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9일 월요일

화장법(make-up)


좀더 편하게 화장을 하는 방법은 없을까?
보통 여자들은 엄마, 이모 화장품을 몰래 가져다쓰면 8살에도 화장을 하고,
뭐 대게 18살이면 당연히 모두가 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처음 몇년간은 화장이 참 엉성하다.
수능이 끝나면 화장품 업계에서 교양강좌를 열기도 하고,
친구들과 그 이후 평생토록 모여서 화장법을 서로 가르쳐주고 배운다.
미인대회나 결혼 같은 중요한 행사가 있으면 미장원이나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찾아가서 화장을 받기도 한다.

좀 더 나은 화장 도구를 개발해서 화장을 편하게 할 수는 없을까?
이미 여러가지 가루, 젤, 붓 등이 나와있지만 그게 어디 쉽냐고.
화장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여성이지만, 공학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성이다.

예를 들자면 3차원으로 얼굴을 스캔한 다음에 소프트웨어로 미리 얼굴의 구조에 따라서 이리저리 세팅을 해주고 제일 맘에 드는 게 완성되면 그걸 다시 얼굴에 그려주는 거지.

피부는 민감하니까 한 번에 많은 실험을 할 수는 없지만 소프트웨어로 스캔한 후에는 맘대로 이것저것 시도해 볼 수가 있다.

성형외과 소프트웨어도 많이 나오고 있는 데, 그런 것들을 좀 더 응용해보자는 거지.
아무리 성형외과 시술이 발달한다고 해도 매우 위험한 술식들이 많고, 골격이나 피부색 자체를 다 바꾸기는 쉽지 않으니까. 보톡스로 좀 부풀리고, 여드름 없애고, 점 빼고 밋밋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그것에 다시 색을 입히는 일은 아무래도 화장이 해줘야 하니까. 성형은 화장하기 전에 가질 수 있는 최선의 캔버스 상태를 제공하는 수준에서 역할을 마치게 된다.

그리고 3차원의 얼굴에 자동으로 혹은 반자동으로 색칠해주기 위해서 customized facial mask를 만든다거나 하는 것도 시도할 수 있겠지.
일단 그 기술을 처음부터 사람의 얼굴에 적용하기는 힘들테지만, 좀 더 모양이 단순한 팔뚝이나 허벅지를 위한 자동 문신 시스템이나 자동 화장 시스템을 만들고 그 다음에 안전한 볼(cheek)부터 시작해서 난이도가 높은 눈(eye)까지 가는 거지.

고체형광펜

기존에 나와있는 액체 형광펜보다 편할 것 같아서 사봤다.

. 장점
  . 잘 말라서 번지지 않는다.
  . 손에 잘 묻지 않는다.
  . 코딩된 종이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 단점
  . 색이 연하다.
  . 크레파스 같이 약간 물컹한 느낌이 든다.
    . 액체 형광펜은 펜촉이 플라스틱 같은 것으로 되어있어서 단단한데, 고체형광펜은 펜촉 자체가 안료이므로 사용할때마다 표면의 contour가 바뀐다.
  . 굵기를 맘대로 조절하기 어렵다.
    . 표면의 contour가 바뀌니까
  . 굵기가 너무 굵다.

. 위 문제들을 생각해볼만한 다른 분야들
  . 립스틱, 마스카라의 모양과 크기를 어떻게 설계해야 될 것인가?
    . 크게 찍어바르는 게 좋을까? 붓으로 바르는 게 좋을까?
    . 얼마 정도의 setting time을 주고 마르는 게 좋을까?
    . 수성, 유성의 특성을 어느정도로 조합할까?
  . 유치원생을 위한 크레파스의 모양, 크기
    . 크레파스를 잡다가 쉽게 부러지는 데, 끝부분만 크레파스로 하고 가운데 몸통은 안료가 아닌 플라스틱으로 감싸거나 그냥 플라스틱으로 하면 안될까? 어차피 짧은 크레파스는 사용하기 힘드므로 힘을 받는 부분은 안료보다는 다른 물질로 하는 것이 수명연장에 도움이 된다. (물론 파는 입장에서는 얼른 부러져야 새 것을 사게 되지만.)


2009년 6월 21일 일요일

Blood pack

. 헌혈과 수혈을 위한 적절한 혈액의 포장 단위

지혈은 항상 하겠지만, 내가 구강외과 수술방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수혈을 직접 해줄 기회는 별로 없어 보인다.

