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1일 금요일

여행 1주일째

아직 초보 여행자지만 그냥 도시를 돌아다니고,
먹고 자고 하는 건 완전히 익숙해졌다.
주변 경치를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고 느긋하지 못한게 문제지만
숙소를 구하고, 길을 물어보고, 손짓발짓으로 말하는 건 이제 매우 잘한다.


매 도시마다 도착하면 방잡고, 표사고, 예약하고, 지도보고,
한 3번쯤 물어보고 같은 곳도 3번쯤 오면 방향 감각이 생기고
처음 보고 듣는 언어도 익숙해진다.


그 곳의 사람, 강아지(애완동물), 비둘기, 교통 시스템도 대충 알만 하다.
물어보지 않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만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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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게 돌아보는 건 이번 여행에서는 힘들지도 모르겠다.
시간은 많이 있지만 매 도시를 갈 때마다 너무 들뜨기도 하고,
길과 분위기를 익히기 전에는 두려움이 있어서
천천히 걷지를 못한다.
왠지 천천히 걸어다면 소매치기를 당할 것 같기도 하고 차가 끊기거나
원하는 시간에 어딘가를 못 갈 것 같아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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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풍경을 보면서 즐기는 재미는 이제 거의 끝난 것 같다.
도시를 옮겨도 신기한 것이 별로 없다.
사진은 런던에서 거의 대부분 찍었다.
중앙역, 서역, 중앙광장, 교회, 정원, 미술관, 박물관...
뭐 이런 식으로 유적들이 국가마다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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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한참 수다를 떨기도 한다.
이리 저리 돌아다니면서 누군가에게 말도 걸어보고
기차에서 만난 미국인(주로 뉴요커)들과 사바사바 떠들기도 하고.
그들도 기차에서는 심심하니까 뭐든 말을 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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