2009년 5월 24일 일요일

진대제 장관 인터뷰

공대생들과 인터뷰 한 걸 돌아다니다 보게 됐다.

공대생들이 이런 질문을 하더라고.
"공대생들은 경영을 얼마나 공부해야 됩니까?"

진대제 장관님의 대답은.. 그런거는 경영하는 사람들에게나 맡기도 당신들(공대생들)은 공학만 잘하면 된다고 대답했다. 자신의 경험이 매우 많이 반영된 대답이었다. 어차피 자신처럼 성공한 공대생을 봐도 20년간 IBM, 삼성전자에서 한단계씩 승진해서 결국 경영자가 된거니까 삼성전자 임원 쯤 되고 할 때 경영은 공부하면 된다는 뭐 그런말. 그리고 세상이 계속 바뀌니 20년 뒤에 뭘 해야 될지 대비하는 건 다 쓸데 없는 짓이고, 지금 해야될꺼나 잘 하라고.

그 분의 방식처럼 성공하려면 그래야 겠더라고.
하지만 세상 모든 성공한 공대생이 50대가 되서야 CEO가 되는 건 아니란 말이지.
어떤 공대생은 20대에 창업을 해서 자기 회사를 계속 키우기도 하니까.
세상에 성공의 방식이 삼성전자에서 승진하는 것만 있는 게 아니잖아.
Thomas Edison이 GE를 만들었지, GE 같은 회사에서 입사해서 한단계씩 승진한 것도 아니고.
김택진씨나 안철수씨도 그렇고.

음치

(언젠가 썼던 글인 데, 좀 더 추가된 생각을 있을 까 해서 또 써본다.)

나는 음치다.
세상에는 2종류의 음치가 있다고 한다.
1. 애초에 음악을 머리 속에 저장하지 못하는 음치 - 뇌가 청각신호를 잘 해석하지 못하는 거지. 감상 자체가 안된다고.
2. 머리 속에는 잘 들어가는 데, 표현이 안되는 음치. - 목이 나쁜거라고 해야 되나, 악기를 배우지 못해서라고 해야 되나.

나는 2번째 종류의 음치라고 믿고 있다.
머리 속에서는 나름 오케스트라가 잘 연주된다고 생각을 해.
좋아하는 곡이면 머리 속에서 잘 플레이해서 언제든 다시 들을 수가 있다.
특히나 흥이나고 컨디션이 좋을 때는 더욱 생생하더라고.
MRI 같은 걸로 찍어서 과연 내 자신이 얼마나 생생하게 음악을 회상할 수 있는 지 검증하고 싶지만 장비가 없네.

내가 연주할 수 있는 가장 맘에 드는 악기는 휘파람인 것 같애.
목소리는 정말 맘에 안들고, 물리적인 다른 악기 중에 연주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으니까.

2009년 5월 22일 금요일

공부하기 싫을 때

공부도 그렇고, 지금하고 있는 뭔가가 엄청나게 하기 싫을 때가 있다.

가장 나쁜 것은 게임을 하는 것, 슬슬 anal burning이 되면서도 끝내 하는 거지.
스릴이 있지만 nervous해지고 체력도 떨어진다. 남는 것도 없는 것 같고.

그 다음은 잠을 많이 자는 것,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싫으니 그냥 잠을 잔다.

그보다는 조금 나은 것은 평소에는 하기 싫었지만 그보다는 덜 하기 싫은 것을 하는 것. 운동이라든지, 설거지, 청소, 지루한 다른 과목 등..

내가 주로 하는 방법은 색다른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보든지, 영어공부한다 치고 미국드라마를 보든지, 글을 엄청 쓴다.

@ 결국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지각하는 게 아니라, 학교 가기 싫어서 딴 짓하느라 지각.

강의 스킬

수업을 하다보면 가끔씩은 강의하는 사람의 지금 해야하는 내용과는 상관없는 딴소리를 할 때가 있다.

1. 조는 사람이 많아서 주의를 환기 시키기 위해.
  . 잠시 5분간 농담 좀

2. 수업의 예로 활용하기 위해 소재를 꺼낸 것
  . 옆 집 철수도 교과서과 같은 상황에 빠졌다.

3. 수업의 내용 중에 특정 내용을 보고 연상된 수업과 관련 있는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려고.
  . 회사에서의 경험, 임상에서 환자보기

4. 수업의 내용 중에 특정 내용을 보고 연상된 수업과 관련 없는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려고.
  . 첫사랑, 군대 이야기 등..

1~3번까지는 훌륭한 강사의 자질, 4번은 10분 이상 끌면 재미있을 때도 있지만, 뻔한 내용이라면 강의실을 탈출하고 싶어진다.