하나 생각해보고 싶은 점은 헌혈을 하게 될때 pack을 1개씩 채우는 데, 그게 과연 적절한 양으로 포장을 한 것일까?

헌혈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 사람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만큼 최대한 뽑은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pack 사이즈의 기준으로 잡고 있다.

하지만 수혈을 받는 사람 쪽에서 보면 어떨까?
과연 그 pack은 적절한 사이즈일까? 사람마다 받아야 하는 수혈양이 다르겠지.
pack을 반만 받는 사람도 있을 까? 어떤 사람은 여러개 받고 말이지.

아무튼 남는 피는 감염의 우려가 있으니 다음 사람에게 또 쓸 수는 없고 버릴텐데. 그럴꺼라면 가능한 소포장으로 가는 게 좋지 않을까?
물론 포장을 나누다가 중간에 오염이 될수 있으니까 조심해야 겠지만, 처음에 헌혈 받을 때부터 여러 pack에 나누어 들어가게 할 수는 없나?

무조건 큰 포장이 그 개별 환자나 의사에게는 편리할지 모르지만, 수혈을 받아야 하는 세상 모든 환자들을 두고보면 그렇지 않잖아.

소포장(기존의 1/2 포장)으로 피를 10% 절약할 수 있다고 치면, 그 방법을 시도해야 되지 않을까? 특히나 지금은 피가 부족하다고 그러잖아. 헌혈 받는 피가 남아돈다면 그런 생각 안해도 되지만.

그리고 피도 남으면 폐기물이라고. 의학적 폐기물들은 항상 위험하기 때문에 잘 처리해야 되니 비용도 많이 든다. 의학이 사람을 살리지만, 의학적 폐기물이 사람들을 더 괴롭힐 수도 있다고.

일단 병원에서 환자들이 피를 얼마나 쓰고, 얼마나 남기는 지, 통계를 내서 분석해야 되지 않을까나.

마취제나 다른 약품들의 1개당 용량도 그런식으로 결정했을 테고.


2009년 6월 20일 토요일

분실(Lost)

치대에 오고 나서는 불가피하게 물건을 정말 잘 잃어버리게 된다.
전산과에서는 backup도 쉽고, copy도 쉬워서 어떤 tool들도 다 repository에 save하면 잃어버리지 않아서 좋았는 데 말이지.

볼펜 쯤은 그냥 거의 매일 잃어버린다.
항상 흰가운, 양복으로 갈아입다보면 뭔가 떨어지거든.

수첩도 잘 잃어버리고, 최근에는 필통도 잃어버렸다.
치과용 도구들도 워낙 작아서 시술 중에 일단 바닥에 떨어지면 찾기가 어렵다.
그리고 감염 예방 때문에 가끔은 떨어지면 그냥 버리기도 해야 하고.

소모품도 굉장히 많아서 이것저것 다 쉽게 부서지는 것 같다.
물에 젖고, 불에 타고, 피가 묻고, 갈라지고, 가루가 되서 사라지고, 닮아 없어지고. (이런 물불 안 가리는 전공은 처음이야..)


Communication

글쎄 어떤 점이 나는 이 동네(광주 북구 문흥2동)에서 답답한 걸까?

예를 들자면 매주 토요일 이 시간(오전 8시 근처)면 주변에서 클래식 음악이 나온다. 굉장히 맘에 드는 선곡이라서 내가 좋아하는 곡들인데, 누가 틀어주는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집이 12층인데도 이렇게 크게 들리는 거면, 완전 온 동네에 울리는 걸 텐데. 지난 1년반동안 항상 같은 요일이라면 개인이라기 보다는 역시나 초등학교 같은 관공서에서 공무원(행정직원, 선생님, 교무주임, 교감, 교장 등..)이 트는 게 아닐까?
뭐 나쁘게 말하면 소음 공해라고 할 수도 있고. 왜냐면 듣기 싫은 사람이 있을 테니까.

중요한 점은 이런 것들이 논의될 공간이 별로 없다는 것.

만약에 KAIST 였다면 다들 ara BBS에서 내가 위에서 말한 모든 내용들이 구성원들에 의해 언급 됐을 꺼라는 거지.

