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30일 목요일

냄비 걸기

나는 양손 냄비보다 한손 냄비를 좋아한다.
양손 냄비(양수냄비)는 손잡이가 2개라서 두 손으로 잡을 수 있고,
한손 냄비(단수냄비, 편수냄비)는 프라이팬처럼 손잡이가 1개인 대신 길다.
예) http://www.interpark.com/product/MallDisplay.do?_method=Detail&sch=list&sbn=ane_prd&sc.shopNo=0000100000&sc.dispNo=008001&sc.prdNo=105307652

한손 냄비가 조리할때 더 편하거든 흔들어서 음식물을 뒤집거나 섞을 수도 있고.
양손냄비가 언뜻보기에 더 안전해보지만 손잡이가 짧아서 거의 항상 두손을 써야 한다고. 그리고 양손냄비를 한 손으로 잡으면 한손냄비를 한 손으로 잡는 것보다 위험해.

한손 냄비를 보면 손잡이 끝에 항상 구멍이 크게 뚫려있는 걸 알 수 있다.
어디에 쓰나 생각해보면 이걸 걸어둘 수가 있다.
마트에서 물건을 진열할때도 국자나 냄비를 걸어두거든. 그래야 좁은 공간에 많이 넣어두면서도 서로 겹쳐지지 않아서 쉽게 꺼낼 수 있다.
한국 서민 주방에는 별로 걸어놓는 곳이 없는 데, 서양 사람들 주방을 보면 주방가득 뭐가 걸려있다. 지진나면 와창창 떨어지기도 하고 말이지.

근데 사실 거는 게 그다지 비싸지도 않다. 보니까 우리집에는 5단 메탈렉이 있어서 피사탑처럼 철골로 되있기 때문에 갈고리를 걸 곳이 많더라고. 그리고 작년에 내가 S자 갈고리도 10개나 사왔기 때문에 거기에 걸면 된다.

http://www.interpark.com/product/MallDisplay.do?_method=Detail&sch=list&sbn=ane_prd&sc.shopNo=0000100000&sc.dispNo=008001&sc.prdNo=73315522
(10개에 800원 밖에 안하는 구나.)

대신 냄비를 많이 걸어두면 서랍장에 넣어두는 것보다 먼지가 잘 가라앉는 단점은 있지만 정말 편한 것 같애. 물이 좀 떨어지지만 설거지 후에 말리기도 더 좋고.

테이블

새로 테이블을 하나 샀다.
원래 집에 있는 거랑 똑같은 1800 x 900 x 750 짜리로.
보통 두 사람도 앉을 수 있는 큰 건데, 이리저리 책상으로도 쓰고 편해서,
주방에 두면 재료 준비나 식탁으로도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혼자 들 수 있을 만큼의 무게니까, 사람들 놀러오면 거실로 옮겨서 써도 될 것 같고.

황당한 사용법은 침대로도 쓸 수 있다는 것.
서울대 대학원 기숙사에 가보니까 침대가 이 테이블과 거의 같은 높이와 크기를 가졌더라고.
그래서 올라가서 누워봤더니 은근히 편하다.

테이블 아래에서 자볼 생각도 했는 데, 6살때 책상 밑에서 상상하던 톰소여의 모험 속 동굴 생활이 생각나서 말이지.
그 때는 정말로 텐트 같은 걸 너무 좋아해서 마당에서 텐트 치고 놀기도 하고 그랬다. 놀이에서 중요한 것은 좋은 장난감 뿐만 아니라 상상력이라고.
세상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장난치기를 좋아하고 그런식으로 2층 침대도 탄생 했겠지.

@ 액션 영화에서는 테이블이 쓰러지면 항상 방패나 엄폐물이 되던데.

잠긴 문

아무것도 없이 반바지/티셔츠 차림으로 복도에 나왔는 데, 문이 잠겨버렸다.
30초만에 일어난 일이라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더라고.
우리집은 자동으로 잠기는 문도 아니거든. 정상적이라면 절대 잠길 수 없지.