2009년 5월 21일 목요일

거시적 생산성 향상

일을 오래하는 것이 반드시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안된다는 건 예전에 글을 몇 번 쓴 것 같다. 그건 뭔가 미시경제학적 접근인 것 같고. 오늘은 다른 쪽으로 생각해봐야겠다. 거시경제학적이라고 해도 되나?
(직관적으로는 미시/거시가 그렇게 나눠질 것도 같은 데, 교과서 펴본지 오래되서 정말로 그런지는 모르겠다. 원래 그렇게 치밀하게 글 쓰는 사람은 아니다.)

과연 한국인은 효율적이지 못한 사람들인가?
1970년대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우리를 채찍질하는 것은 GDP per capita(1인당 국내총소득)이 서양의 국가들보다 낮다는 것.
하지만 뭔가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사람(= 노동)만은 아니다.
노동, 토지, 자본이 3가지 요소가 모두 필요하다.

과연 한국이 더 효율적인 나라가 되기 위해서 노동을 더 투입해야만 하는 것일까? 토지와 자본이 더 투입되는 게 효과적이지는 않을까? 노동은 거의 한계효용에 다달아서 더 투입해도 얻을 수 있는 것이 너무 적지는 않은가?
토지에서 천연자원(석유, 금속, 물 등...)과 공간이 나오니까.

그리고 'GDP per capita'는 낮지만 'GDP / 국토면적'은 높지 않을까?
'1인당 국내총소득'은 낮아도 '면적당 국내총소득'은 낮지 않을꺼라고.

경험적으로 생각해봐도 한국인이 피곤한 이유 중 일부는 집이 좁고, 길이 막혀서 다리 아프게 서있고, 서로 밀고, 스트레스 쌓이잖아.

인간을 더 짜내서 생산성을 올리겠다는 생각은 인간이 한 국가에 묶여있는 존재라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
우리는 이미 한국의 국토를 overutilize하고 있다.

인구밀도나 면적당 국내총소득으로 봤을 때, 우리는 이미 서구국가들보다 효율적으로 살고 있다. 지나치게 효율적으로 이용해서 서로가 피곤해져버렸다.

@ 결론은 서로 행복해질 수 있고, 지구를 균형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자원이 많고 인구밀도가 낮은 나라로 이민가는 것. 전인류적인 차원에서 권장해야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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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렇게 이민을 갔을 때, '한국 사람은 어느 나라에 가도 똑똑하다.'라는 표현보다는 '한국 사람은 어느 나라에 가도 공부를 잘 한다.'라는 표현이 더 엄밀한 것 같다.

2009년 5월 20일 수요일

레고 동전(Lego coin)

이 놈의 동전들 항상 굴러다녀서 말썽이다.
물론 최대한 납작하게 해서 부피를 줄이고, 각진곳도 없게 하고 해서 자판기에 잘 넣어야 하는 건 사실인데, 너무 잘 굴러다니고, 정리도 힘들어.

동전도 좀 레고처럼 만들면 안되나?

. 동전을 레고처럼 만들었을 때의 장점
1. 동전이 안 구른다.
2. 한 곳에 모여있어서 관리가 쉽다.
3. 관리가 쉬우므로 싫어버리지 않아 발행량이 줄어든다.

. 동전을 레고처럼 만들었을 때의 단점
1. 부피가 커진다.
2. 레고 회사에 로열티를 줘야 할지도 모른다.


아님 어디 영국이나 어디처럼 원형이 아닌 사각형, 오각형 동전을 만들든지.

조금 양보해서 반구형(half-sphere)이라든지, half-egg 형으로 만든다든지.
쇠골무처럼 손가락에 낄 수 있다는 장점도.


교정학, 라텍스 장갑 그리고 동전

. 문제의 발단
오늘은 교정학(orthodontics) 실습이 있는 날.
0.7mm stainless steal 교정용 와이어를 접어야 했다.
첫번째 팁은 영스플라이어(와이어 접는 벤치)로 와이어를 잡고, 손가락으로 직접 철사를 구부려야 한다는 것. (반대로 손가락으로 철사를 잡고, 플라이어로 와이어를 접으려고 하면 안된단다.)
근데 이거 손가락 끝이 너무 아프다. 1mm 정도 밖에 안되는 작은 loop들을 wire로 접는 게 쉬운일이 아니더라고. 더구나 우리가 최종적으로 wire를 이용해서 완성해야 될 것은 clasp라는 것인데, 이 3차원 clasp가 2~3개 모인 후 레진으로 바닥판 같은 걸 만들고 spring 등을 달면 치아 교정 장치가 완성된다.
clasp를 치아와 입안 구조물들을 죽 따라서 주행(run)하고 지지(retention)하게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니네.
초등학교 때 찰흙으로 사람만들기 전에 철사로 뼈대를 만드는 것보다도 난이도가 훨씬 높았다.
한 번 잘못 접으면 철사가 휘어버려서 다시 되돌릴 수도 없다.

어떻게 하면 손가락 끝이 아프지 않고, 과감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교정용 와이어를 접을 수 있을 까?

. 첫번째 해결책 - 골무

어떻게든 골무를 끼면 좋지 않을까? 선배들이 이미 시도해본 것 같다.
바느질용으로 어디 없나? 고무라든지, 뭐 쇠로 된거라도?
우리 집에 없다.