. 누가 트는 거예요?
. 몇 분 동안이나 계속 되요?
. 선곡은 어떻게 해요?
. 이번주는 어떤 노래들이었나요?
. 소음 공해 아니예요?
. 음악이 너무 좋네요.

왜 이 동네에서는 그게 안될까?

1. 임계치 이상의 네티즌 밀도를 가지지 못해서.
  . 한국은 원래 의사소통이 되기 위해 필요한 임계치 이상의 인구밀도가 더 높다.
    스위스 같은 나라는 사람이 적어도 자기들끼리 신문도 만들고 하던데, 우리나라는 뭐든 자기들의 이야기는 별로 소중하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내 생각에 그 ratio는 한 10배 ~ 100배 정도 차이 나지 않을까?

. 어떤 지역 사회 내에서 인터넷에서 communication이 발생하기 위한 역치
  . 인터넷 사용률 x IT 교육수준 x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줄 아는 능력(글쓰기 능력 x 논술력 x 자신의 주관) x 여유시간 x 지역의 응집력(동질감) x 지역에 대한 관심

@ 이건 무슨 외계문명의 존재를 추정하는 드레이크 방정식같은 분위기.

Customized product

치과에는 가루나 액체로된 물질들이 매우 많다.
반제품들인데, 조금 가공해서 결국은 구강내 어떤 구조물에 접촉시켜서 negative impresion을 뜬 후에 이리저리 이용하는 거지.

결국은 그런 비슷한 것들이 인체공학이라고 팔리고 있고.

그렇다면 키보드, 마우스, 손목보호대, 마우스패드, 신발, 모자, 안경, 어꺠 보호대, 무릎보호대, 글러브나 다른 어떤 물건들도 그런식으로 제작해서 만들어서 팔면 안될까?

키만 주고 배열은 소비자가 반죽이 굳기 전에 원하는 대로 맘대로 한다든지,
마우스도 손으로 반죽을 한 번 가볍게 쥐어주면 자신의 손에 딱 맞는 마우스를 만들 수 있다.

체험 도자기 공방이나 인사동에 많은 그런 신체복제물들.

집 손잡이도 내 손 크기로 딱 맞추고, 냉장고 손잡이도 그렇게 하고.
주인이 아닌 사람이 만지면 뭔가 이리저리 불편하게 만들면 도둑도 짜증이 나고, 보안에 도움이 되는 몇가지 개선을 할 수도 있다.

지문인식기의 손가락 스캔 투입구 자체를 손가락 주인의 모양에 맞춰버리면 손 큰 도둑은 미묘하게 번거로워 진다고.

기능적인 이유로 틀니는 엄청나게 customize를 많이 해야 되는 데, 다른 물건들도 그렇게 하면 편한게 참 많지 않나? 옷은 이제는 기성복이 거의 승리했지만, 고급시장으로 가려면 individualize, customize해야지.

권투를 할 때도 최적의 글러브는 어쩌면 손주먹을 꽉 쥔후에 알지네이트 같은 젤 물질을 발라서 굳혀버린 것일수도 있지 않을까?

@ 보철과 실습 때 틀니에 사용하는 reliner를 보고 있으니 떠올라서...

2009년 6월 13일 토요일

번개모임

대학 때 학교에서 번개모임이 많이 있곤 했다.

울 학교는 학교에 사설 BBS가 여러개 있고, 게시판도 개인별로 여러개씩 있었거든. 이미 20세기부터 블로그나 개인 홈페이지가 있었던 거지.
나도 2~3개를 가지고 여기저기 오가면서 글을 썼었다.
사람들은 K대 학생들을 공부만 하고 사람과 소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BBS 문화를 봤을 때, 그들은 온라인에서 누구보다도 열려 있는 사람들이다.

아무튼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번개모임을 했었다.
무슨 향우회, 동아리 모임도 있었지만, 그런거 말고 그냥 그 특정 개인을 아는 사람들의 모임.
마치 생일 잔치 같은 식인데, 어떤 사람이 자기 게시판에 글을 써서 자기 아는 사람들 중에 심심한 사람 모이라고 하면 다들 나왔다.

생일잔치마저 동아리별로 따로 하는 이곳과는 참 다른 모습이었던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시간 효율성에 광적으로 집착했던 나는 번개모임에 거의 나가본 적이 없다는 것. 그래서 인간 관계를 넓혀두지 못한 것이 제일 아쉽다.