휴대폰도 없고, 지갑도 없고, 십원도 없다.
철저한 방범으로 방범창도 안 열리고 창문도 잠궈두었네.
1층 관리실 아저씨도 없었다. 다행히 15층에 사는 친구가 있어서 찾아가서 전화기를 빌렸다. 보조키를 가지고 있을 만한 친척이 엄마랑 이모.
엄마는 외출하셨고, 이모는 엄마에게 키를 넘기셨고.
가장 가까운 친척집은 외가(외할아버지 계시는)라서 거기서 잘 생각으로 1층으로 내려왔다.
머리 속에 들어있는 전화번호가 우리집 번호랑 아버지 휴대폰 뿐이더라고. 엄마, 이모, 외가, 동생 같은 번호는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자주 바뀌기도 하고 기억의 한계라서..

관리 아저씨가 자리에 이제 계시더라고. '주야'라고 써진 밤에도 하는 열쇠수리공 아저씨를 찾아서 전화를 했다. 문 앞에서 기다리는 동안 이웃집 사람도 지나가는 데, 복도 앞에서 들어가지도 않고 서성거리는 내가 이상했을 것 같다.
문이 부서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열리기를 바랬는 데, 생각해보면 이런식으로 보조 자물쇠가 또 다시 잠긴다면 그 때마다 수리공을 불러서 열어야 되잖아. 그래서 부수기로 했다. 보조 자물쇠는 부술 수는 있어서 아저씨 실력으로 열 수는 없단다. 아저씨는 마스터키나 진동으로 이리저리 떼려서 여는 자동 장치같은 게 있을 줄 알았는 데.
다행히 보조 자물쇠 이상이 맞더라고, 메인 자물쇠 이상이었으면 1개 더 부숴야 했잖아.;
아무튼 이번에는 디지털락으로 설치해보기로 했다.

드라이버를 망치로 쳐서 보조키의 열쇠구멍에 박고 스패너로 여러번 돌리니까 1분만에 열리더라고, 우유 투입구로 여는 방법도 있다고 하시는 데, 우리집은 우유 투입구도 막아뒀지.

. 보조키 부수는 비용 : 3만원
. 디지털락 새로 설치하는 비용 : 10만원
  . 배터리 : AAA 4개
  . 배터리 방전시 : 9V 전지를 이용
  . 배터리 수명 : 1년, 소모시 비상벨이 울림

2009년 7월 25일 토요일

생일케익

한국에서 생일 케익을 먹어본게 수백번은 되는 것 같다.
특히 기숙사에서 사람들과 많이 모여살면서, 회사에서 최대 30명 쯤 되는 모든 팀원들의 생일을 챙기면서, 그리고 대학원에 와서 동기들이 70명이나 되니까.

12살때까지 내 생일에는 둘 중 한 종류의 케익 밖에 먹을 수가 없었다.
엄마는 항상 본인이 만드신 동그랗고 커다란 노란색 빵을 주셨고,
아버지는 항상 광주에서 제일 큰 제과점(궁전제과)에서 흰색 케잌을 사오셨거든.

개인적인 경험이 그랬지만, 다른 사람의 케익을 먹을 때도 거의 대부분 동그란 케익을 먹어야 했다.

왜 한국에서 만드는 케익은 거의 대부분 동그란 걸까? (원통형말이다.)
물론 제과점에서는 토끼모양, 곰돌이 모양, 직사각형으로도 만들지만
내가 아는 길거리의 제과점(파리바게트 등..)들은 동그란 걸 제일 많이 만들고 토끼 얼굴모양도 결국은 원형(round)에 약간 변화를 준것이다.
비슷한 모양이 생각해내기도 쉽고, 대량생산도 쉽고, 포장할때도 편리할 테니까.

반면에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생일 케잌은 직육면체 모양이 더 많다.

케잌 모양이야 어떤 것이든 맛있으면 그만이지만 흥미롭지 않은가?
한국인은 서양 문화인 케잌을 들여 왔으면서 왜 미국에서 주로 만드는 거랑 다른 모양을 택했지? 한국에서 가장 큰 제과점의 공장에 설비를 넣을 때 디자이너가 그렇게 설계를 해서?