. 두번째 해결책 - 라텍스 장갑

장갑은 골무의 확장판이니까. 내일 학교 가서 시도해 봐야겠다.

. 세번째 해결책 - 동전을 깐 라텍스 장갑

왠지 라텍스 장갑도 손끝이 아프고 구멍이 뚫려버릴 것 같다.
그렇다면 장갑을 끼고 손 끝에 동전을 넣으면 어떨까?

역시나 내일 시도해 볼 일.

. 동전을 넣었을 때의 장점
손끝이 딱딱하고 면적이 넓어서 더 이상 아프지 않다.

. 단점
면적이 너무 넓다. 0.1~1mm 이내의 오차범위보다 너무 커서, 내가 접으려는 구조물의 다른 부분을 건드릴 수 있다.
동전이 손가락 끝에서 좀 움직인다.

. 해결책
동전 대신 체인메일(체인갑옷) 같은 구조를 만든다.

. 장갑 속 동전의 또 다른 용도
1. 손가락으로 탭 댄스를 출 수 있다.
2. 그대로 손에 낀 채로 컴퓨터 키보드를 치면 '자판을 외우지 못한 컴맹'의 타법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
3. 장갑을 벗을 때 손가락 끝이 무겁고 rigid하므로 장갑을 뒤집지 않고도 벗을 수 있다.

. 장갑 손 끝을 보강해야 하는 또 다른 문제
경험적으로 외과 의사가 시술시 손가락 끝이 가장 잘 뚫리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렇다면 기왕이면 손가락 끝만 더 두툼하게 만들거나, 거기만 두 겹으로 하면 어떨까?

. 치의학도가 골무를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방법
1. 알지네이트를 손가락에 발라서 말린다.
2. 설파이드 고무인상재를 손가락에 발라서 말린다.
3. 손가락을 인상 뜨고, 석고를 붓고, 다시 마우스피스에 사용하는 소재로 골무를 만든다.

저울과 계량컵

라면을 하나 끓여먹으려고 해도 정석대로 하려면 계량컵을 써야 한다.
동양의 철학이라면 매일 일정한 양을 담을 수 있는 수련을 10년간 해서 9단 주부가 되야겠지만, 그런건 별로 과학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매우 심리학, 교육학적이기는 하다.)

어떻게 하면 계량컵을 쓰지 않고 식재료의 정량을 쉽게 잴 수 있을 까?
계량컵은 부피를 이용하는 데, 저울은 무게를 이용하니까, 저울이 더 쉬울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지금까지 나와있는 계량컵과 저울을 비교하면, 계량컵이 더 정량을 쉽게 얻을수 있다. 계량컵이나 계량스푼은 한 번 푼 다음에 위로 올라온 것만 깍아내면 일정한 양이 되니까.

하지만 계량컵이나 계량스푼에도 단점이 있는 데, 최종적으로 담을 용기가 아니기 때문에 항상 쓴 후에 계량컵과 계량 스푼도 씻어야 한다.

반면에 저울은 먼저 담을 용기의 무게를 잰 후 영점을 다시 조절하고 거기에 어떤 재료를 담으면 설거지 양이 늘지 않는 다.

이러한 특성은 중력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 부피는 먼 곳으로 전달되는 물리량이 아닌데, 중력은 멀리서도 느낄 수 있는 물리량이거든. 부피는 알려면 contact이 있어야 되는 데, 무게는 contact이 없어도 된다. 물론 부피도 기하학적인 모양이라면 보는 것만으로 계산할 수도 있지만, powder 같은 경우는 특별히 계량컵 같은 용기가 아닐때의 모양은 무정형이다.

그런데 말이지, 용기의 무게를 매번 먼저 재고 영점을 다시 조절하는 것은 번거로운 것 같다. 어차피 그 용기라는 게 한 번 사면 무게가 항상 같잖아.
바닥이나 옆면에 바코드를 붙이든지, 스마트 태그를 달아서 미리 자신의 무게를 알리면 어떨까? 그것을 저울이 읽어서, 현재의 무게(용기 + 용기 속 내용물)에서 용기의 무게를 자동으로 뺄셈 해주면 용기 속 내용물의 무게만 알 수 있다.
영점을 다시 조절하는 것보다 버튼도 한 번 덜 누르고, 시간도 아낄 수 있다.

물론 이 바코드나 스마트 태그에도 단점이 있다. 바코드 무늬는 쉽게 벗겨지고, 스마트 태그는 열이나 전자렌지의 전자파에 취약할 것 같다. 어떤 재료를 용기에 담는 다는 것은 조리과정(삶기, 볶기, 섞기 등..)을 거칠 확률이 높으니까.


