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다닐 때 공짜 영어강의를 들어본 적이 있다.
한 번은 회사에서 50%의 지원금을 대줘서 아침에 프리토킹 회화강의를 들었던거고.
다른 한 번은 그냥 강사아저씨가 굴러들어와서 한 강의.
뭐냐면 어떤 분이 새로운 영어 강의 기법을 개발했는 데, 그것을 홍보하고, 피드백을 받고자 회사 사람에게 부탁을 해서 저녁에 가서 공짜 강의를 들어주고 어떤 점이 좋았는 지, 나쁜지 말해주는 거였다.
그 분의 입장에서는 연습의 기회도 되고, 유료 수업을 하기 전에 하는 거라서 우리가 뭔가 여러가지 조언도 해줄테니 좋지뭐.
사실 회사에서 공짜이면서 실용적인 강의가 참 많았는 데, 요즘듣는 학교 세미나보다 훨씬 실용적이었던 것 같다.
MBC 주철환 PD도 왔었고, 연말 정산을 도와주기 위해 회계사나 팀장님이 오실때도 있고, 보험회사 직원, 컨설턴트, PPT 같은 ms office tool들 잘 만드는 법 강의하는 사람, IBM에서 네트웍 강의도 듣고, 코엑스에 있는 스파게티 가게 단골 직원도 되고, 1~2년에 한 번은 유명한 DB 학회나 게임 컨퍼런스도 구경가고, 영화관 전세내고 같이 보기도 하고 그랬는 데.
직접 연봉만 생각하고 복지에 대한 비용 환산은 까먹어버렸던 것 같네.
그 복지를 내 돈으로 하려면 연봉의 50%를 써야 했는 데 말이지.
(다른 회사보다 연봉이 적었지만, 그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았거든. 물론 복지를 최대한 이용해야지, 이용 안했다고 현금으로 주지도 않았지만.)
뭐 어쩌면 마지막 좋은 시절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그렇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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