최근 들어서 facebook, twitter가 뜨고 있다고 해서 나도 가입을 했다.
대학원 입시(DEET), 고시들, 직장생활, 유학 때문에 한 동안 연결되지 않았던 사람들이 다시 연결되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들은 메신져로 연락했었는 데, 메신져가 바뀌어서 더 이상 연락이 유지되지 않았고, 어떤 사람들은 전화번호가 바뀌었고, 대학을 졸업하거나 직장을 옮기면서 e-mail 주소를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다.

facebook은 특히나 친구의 친구를 알 수 있고, 계속 사람들을 추천해주기 때문에 금새 친구들을 늘려나갈 수 있었다.
외국인 친구들도 몇 명 생기고 내가 성실하게 글을 쓰고, profile을 정리할수록 과거의 사람들, 학력/지연과는 약간 다르지만 다양한 관계로 만났던 사람들과 다시 연결될 수 있었다.  마치 이산가족 찾기처럼 말이지.

이미 이름은 수백번 들어서 아는 사람인데, 우리가 직접 한 번도 대화한 적이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될까?
우리는 서로의 존재와 소식을 꽤나 잘 알거든.
회사에서 매일 단체 메일들이 오고 갈때, 학교 개인 게시판에서 서로 놀 때 매일 본 ID인데, 직접 대화해본 적은 없어.
그런 관계가 이미 3~10년에 가까웠다면. 그냥 이제는 친구할만 한가?

2009년 6월 12일 금요일

Entertainment, Education

고령화 사회나 된다니 분명히 medical(dental)도 미래가 밝다.
내가 이 암기의 늪을 벗어 날 수만 있다면 말이지.

Circus 같은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entertainment나 education도 재미있는 것 같다. 어디 이런거 다 합쳐서 사업을 할 수는 없을까? (도올 김용옥 아저씨가 edutainment를 만들었다고 하니, 비판자들은 circus라고 그랬거든)

세상 대부분의 환자들은 우울하다.
병원은 medical은 해주는 데, 그 다음 level인 entertainment가 없다. 그래서 너무나 따분하다.
그 전단계인 예방적인 education도 잘 안된다.

. Education -> Medical -> Entertainment
=>
. Education -> Entertainment

Medical은 이렇게 중간에 끼어있는 단계인 것 같다.

TV 나가서 따분한 3.3.3 운동 광고하는 것 말고도 재미있는 것들이 많지 않을까? Medical channel에서 매일 어려운 의학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준다든지. 남을 잘 고치는 명의도 있지만, 남을 잘 가르치는 의사도 있어야 될텐데.

시골의사 박경철씨는 의협 대변인이던데, 나도 나중에 치의협에서 그런 일이라도...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제는 다 양치질법을 배우고, 양치질을 할 줄 아는 것처럼.
여러가지 새로운 도구와 방법을 개발해서 사람들을 가르치는 거지.
CPR도 의사가 개발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배우기를 권장하고 있잖아.

산화질소가스도 웃음가스라도 entertainment에도 쓰였고.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마취과, 진정요법 시간에는 많이 나오던데)

준의료인(간호사, 간호조무사, 치위생사, 응급구조사) 관련 시험 강사 같은 걸 하거나, 책(문제집, 건강서적 등..)을 써도 좋지 않을까?

2009년 6월 11일 목요일

상감기법

고려시대에 도자기에 무늬를 새겨넣을 때 썼다고 국사 수업시간에 들은 것 같다.
사회 수업을 열심히 듣지 않아서 교과서에 정말로 그렇게 적혀있는 지 이후의 내용들은 내 기억이지만 뭐 그대로 내용은 전개.

왜 청자에서 백자로 넘어왔나?
안료 개발하는 기술도 전수되지 못하고 사라지고, 도자기에 금을 새겨넣는 기법도 잃어버려서.

그래서 중학교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매우 아쉬워 하시더라고.
그리고 도대체 그 단단하고 미끈한 도자기에 어떻게 칼로 홈을 정교하게 무늬 만들어가면서 파고 거기에 금을 매꿨을 까?
(굽기 전에 미리 파두면 되지 않을까?)