2009년 5월 19일 화요일

재정독립

결국은 어느 집단이든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자신들의 목표를 잘 이뤄내기 위해서는 재정독립이 필요할 것 같다.
뭐 학생으로 4년 반 정도 밖에 공부 안했지만, KAIST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
회계에는 전문적일지 몰라도 과학에는 무지한 정부에 의지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 일단 지원금 총액으로 봐도 정부가 예산이 넉넉하고, 기초 과학 발전에 강한 의지가 있던 시절에는 쉽게 돈을 많이 떼어줬을 지 모르겠지만, 요즘처럼 먹고 살기 힘들고, 이런저런 규제를 넣기 시작하면 그들의 입장에서는 KAIST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여러 조치들이 사실은 KAIST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
말하자면 우리 나라 정부(음.. 예산 짜는 국회나 그것을 잘 나눠 집행하는 행정부의 재경부(?), 교육과학부(?)라고 해야 되나. 내가 국가 행정은 잘 모르니까.)는 과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너무 단기적으로 바라보고 쉽게 결과를 빼먹으려고만 하고 평가하는 방식도 그다지 잘되어있지 않아서, 장기간 바라봐야 하는 좋은 연구도 못하게 되는 것 같고, 과학자들이 잘 크는 것도 막는 것 같다.
단순히 정부가 무능하다거나 게으르다는 식으로 폄하할 의도는 없지만, 어떻든 간에 행정고시, 기술고시를 본 사람들이 과학 연구를 지원하는 올바른 방식을 모르는 것 같다. 혹은 알아도 정부라는 조직 체계로는 그것을 지원할 수 없다.
우리는 뭐든지 못하면 행정부를 탓하고, 국회를 탓하는 데.
그리고 윗사람을 탓하고. 우리 스스로가 그들로부터 독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많은 사업들과 시스템들이 너무 정부에 의존해있다.
서양처럼 정부가 아닌 민간(자본, 시장, NGO 뭐 그런거..)이 처음으로 시도한 것들이 얼마나 되나 모르겠다.
서구의 근대화를 따라 잡기위해(따라 하기 위해) 정부가 너무 많은 것을 손에 쥐게 되버렸다. 각 개인이나 기업이 그것들을 들고와서 해낸 것도 있지만,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하면서 많은 것을 밀어부쳤다.
비단 정부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그렇다. 대기업에 의존해있는 많은 중소기업들은 정말로 힘이 든다. 대기업의 횡포를 견디기가 어렵다. 물론 대기업이 한국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해서 정말로 틈이 별로 없지만. 내가 다녔던 네오위즈나 NHN 같은 능력있고 운도 좋은 기업들은 중소기업임에도 대기업의 그늘에 있지 않았다. 뭐 인터넷 서비스 기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점점 늘어나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네오위즈, NHN은 여전히 어떤 의사결정이든 독립적으로 해낼 수 있는 행복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뭐 그 기업들이 과연 어떤 미래를 상상하고 실천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현금이 두둑하니까.)
나도 어떻게든 내가 생각하기에 합리적인 사회로 이민을 가든지, 내 스스로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기업을 세우든, 병원을 열든 하고 싶은 생각이 있으니까.
그 날이 오면 더 이상 한국의 정치인들을 원망하거나, 누구를 원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의 시스템이 맘에 안들면 이민을 가고, 광주에서 살기 싫으면 이사를 가고, 직업이 싫으면 바꿀 수 있고. 뭔가 다양한 방식으로 내 마음에 들게 잘 살아가는 길을 찾아야지.
한국이 바뀌고 살기 좋아지만 정말로 좋겠지만, 내가 원하는 바대로 한국 사회가 그렇게 빨리 바뀌어 줄꺼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뭐 내가 정치에 뛰어들어서 한국사회를 내 생각만큼 급진적이고 과격하게 바꾸기보다는 내가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익혀서 다른 곳에서 사는 게 훨씬 실현 가능하지 않겠어?
바보는 세상에 맞춰살고, 천재는 세상을 바꾼다. 라는 말이 있는 데, 나는 바보처럼 여기서 맞춰 살고 싶지도 않고, 천재라서 이 곳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내게 맞는 새 세상을 찾아봐야지.
'재정독립'이라고 표현은 했지만 단지, 돈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누군가 돈을 줄때는 여러가지 크고 작은 규제가 있기 마련이니까. 심지어 부모님이 공부를 하라고 용돈을 주셔도 거기에는 규제가 숨어 있다는 거지. 부모님께서 내리시는 모든 의사결정이 의도는 나에게 좋은 길이 되기를 바라시지만 내게 반드시 좋은 것일 수는 없다는 거지.
100만원의 돈을 책을 사는 것도 좋지만, 정말로 내가 판단하기에 그 돈으로 투자를 해서 성공할 수 있는 사람도 있고.
부모님이 맘에 드는 어떤 처자와 결혼을 할 수도 있겠지만, 내 맘에 드는 다른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2009년 5월 18일 월요일

마취실습

시험공부 때도 열심히 안해서 사실 국소마취 점수도 엉망인데, 그 때도 안 외웠던 내용들이 한 번에 다 정리되버리는 것 같다. 역시 실습을 해야 된다.
실수로 잘못놔서 동기를 다치게 할 수는 없으니까.
지루하게 2시간을 기다린 끝에 결국 내 마취실습 차례도 돌아왔다.
교수님과 조교님께서 한 사람씩 끈질기게 차근차근 모든 단계를 설명해주시면서 시술을 하는 거라서 느릴 수 밖에 없었다. 바보는 다 버리는 공대랑은 확실히 다르니까.

