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3일 목요일

어떤 인생을 살게 될 것인가?(어떻게 살아야 할까?)

세상에서 여러가지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있을 텐데,
그런 것 중에 내게 해당되는 한 시나리오를 생각해보자면 말이지.
나 같은 사람은 내가 잘 하는 아주 좁은 영역의 몇가지 일(좁다면 좁고, 여기저기 잘 써먹는다면 그렇게 되기도 하긴하는 데.) 외에는 사실 평균적인 사람들보다 훨씬 못하는 거 많거든.

뭔가 사고력을 동원해서 머리를 쓰고 그런건 잘 한다고 생각하는 데, 세상 사람들이 그런 일을 내게 주지 않고, 그런 일을 주더라도 적절히 평가해주고 보상해주지않으면 다 필요없다는 거지.

말하자면 청소를 하거나, 인사를 하거나, 햄버거를 뒤집거나, 물건을 나르거나 하는 일들만 평생시키면 하위 10%에 해당하는 인간이 될 수도 있다고.

수학이나 과학이 들어가는 시험이 있으면 상위 1%까지는 해볼만 한데, 과연 이 사회가 그런 사람을 필요로 하느냐 이거지. 일단 대학 시험이나 직장에서 그런 걸 좀 이용하고 영어성적으로 인간을 뽑기는 하는 데, 그 후에 그게 얼마나 필요할지 말이지.
어찌보면 나는 몇몇 종류의 시험문제만 잘 푸는 기계이기도 하다고.

그 외에 검색엔진에서 뭔가 찾는 법, 분석해서 보고서를 쓰는 일, 컴퓨터 코딩 간단하게 하는 것, 그 외에 잡다구리한 지식들, 열심히 컴퓨터에 정리해두는 습관이나 뭐 여러가지 습관들이 있기는 한데, 그런 것들도 사회가 크게 가치를 쳐주지 않는 다고.

특히나 50~60살이 된 어느날 사업이 망한다든지 했을 때, 과연 내게 사회가 줄 기회가 뭐가 있겠냐는 거지. 아무리 날고 뛴들 차라리 정치인들처럼 인맥이 많아서 한 자리 하기도 힘들다치면, 아파트 경비나 맥잡들만 좀 남아 있을 텐데, 근육에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남 밑에서 묵묵히 구르는 걸 잘하는 것도 아니고 완전 바보 된다는 거지.
수학 문제 잘 풀어서 남들보다 점수를 2배로 많이 받았다고 해서, 햄버거를 2배로 빨리 만들리는 없잖아.

그리고 수학이나 컴퓨터나 잡다구리한 지식이나 그런것도 수십년간 안 쓰면 다 잊어버리지 않겠어? 그럼 내게 그 때까지 축적해둔 자산 외에 뭐가 남는 거지?

모르겠어, 그 날이 50~60살이 아닌 80살에 올 수도 있는 데, 그럼 쓸모 없는 인간되서 돈 까먹으며 살다가 병이 들어 죽거나 혹은 돈이 먼저 떨어져서 죽겠지.
그런 것까지 고민하면 답이 없는 것 같애. 뭐 그 날이 오면 그동안 수고하셨으니 이제 편히 여생을 잘 쉬라는 소리 들으며 살겠지.
그냥 그 때까지만 열심히 살고 짧고 굵게 죽을까보다.

좀 가늘고 오래 살아보려고 이 길을 고른 것이 과연 제대로된 짓인지 모르겠어.
빛나는 20~40대를 살아야지, 재미없게 50살까지 살다가 은퇴해서 돈이나 까먹고 있는 게 과연 보람되게 사는 인생일까?

하고 싶은거 다 해보고 화려하게 40살이나 50살까지만 살고 죽는 게 누구말처럼 멋진 인생 아닐까?

댓글 2개:

  1. 이렇게 글을 쓰시는 것도 가늘고 길게 사시는데 도움이 될것 같은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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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노란생선 - 2009/07/30 22:32
    아마도 그러겠죠. 어떤 상황에서도 집에 앉아서 글쓰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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