지금 보니까 내가 배우는 치의학에서 쓰는 아말감이랑 너무 비슷한게 아닌가 싶다.
그 때는 무슨 기술로 했는 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handpiece로 파면되거든, 치아 법랑질은 도자기랑 거의 비슷한데 잘 판다음에 아말감으로 매꾸거나 금박이나 스펀지 금으로 메꾸면 되지. undercut도 주고 이리저리하면 되지 않을까나.

지금도 상감기법을 쓰는 장인들이 있다면 치과의사들과 지식과 기술을 교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전통을 지킨다는 것이 반드시 그 당시의 기술만 이용하고, 전기를 쓰면 안되고, 도구도 그대로 해야 된다는 것만 의미하는 건 아니니까.

이탈리아나 프랑스(루브르 같은 곳)에 가면 예술품 복원사들이 많이 있잖아.
치과의사도 restoration(수복)을 하고..
성격도 비슷하고 기술도 비슷하고.

그 복원사들이 펜으로 깃털만 쓰고, 수백년 전 그림을 복원한다고 해서 수백년 전 도구만 쓰지는 않을 꺼라고. 때로는 밑그림을 보기 위해 X-ray나 CT로 찍어서 바탕을 보기도 하고.
한 예로 고흐의 어떤 그림들의 경우 밑그림 스케치와 가장 바깥쪽 색칠된 그림이 전혀 달라서 종이를 재활용해서 덧그린게 아닐까 하는 설도 있고.

CG 세미나 시간에도 특정한 작가의 붓터치나 화풍을 모방한 소프트웨어도 몇 개 봤었다. 사진을 넣으면 동양화로 바꿔주거나, 고흐의 그림으로 바꿔주는 거.

2009년 6월 8일 월요일

과학잡지

고등학교 때 과학잡지를 정말 많이 봤었다.
서고에서 사서를 하면서 2년치 과학동아를 며칠만에 다 읽어버렸던 것 같기도 하다. 감질나게 한 달에 1개씩 보는 것보다 한번에 보는 게 낫고, 최신판은 항상 친구들이 서로 보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예전 것들을 몽땅 보는 게 낫더라고.
그것도 한 대학 1학년 때까지 보니 별로 신기한 게 더 안 나오는 것 같아서 끊은 것 같다.
물론 자세한 내용들은 어차피 그 때는 이해가 안되던 탓도 있고.
DEET 공부도 하고 생물학, 의학의 이론과목을 1학년때 많이 들었더니,
예전에는 과학잡지에서 흥미가 없어서 그냥 넘어갔던 부분도 용어들이 많이 이해가 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고등학생처럼 과학동아를 볼 수준은 아닌 것 같고.
일반 신문에서 이것저것 주워보기도 했는 데.

NDSL(과학기술정보 통합서비스)의 GTB(글로벌 동향 브리핑)이 그보다는 좀 더 자세한 내용들이 있고 분량도 충분히 많은 것 같다.

참고) http://radar.ndsl.kr/
여러 외국 사이트들에 있는 것들 중에 흥미로운 것들을 뽑아서 번역한 것 같다.

해충과 인간의 공진화 - 해충 잡는 인간

해충 내성 옥수수도 있다고 한다. 옥수수 유전자에 농약 비슷한 곤충 신경계에 작용하는 물질의 단백질에 해당하는 서열을 추가 해서 만든 거.
곤충이 옥수수를 조금 갉아먹으면 소화도 안되거나 신경계 이상으로 결국 죽는 다.

위험한 생각이지만 비슷한 아이디어를 인간에 쓸 수는 없나?
기존의 백신보다 좀 더 공격적이면서도 함정(지뢰) 같은 방법이지.

일단 사람의 피 속에 사람에는 해가 없고 모기에게만 해를 주는 독을 주입.
독을 직접 주입하는 것은 금방 혈장에서 연해져 버린다 싶으면 적혈구나 백혈구에 붙어 있게 하든지. 특정한 virus를 수정해서 인간 세포의 어딘가에 들어가서 핵의 DNA 내용을 추가 한다든지. Adenovirus나 HIV같은 retrovirus 같은 걸 쓰면 되나?
모기가 내 피를 빨아먹으면 나도 아프고 피도 빼앗기고 염증, 감염도 되지만, 모기도 결국 죽는 다는 거. 모기 전염성을 심어서 그 모기와 친구들도 모두 죽이든지.
그럼 어느 순간 모기들도 깨닫든지해서 진화적 압력에 의해 인간을 노리지 않는 모기가 나오겠지. (혹은 그 독에 내성이 생겨버리거나..)