결국 시술 때도 너무 망설여서 주사를 한 방 더 놓기는 했다. 그리고 바늘을 빼다가 잇몸을 긁어서 피도 좀 더 보고;;
내가 주사 맞을 때는 파트너가 잘 해줘서 아주 쉽게 금방 끝났는 데, 내가 해보니 그렇게 쉽지 않네.

마취주사를 맞을 때 중간에 뚝 소리가 1~2번 나서 혹시나 바늘이 부러진 건 아닌가 걱정도 했지만 많은 사람이 시술할 때 같은 소리를 들은 걸로 봐서 괜찮은 것 같다.

아무튼 주사맞은 지 2시간도 지났는 데 마취가 안 풀린다.
마취가 잘되는 편에 속하는 사람인 것 같다.
주사를 막 놓는 순간부터 시작해서 점점 마취부위가 넓어지더니 왼쪽 볼, 혀, 턱, 치아까지 모두 느낌이 없다.
혀를 어떻게 놀리는 지, 어떻게 교합이 되는 지도 모르겠고.
사실 치아에 대한 느낌이 없으면 꼭 식편압입이 된 기분도 들고, 누구에게 맞은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내 신체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무겁고 눌린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뭔가 결찰해서 혈액과 신경을 막아버린 기분도 들고.
촉각은 그래도 있는 것 같은 데, 통각만 없단 말이지.

그리고 발음이 새면서 상당히 바보가 됐다는 기분도 든다.
연하(삼키기)도 잘 안되서 주소를 마셔도 어색하고, 매운 소스의 떡볶이나 열라면 같은 걸 먹고도 맵지가 않다. 매운건 통각의 역할이 강하다는 게 쉽게 증명되는 구나.

교수 충원률이 2배로 높아서 100%를 채울 수 있었다면 이런 실습시간도 훨씬 빨리 끝날텐데, 거의 3~4시간이나 걸린 건 좀 아쉽다.


2009년 5월 17일 일요일

How to make money?

세상에 돈 버는 방법이 참 많은 것 같다.
대학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그런건 별로 생각을 안 했다.
열심히 전공 공부해서 장학금 받아서 학교다니고, 교수가 될때까지 열심히 공부하면 평생 굶지 않을 만큼 월급이 알아서 나오고 그렇게 살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전공 성적이 안나오기 시작하니 장학금이고 교수 같은 아주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기 힘들다는 걸 알게 됐다.
아 그럼 나는 뭘 해야 되지? 교과서를 봐도 애라 모르겠다 뿐이고.
일단은 내가 해낼 수 있을 만큼 쉬운 분야를 다시 찾아야했고, 돈을 버는 방법도 다시 알아가야 했다. 남들처럼 인턴쉽하고 취직하면 되더라고. 시키는 거 잘하고 이것저것 모르는 거 물어보고, 모르면 배째고, 도망도 가보고 그러다보면 매달 월급이 나왔다.
통장에 넣으면 이자도 나오고, 투자하면 돈도 벌린다더라고, 물론 투자해서 말아먹은 돈이 더 많지만 아무튼 그렇게 버는 방법도 있었다.
회사에 다른 분들을 보니 투잡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중고 물건을 사고 파는 사람도 있고, IPO를 해서 돈을 많이 받은 사람도 있었다.
경제학, 경영학 책이나 재테크 책을 보니 돈 버는 방법이 더 많더라고.
그리고 직업이라는 것들이 다 돈을 버는 거니까, 세상 별 직업이 다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전공과는 점점 멀어지고, 심지어 회사의 주 업무 외의 것도 이것저것 기웃거리니까 방법이 정말 많네. 신문에도 돈 벌었다는 이야기가 넘치고 말이지.
아, 그럼 나는 뭘 해야 될까?
이것저것 흥미있어 보이는 분야들도 늘어나고, 싫어지는 분야도 생기고.
결국은 신문에서 보고 소문으로 괜찮다는 새 전공도 하나 골랐다.

새 전공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는 데, 들어와서 이론 수업듣고, 직업 훈련을 매일 받아보니까 이거 또 나랑 적성이 맞는 지 의심이 드네.
그리고 용돈도 부족하고 해서 과외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사실 직장 다닐때도 과외할 시간은 있었는 데, 회사일에 올인하려고 안했거든, 자기 개발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영어 듣기 하나는 건졌고, 이것저것 세상 물정에 밝아지고 다시 전공을 그다지 키우지 못했다.

