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24일 일요일

이민 준비중

5년 뒤에 갈 생각인데, 남들처럼 직장에서 짤려서 집에서 고민하다가 3주만에 결정하는 그런 이민말고, 장기적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 살 곳
캘리포니아가 좋을 것 같고 대학 가까운 데서 살았으면 한다.
(캘리포니아에 대학이 몇 개더라? UC계열이 7~10개고..)
대학들은 캠퍼스도 넓어서 (NYU 같은 곳 빼고) 공원처럼 쉴 곳도 많고
서점도 큼직하고 도서관, 컴퓨터실도 있고 하니까.
랩 같은 데서 프로젝트하면 끼거나 실험참여자(마루타)로 참여할 수도 있으니 재미있을 것 같다.

. 이민자 사회
한인사회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정보 얻을 때나 찾아봐야 겠다.
한국 사람들 많으면 결국 한국이랑 같은 삶이 될테니, 별로 맘에 안들고,
한국말만 계속 쓰게되고, 한국이 그립다느니, 한국 사람들이 제일 착하다느니 그런 이야기들 밖에 안 한다.
중국애들은 자꾸 중국어를 쓰려고 하니 역시 별로고
차라리 싱가폴 사람이나 남미출신들과 친해지는 편이 나을 같다.
유럽애들도 괜찮을 것 같은 데, 유럽애들은 백인들이 대부분이니 미국 사회에 금방 적응해 버리겠지. 오래 친하게 지내기 힘들지도 모른다.

. 한국소개
사실 서양에서 살게 되더라도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서 물어볼 수 밖에 없다. 한국에서 내가 어떻게 살았는 지, 뭐 그런거 말이다. 그런 걸 영어로 말해주려면 영어로된 아시아 다큐멘터리를 많이 봐야한다.
아시아의 문화를 영어로 번역하기가 참 어려운데, 그런 것들에는 잘 번역되어 있다.
예를 들면 업보 = karma, 무술 = martial arts, 회 = sushi, 두부 = tofu ...
(보통 중국어나 일본어를 발음대로 적은거지만 알아야 말해주지.)

. 식사
지금도 아침은 햄, 베이컨, 식빵, 계란후라이 먹고 있다.
자취생이라 면식도 많이 하는 편이고 일주일에 3번은 파스타 삶아먹고 있다.
콜라, 우유도 다량 복용중.
김치도 콜라, 피클, 케찹으로 대체 가능.

. 친구들
똘똘하다고 생각되는 대부분의 친구, 선후배들은 미국으로 유학가고 있다.
어디 독서토론모임이나 과학동호회나 만들지 뭐.
취미로 다니는 요리학원 같은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대부분의 친구들은 사실 cyworld나 메신져로 이야기하지 직접 얼굴보는 친구들 별로 없다.

. 주말
헐리웃 영화도 개봉할때마다 얼른 봐야지. 야구장도 가고 수영도 하고.

. 휴가
Yosemite, Las Vegas도 또 가보고 Yellow stone park도 안 가봤네.
땅떵어리 커서 가볼 곳은 훨씬 많겠지.

. 직업
세상에서 제일 안정적이고 지겨운 직업을 가지기로 맘먹었으니,
그걸 보상하려면 risky하고 새로운 것이 많은 이민을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만 한국인이나 중국계 사람들과 관련된 사업을 하게되거나 하는 게 좀 걱정인데,
아시아식으로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부분의 이민자나 유색인들은 끼리끼리 놀고 먹고 산다. 미국의 인종별 샐러드화래.)

. 가족
어차피 요즘도 고향에 1년에 한 번 밖에 안간다. 달나라에 사나, 대전에 사나 집에 가는 횟수는 똑같다.
(우주정거장에 살아도 1년에 한 번은 교대하라고 집에 보내주니까.)

. 결혼
딸린 마누라나 애가 생기면 이민 못 갈지도 모르니까, 이민먼저 가고 생각해야지.
그리고 나갔다가도 가족들이 한국이 그립다고 징징대면 다시 돌아와야 되잖아.
한국에 절대 돌아올 마음이 없는 한국인 2세나 미국 사람이랑 결혼해야지.

. 그리고 또 이민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지는 않을 꺼다.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가 50명이 나오거나, 한국이 세계정복을 하거나, 1인당 GDP가 세계 1위가 되지 않은 이상은 말이다. (캘리포니아에 운석을 떨어질수도 있겠군.)
차라리 유럽으로 다시 이민을 가면 모를까.

. 꿈
꼭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24살때까지 내가 꿈꾸어왔던 모든 직업들 중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특히, 과학자, engineer는 직업명만 같지, 내가 원하는 그런 식의 일자리는 한국 사회에 없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