@ 처절한 진화의 전쟁이라고.

포드

포드의 위대한 업적은 컨베이어벨트를 도입해서 생산성을 올렸다는 것.
그래서 그 소위 말하는 합리적/과학적인 경영기법이 노동자를 더 착취한건지, 수동으로 운반하지도 않고, 전문성도 확보시켜서 더 편하게 만든건지 모르겠지만.
확실한거는 자동차가 싸져서 그 자동차 회사의 직원들마저 그것을 살 수 있게 했다는 것. 따라서 공급도 늘리고, 수요도 늘렸다.

한편 대한민국의 대기업들은 휴대폰을 밀어내기로 사원들에게 강제로 팔게 해서 공급도 늘리고, 수요도 늘리는 건가?;; 뭔가 다른 것 같은 데, 뭐가 다르지?
사고 싶게 만들어서 산게 아니라, 억지로 필요도 없는 데 팔았으니 노동자들에게 돌아오는 편익이 전혀 없구나..

그리고 또 한편으로 매일 야근을 하게 만들어서 가족과 보내고 소비를 할 시간은 없애 버렸다. 내수가 안 늘어난다고 항상 말이 많은 데, 여가 시간이 있어야 소비를 하지. 맨날 회사에 잡아놓고 안 보내주는 데, 어쩌라고. 산 송장이나 죄수랑 다를게 없지. 죄수는 생산도 할 수 없고, 소비도 할 수 없는 존재.

@ 근데 나는 어디서 이런 생각들을 주워 듣고 자꾸 글을 토하는 걸까?

이스라엘 젊은이들의 병역 기피

MBC 최윤영의 W라는 다큐멘터리를 봤다.
이스라엘 젊은이들도 요즘은 애국심이 떨어져서 병역기피를 한단다.
(작년 내용이던가, 재작년꺼던가. 아무튼)
병역 기피율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네.
더 이상 중학교 사회/윤리 선생님도 이스라엘의 예를 들 수 없게 됐다.
기피율이 높다는 사실만 보면 이스라엘 이제 망해가는 구나, 참 몹쓸 젊은이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 편으로 보면 이스라엘은 양심적 병역거부도 인정하고 아프다는 사람도 빼주기도 하고, 우리나라보다 개인의 의사와 인권을 존중하는 국가인 것 같다.

2009년 6월 7일 일요일

공부, 일

많은 사람들은 공부와 일은 재미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주일에 1~2일 주어지는 주말이나 1년에 가끔 주어지는 휴가나 방학만 바라보면서 산다.
공부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서 하기 싫은 데 억지로 어금니 꽉 깨물고 해야 하고, 일도 자신의 명예와 가족의 생계가 걸려있어서 열심히 해야만 하는 것.

자신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조차 원래 하기 싫은 일인데 하다보니 마음을 바꿔먹어서 좋아지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만 한다.

첨부터 그냥 공부가 재미있고, 일이 재미있는 사람은 마치 존재해서는 안된다는 것 마냥 말이지.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할 때 웃거나 콧노래를 부르면 성실하지 않고 진지하지 않다고 화를 내는 관리자(manager, boss)도 있다.

내 인생의 모델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 나는 항상 내가 하고 싶어하고 재미있어 하는 방법으로 공부를 하고 일을 한다.
하기 싫은 것을 할때는 머리 끝까지 화가나고 정말로 그 곳에 있기가 싫다.
어떻게든 뭔가 흥미가 있거나 재미있는 것을 발견할꺼라는 기대로 거기서 버티고 있는 거지, 정말로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면 있을 수 없다.

사실은 내가 싫어하는 분야는 갈수록 줄어든 것 같다. 이것저것 다 신기하니까.
다만 공부의 방식이나 일의 방식에서 어떤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뿐.

똑같은 분야를 공부해도 맘에 드는 강사, 맘에 드는 학습법, 맘에 드는 방식으로 시험을 보면 즐겁다.
그리고 같은 집단에 속해있고, 같은 교육을 받고, 비슷한 성적을 냈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강사가 되었을 때 같은 방식으로 수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쉽게 정의내릴 수는 없지만, 내게 맘에 드는 방식이 존재한다.