요즘은 보니 자기개발에도 돈이 많이 들더라고, 새 전공에 너무 많은 돈을 쏟아붓는 바람에 남는 돈이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통장이 마이너스가 되기 한 달쯤 전에 과외를 새로 시작했다. 이거 그냥 잠깐 하는 일처럼 생각했는 데, 물론 액수도 얼마 안되지만, 그래도 지난번 직장보다 시간당 임금도 많이 주고, 생각보다 훨씬 재미도 있다.
70~90년대까지 과외는 대학생들이 용돈이나 등록금 벌려고 잠시하는 일이었고, 학교에서 해직된 선생님들이 주로 학원을 열었다. 사교육 광풍이 계속부니 점점 전문적이되서 결국 지금은 학교 선생님들보다 수업시간도 많고, 연봉도 많은 사람들이 점점 생겨나서 결국 메가스터디가 대박을 내기도 했다. 학습지, 학원, 문제집(수학정석 등..). 과외 시장에서는 순수학문 전공자(국어, 영어, 수학, 과학)가 대접도 잘 받더라고. 수학과/물리학과는 교수가 못되면 참 인생 힘들다고 생각했는 데, 35살 이전에 과외시장에 뛰어들어 한 5~10년 잘하면 먹고 살겠더라고. 금융수학도 뜨고지고 하고.

그리고 항상 근로소득만 생각했는 데, 큰 돈은 투자소득으로 버는 게 더 많단다.
연봉은 아무리 잘해도 몇십퍼센트 오르는 일이 거의 없다. 미국에서는 좀 더 가파르게 오른다고 하더라만. 하지만 투자소득은 1년에 몇 배가 오르고 내릴 수도 있다. 주식은 하루만에 20~30%까지 등락하고 선물옵션은 훨씬 더 빠르게 변한다. 부동산도 거의 불패도 항상 올랐단다.

돈 많이 버는 거 찾아보려고 한 2년 살았는 데, 그 돈 벌어서 또 뭐하나 싶었다.
뭐 아직 번건 없고 쓰기만 많이 했지만, 나중에 번다고 돈을 정말 많이 붓고 있다. 주식투자 같은 것 외에 교육에 지금 나만큼 투자하는 사람이 한국에 별로 없다. 한국에서 제일 비싼 학과 중 하나를 다니고 있으니까.
결국은 돈 벌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인데, 처음부터 행복하게 벌면서 살면 되잖아. 좋아하는 직업을 고르면 되지, 하기 싫은 걸로 벌어서 여가 시간에만 행복한 일을 하는 건가? 남들과 행복의 조건도 나는 좀 다르더라고. 남들이 다 하는 평균적인 일들도 물론 즐겁지, 맛있는 거, 좋은 옷, 좋은 집, 차, 아름다운 마누라와 자식들, 신나는 파티.

나는 직업에서 얻는 성취감이 평균보다 큰 것 같다. 마치 연봉이 낮고 힘든 군인들처럼 말이다. 장군이 되서 사람들을 지휘하는 게 평생 소원인 사람들이 있다. 전쟁에서 영웅이 되고 싶은 사람도 있을 테고. 의사들도 남들에게 존경받고 사람을 살리는 사명감이 있고. 경찰, 판사, 검사, 공무원 ... 뭐 공적인 직업들이라고 불리는 게 대부분 그렇네. 경제가 엉망이 되니 더욱 그런 직업이 인기가 있고.

하지만 나의 기대감은 항상 비현실적이다. 매일 30명의 사람을 고치거나(충치 고치기), 1~2명의 사람을 살리는 일(구강외과 수술이라든지)로는 만족을 못하는 것 같다. 물론 그 일도 매우 도전적이고 힘들다. 지금부터 열심히 10년은 해야 한다.
어떻게 단기간에 되는 게 없을 까? 한 번에 수천만명의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방법이 없을까? WWW(world wide web)을 발명한 사람이나 짧은 시간 내에 많은 product와 성과를 내는 산업.

말은 쉬운데, 에디슨처럼 발명을 수천개해야 그 중에 몇 개 성공할 수도 있고, 질레트 안전 면도기처럼 만드는 데 10~20년이 걸릴 수도 있다.

2009년 5월 14일 목요일

하드케이스 담배상자

내 자신은 담배 피는 것도 싫어하고, 주변에서 누가 피우는 것도 싫어하지만
가끔은 이런 사악한 담배상자에 대한 아이디어도 떠오르는 것 같다.
(착한 것만 생각하는 건 도덕적으로는 옳지만,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없다. 상상은 자유롭게 하고 그 중에 적극적으로 실천할 땐 착한 걸 고르면 되겠지.)

일반적으로 살 수 있는 담배들(2000원대?)는 거의 종이 포장인 것 같다.
남자들의 와이셔츠 앞 주머니나 자켓의 안쪽, 바깥쪽 주머니에 맡게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그 주머니들의 특징은 최대한 가벼운 물건을 넣으면서, 압력이 가해지지 않는 다는 것. 따라서 종이케이스가 가장 저렴하고 편리한 선택이다.