공부 뿐만 아니라 운동, 일기쓰기, 청소, 연애, 요리, 여행도 다 나만의 방식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 방식들이 완전히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아니고 이 사람 저 사람의 방식을 잘 모아서 미묘하게 손질하면서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거지.

2009년 6월 6일 토요일

사내 강좌

회사에 다닐 때 공짜 영어강의를 들어본 적이 있다.
한 번은 회사에서 50%의 지원금을 대줘서 아침에 프리토킹 회화강의를 들었던거고.

다른 한 번은 그냥 강사아저씨가 굴러들어와서 한 강의.
뭐냐면 어떤 분이 새로운 영어 강의 기법을 개발했는 데, 그것을 홍보하고, 피드백을 받고자 회사 사람에게 부탁을 해서 저녁에 가서 공짜 강의를 들어주고 어떤 점이 좋았는 지, 나쁜지 말해주는 거였다.

그 분의 입장에서는 연습의 기회도 되고, 유료 수업을 하기 전에 하는 거라서 우리가 뭔가 여러가지 조언도 해줄테니 좋지뭐.

사실 회사에서 공짜이면서 실용적인 강의가 참 많았는 데, 요즘듣는 학교 세미나보다 훨씬 실용적이었던 것 같다.
MBC 주철환 PD도 왔었고, 연말 정산을 도와주기 위해 회계사나 팀장님이 오실때도 있고, 보험회사 직원, 컨설턴트, PPT 같은 ms office tool들 잘 만드는 법 강의하는 사람, IBM에서 네트웍 강의도 듣고, 코엑스에 있는 스파게티 가게 단골 직원도 되고, 1~2년에 한 번은 유명한 DB 학회나 게임 컨퍼런스도 구경가고, 영화관 전세내고 같이 보기도 하고 그랬는 데.

직접 연봉만 생각하고 복지에 대한 비용 환산은 까먹어버렸던 것 같네.
그 복지를 내 돈으로 하려면 연봉의 50%를 써야 했는 데 말이지.
(다른 회사보다 연봉이 적었지만, 그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았거든. 물론 복지를 최대한 이용해야지, 이용 안했다고 현금으로 주지도 않았지만.)
뭐 어쩌면 마지막 좋은 시절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그렇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만.


2009년 6월 5일 금요일

Where are they?

7~10년 전에는 다들 매일 e-mail을 확인하고, 메신져에 들어오고, 싸이나 뭐 어딘가에 글을 썼던 것 같은 데.
왜 요즘은 그 많던 내 주변의 사람들이 잘 안 보이는 걸까?

. 대기업을 중심으로 해서 많은 기업들이 메신져 사용을 막아서?
  . 사내 메신져로 대체해 버려서
  . 심하게 네트웍을 감시해서
  . 기업이 외부와의 인간관계를 모두 끊게 만들어서
. E-mail에 스팸이 너무 많아서
  . 업무용 e-mail만 확인하고 개인 e-mail은 버려서.
. 내가 IT에 관심이 덜한 집단으로 이동해서
. 경제가 어려워져서 먹고 살기 바빠서
  . 고시 공부 하느라
  . 취업 준비 하느라
  . 회사에서 너무 늦게 퇴근해서 여유시간이 없어서(대학생처럼 널널하지 않아서)
. E-mail, 메신져 기술이 식상해져서
. 더 나은 다음 세대의 미디어로 이전
  . 나만 시대에 뒤쳐져서?
. 뛰어난 사람들이 영어로 글을 쓰기 시작해서 한글 컨텐츠를 더 이상 안 만들어서
  . 뛰어난 사람들은 다들 유학가서 이제는 국내 서비스를 안 써서?
. 이제는 블로그에 글 많이 쓰고, 좋은 컨텐츠를 올리는 사람과 아예 관심을 끊은 사람들이 더 양극화되서?


@ 20~25살때보다 IT가 희망도 없고 후퇴했다는 생각이 드는 건, 한국에서만 그런건가? 인도, 중국, 미국은 뭔가 서비스가 사용자도 늘고 발전하는 것 같은 데.;;

2009년 6월 4일 목요일

잡지(magazine)

생각해보면 그동안 너무 다큐멘터리만 본게 아닌가 싶다.
물론 과학 다큐만 본 건 아니고, 경제, 산업, 역사 같은 분야도 닥치는 대로 봤는데. 너무 많이 봐서 어디서 새로운 걸 찾아야 될지 모르겠고.
주로 최근 5년간 지어진 건축물, 무슨 새로운 프로젝트, 20년간 벌어진 대형사고에 관한 것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발명품 뭐 그런거..

그 전에는 정보의 소스로 인터넷을 택해서 그냥 모르는 거 있을 때 따라다니면서 검색했는 데, 그것도 나라는 사람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뭐든 다 찾아지지는 않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데, 입학할때만 해도 다양했던 치대 사람들도 이제 물줄기가 마르는 느낌이고. 1년간의 혹독한 트레이닝으로 모두 비슷한 사람이 되가고 있다.

신문은 고등학교 땐 재미있게 봤는 데, 식상한지 오래고, 경제신문은 투자를 위해서는 평생봐야 되는 데, 아직도 습관을 못 들였고.
치의학 관련된 잡지도 아직 볼만한 단계가 아니고.
컴퓨터 관련 잡지를 좀 더 봤어야 했던 것 같기도. 대학 때 동아리에서 매주 보자고 정기구독도 시도 했었는 데 말이지.

재작년에는 그래도 가끔 교보문고가서 보곤 했는 데.
여기는 서점이 동선 상에 있지 않아서 잘 안가게 되는 것 같다.

대학 때는 중앙도서관에 있는 서점, 회사 다닐때는 반디앤루니스, DEET 준비 때는 교보문고가 가까웠었다.

생각해보면 지난 10년간 중에서 지금이 서점이나 도서관과는 가장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네. 대학 때도 가끔 시간나면 잡지를 보겠노라고 항상 다짐했건만. 구체적으로 토요일 점심은 다양한 잡지를 읽는 날로 하기로 했었다. (물론 실천은 잘 되지 않았지만.)

그리고 생각해보면 내 블로그도 어느 정도 잡지 같은 면이 있다. 물론 사진이 거의 없고 글이 즉흥적으로 써진 것들이라 다듬어지지 않고 거칠지만.
잡다한 전문지식을 모은 리더스 다이제스티브 같은 식으로 말이지.
(핸드핼드 카메라로 찍은 8mm 저예산 영화 같은 블로그.)


2009년 6월 3일 수요일

Problem solving

결국은 내가 좋아하는 것은 problem solving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항상 궁금하면 대답을 얻어야 하고, 내 질문이 스스로 trivial하면 다른 질문을 생각해내려고 하고.
7살 때부터 학창 시절 내내 했던 것도 수학, 과학 문제 풀이가 아니었던가.

가끔은 problem에 너무 집착을 해서, 별 문제 없이 돌아가는 세상에도 의문을 품고, 자꾸 문제를 제기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혼 나기도 하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흠잡기라고 부르기도 하고. 나도 그 문제가 실제로 세상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믿어버려서 고민하고 불안해 하기도 한다.

대학 때도 Problem solving이라는 과목이랑 알고리즘이 제일 재미있었다.
공학 하는 사람이 논문을 쓰는 것들도 그런 것이 많고. 그래서 당연히 그 분야를 골랐을 테고.
지금은 영역을 확장해서 단순한 계산적 논리와는 다른 방식의 문제도 즐기는 것 같다.

내가 풀고 싶은 문제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는 기분이라고 해야 되나.
뭐 문제집이야 사면 엄청 많은 문제가 있는 데, 그렇다고 스스로 문제집을 구해다가 읽지도 않는 단 말이지. 대학 때 문제들은 반면에 너무 어려워서 좌절을 주기도 했고.

사람들이 내게 무슨 질문을 할때도 trivial하지 않으면서 풀 만한 것이면 답을 잘 주는 것 같고, trivial하다고 생각하는 걸 자꾸 물으면 쉽게 질려버리는 것 같다.

사람들이 이민을 가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수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데, 어떻게 감당할 꺼냐고 묻곤한다. 그런데 지금 생각에는 그런 문제들이 오히려 내게 재미를 줄꺼라고 보고 있다.

결국 내가 어려워하는 문제는 피하고, 내 수준에 맞는 문제를 잘 찾아서 평생 해결해 나가면서 재미도 얻고, 돈도 벌어서 행복하게 쓰면 된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