좀 다른 걸 원하는 사람은 하드케이스를 사서 일일히 담배를 담아야 한다.
혹은 비싼 쿠바산 시가 같은 경우는 아주 큰 통에 담겨져 오고 낱개로 휴대하기 보다는 사무실이나 서재에 두고 가끔씩 아주 한가할 때 피운다.

하지만 여성 고객들을 좀 더 공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여성들의 옷에는 주머니가 없다.
대신 핸드백이나 더 큰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데, 가방 안에 있는 물건들이 힘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담배 같은 것들을 담아두면 잘 찌그러지지 않을까?
담배 갯수를 줄이더라도 케이스를 좀 더 단단하고 어쩌면 지금처럼 사각형의 모양이 아니라 좀 더 파우더 케이스처럼 납작하거나, 립스틱처럼 cylinder 모양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여성들이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흡연자라면 모두 그렇듯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목적도 있을 테고, 양성평등의 목적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양성평등 따위에 민감하기 보다는 스트레스 해소가 목적이라면 좀 더 여성스러운 담배케이스 디자인도 시도되야 하지 않을까? 기존의 것처럼 박스로 만드는것보다는 훨씬 모양이 다양하게. 물론 지금도 좀 더 가늘게 생기고 화학성분량이 적은 걸 여성이 선호하던가? (음.. 사실 담배에 관한 통계는 내가 비흡연자라서 잘 모르겠다.)
하트 모양이라든지, 직선의 막대 모양이 아닌 곡선으로 된 담배라든지.

2009년 5월 13일 수요일

Touchless environment

치의학을 하다보니 touch에 극단적으로 민감해지게 된다.
뭐 일상에서 그런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임상실습부터는 중요하다고.
그럴바에는 뭐든 automation하거나 personal universal remote controller(PURC)를 만들면 어떨까?

. Automation
예를 들자면 나같은 경우 항상 일정한 시각에 문을 나서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다고.
Smart tag 기술 같은 걸 활용해서 특정 시각(+-5분)에 특정 층(우리집 12층) 엘리베이터 앞에 서면 1층으로 가는 걸로 알고 알아서 엘리베이터가 오고, 엘리베이터에 타면 1층을 자동으로 눌러줬으면 좋겠다.

학교에 도착해서도 마찬가지로 1층 -> 8층 가는 걸로 자동으로.

. Personal universal remote controller(PURC)
내 맘대로 이름 지어서 좀 웃긴데.
공공물품이라고 생각되는 장비들의 경우 누구든 자신이 가진 리모콘으로 액세스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다.
사실 지금도 PDA나 universal remote controller 같은 게 있어서 남의 집에 놀러가거나 전자상가에서 아무 TV나 맘대로 채널을 바꿀 수 있잖아. (대게 비매너라고 비난 받기는 한다.)
이 개념을 좀 더 확장해서 누구나 이용해도 되는 엘리베이터나 출입문, 혹은 버튼들(버스, 지하철, 병원, 학교, 공공기관, 영업중인 가게, 화장실, 변기, 수도꼭지(찬물/따뜻한물) 등..)에도 적용하면 안될까?

내 개인의 리모컨을 쓰기 때문에 모두가 누르는 버튼을 눌러서 손이 오염되는 걸 막을 수 있다. 버튼을 누르거나 손잡이를 돌리는 횟수가 적어진다면 미국 의사협회에서 권장하는 하루 손씻는 횟수도 많이 줄일 수 있다.

보안상의 문제나 버튼 조작상의 문제, 악의적 사용자의 문제 등 여러가지 해결해야 할 것 들은 있다.

. 보안상의 문제
  . 영업시간이나 허용된 사람(직원이라든지)만 리모컨을 등록해서 쓸 수 있게 하는 방법.
  . 모두에게 허용하는 방법
  . 특정 거리(10Cm ~ 2m)이내의 신호만 받는 방법
    . 주기적으로 신호를 전송하는 방법을 바꾸고 10cm ~ 2m 내에 있는 리모컨에만 코드를 encode/decode하는 방법을 알린다.


. 버튼 조작상의 문제, 악의적 사용자의 문제
  . 초당 2회 이상 누를 수 없게 한다.
  . 한 번에 너무 많은 신호가 오면 차단해버린다. - DDOS attack 방지
  . 한 사용자가 너무 많은 종류의 신호를 보낼 수 없게 한다.
    . 한 번에 엘리베이터를 3개 이상의 층을 누른다든지 모든 층을 누른다는 지 하는 동작들.
  . 리모컨 사용자보다 직접 버튼을 누르는 사람에게 우선 순위를 준다.

. 보안 정책
  . 각각의 출입문, 버튼, 리모컨에 따라 다른 보안 정책을 사용할 수 있다.
  . 권한 설정에 관해서는 UNIX 같은 OS나 인터넷 웹 페이지들의 정책들을 잘 참고하면 될 것 같다.

GPS taxi call-service

왜 귀찮게 콜택시를 부를때마다 내 위치를 설명해야 하나 모르겠다.
GPS 달린 휴대폰으로 '상대방에서 나의 GPS 정보 보내기' 버튼 같은 걸 누르든지 해서 상대방이 내 위치를 바로 알고 달려오면 안될까?
요즘 택시들도 다들 네비게이션이 있더라고.

결국 필요한 시스템은 어떻게 되지?
. 내 휴대폰에 내장된 GPS, 위치정보 전송버튼(혹은 메뉴)
. GPS 정보를 주고 받을 data 형식
. 택시의 네비게이터와 연동되는 system

택시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통화를 할때도 일일히 내 위치를 설명할 필요가 있나?
그냥 서로 버튼 하나 눌러주면, 서로의 위치를 휴대폰 화면에 보여주면 되잖아.

@ 부가서비스로 이미 다 파는 건가? 아니면 구글 안드로이드폰 쯤은 가져야 하나?

지하철 역

버스보다는 확실히 지하철이 좋은 교통수단이다.
흔들림도 적고, 시간도 정확하고, 대게 더 자주오고.
노선도 훨씬 fix되어 있다.
물론 소음이 더 심한 것은 단점이지만..

내가 지하철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뿐이라고 생각했는 데,
최근에 보니까 지하철 역이 나를 더 재미있게 만들더라고.

지하철 역은 단순히 땅 속에 있는 빌딩 지하실 몇 개 와는 다른 것 같다.
여기저기 에스컬레이터도 있어서 경사지게 올라가면 매우 많은 사람들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고, 가게들도 많다. 사람들의 머리 위에서 사람들을 보는 거지.
특히나 환승역이 되면 구조가 매우 입체적이 된다.
그 안에 상점도 많이 입점하게 되고 거의 몰(Mall)과 같은 형태가 된다.
강남터미널 지하상가도 그렇고, 결국 코엑스도 지하철역이랑 연결되어 있고.
한 번에 3개의 노선이 교차하게 되면 그냥 생각없이 돌면 loop가 여러 곳에 생겨서 다시 원래 장소로 돌아갈 수도 있다.

7호선 청담역 같은 경우는 길이가 200m(? 정확한 수치를 잊어버렸네) 넘는다.
개미와 같은 삶이라고나 할까..

2009년 5월 12일 화요일

아침식사

가끔 학교나 직장에서 일찍 출근해서 샌드위치나 빵 같은 가벼운 아침을 먹고 있으면 사람들이 말을 걸곤 한다.
"이제 겨우 아침 먹는 구나." - 인사형
"이렇게 대충 먹는 걸 보니 안 쓰럽다." - 동정형
"제발 집에서 제대로 챙겨먹고 와라." - 잔소리형

잔소리형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겨우 먹는 아침 먹을 장소마저 빼앗기는 느낌이다. 물론 동정형처럼 안 쓰러움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고, 내 건강을 걱정해서 단기적으로 잔소리를 하는 건데. 결과적으로 일찍와서 겨우 먹는 간식 마저 먹을 수 없게 된다.

결국 내게 잔소리를 하는 사람들의 인식은

표1) 집 : X, 학교 : O -> 집 : O, 학교 : X

표1과 같은 transition을 원한 것인데.


표2) 집 : X, 학교 : O -> 집 : X, 학교 : X

표2와 같은 결과를 얻게 된다.

2009년 5월 5일 화요일

외과실습 - Arch bar

참고 사진 : http://www.caseysurgical.com

턱이 부서졌을 때, 교합을 유지하기 위해는 Arch bar로 치아를 다물고 묶어버릴때가 있단다. 사람을 함부로 무는 짐승들에게 사용하는 도구와 살짝 비슷한 감도 있고, 그냥 bracket 같은 교정장치랑도 비슷하게 생겼다.
입을 꿰매버린 것처럼 무서운 형벌(중세스러운 분위기)인 것 같지만, 치료를 위한 것이라네.

입을 꿰매도(정확히 말하면 치아 사이를 붙여 버려도) 사람은 살 수 있단다.
주스랑 죽 먹으면 되는 구나..

턱이 아물때까지 4주간 고정을 환자도 있었다는 데, 그 환자는 완전 성철스님의 묵언 수련 같은 걸 한 셈일 것 같다. 어떻게 말 안하고 4주간 살 수 있을 까?
(그 환자는 꼬마였다는 데, 옆에서 할머니가 돌봐주신 모양. 결국은 미치거나 성인(saint)가 되는 건가..)

다행스럽게도 문맹률이 낮은 현대에는 쪽지에 글을 쓰면서 외부와 소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나처럼 온라인에서 더 수다스러운 사람은 인터넷 하면 되지롱.

@ 입을 다물어도 콧노래는 여전히 부를 수 있네. 그렇게 기쁜 마음은 아닐테지만, 내가 그 상황이 되면 그렇게 기분을 달래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