뭐 산업공학적인 내용들은 그렇다고 치고.
이제 케잌을 잘라보자.

사람들은 원통형의 케잌을 자를때 첫번째 컷은 지름(장경)을 따라 정확히 반으로 자르는 경향이 있다. 첫번째 컷은 항상 생일의 주인공이 한다.
그리고 다음 컷은 이제 아무나 하면서 나눠먹는 데, 첫번째 컷이 그렇게 되면 그 다음컷도 반지름으로 자르는 일이 주로 반복된다.
따라서 부채꼴 모양의 조각들을 사람들이 나눠 먹는 꼴이 되는 거지.

그런데 사실 부채꼴 모양은 상당히 불안정한 면이 있다.
케잌의 두께가 지금 주로 팔리는 것보다 절반쯤 얇고 부채꼴의 각도를 아주 작게 한다면 한 입에 쏙 들어가는 좋은 모양일텐데, 보통은 그보다 크게 자르거든.
그래서 먹기가 힘들다. 그리고 잘 쓰러지고 바닥에 잘 떨어진다.

우리는 왜 이렇게 먹기 힘든 케잌을 사야만 하는 걸까?

미국에서 많이 먹는 얕지만 직사각형 넓은 케잌은 자른 후에도 직사각형이라 잘 안 쓰러질것 같단 말이지.

물론 그 직육면체 케잌은 운반하기가 힘들다. 높이에 비해 너무 넓어서 한 손으로 들기가 어렵다.

한국인들은 운반의 편리성을 택했고, 미국인들은 자른 후 먹을 때 편한걸 택한건가? 아니면 넓으니까 글씨를 많이 쓰기 편하게 한건가?

그것도 그렇고..
한국인들의 케잌 섭취 습관을 생각했을 때, 케잌을 포장할때 초만 나이갯수만큼 싸주지 말고, 일회용 접시도 3~4개쯤 주고, 젓가락도 4~8개씩 끼워서 팔면 어떨까? 생일은 혼자만의 행사가 아니니까 케잌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나눠먹는 데, 접시, 젓가락을 따로 챙기려면 무지 번거롭단 말이지.
왜 제과점들은 이런 고객의 불편함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을까?

접시, 젓가락 세트를 2,000원쯤에 팔아도 될텐데, 패스트푸드점에서 세트메뉴를 고를때 항상 추천메뉴도 알려주고, 추가사항이 없는지도 물어보는 것처럼.

2009년 7월 23일 목요일

옛날 미드

이제는 옛날 미드도 많이 찾아보고 있다.
사실 simpsons만 해도 20시즌이니까. 시즌 10은 10년 전에 나온거고, 시즌 1은 20년 전에 나온거긴하지.
왠만한 유명한 미드들은 시즌 3~8까지 모두 나오기도 하고.

그보다 더 오래된 것들을 보고 있다고. 음. 1980~90년대에 나온 것들.
Startrek만 해도 그렇게 오래됐고, The wonder year도 그렇고.
이번주에 보기 시작한 건 Dawsons Creek.

이제 너무 많이 후비고 다녔더니 최근 나온 TOP 100 중에서는 거의 다 본 것 같아서 새로운 소스를 발굴하기 위함도 있고, 안 본 것들은 공포, 의학, 범죄쪽이 너무 많아서 보기 싫더라고.
1980년대로 가면 그런게 좀 적은 것 같거든.

그리고 현재만 본다고 서양인들(특히 미국인들)을 이해할 수는 없지.
사람은 누적적인 존재인데, 미국인들도 평생 드라마를 본거잖아.
자신들의 현재를 즐기면서도 그것은 과거랑 연결되어 있고, 과거를 추억하기도 하고.
요즘 나오는 것보다 속도가 조금 느리고 차분하고 상업주의에도 약간은 덜 찌든 미국인들.
정말로 많이 거슬러 올라가서 1920~70년대 것들을 보면 현재의 한국과도 mapping이 잘 돼.
한국이 50년간 그들을 따라하려고 엄청나게 노력했고 압축성장을 했기 때문에 서양인의 200년사가 우리의 50년에 모두 들어있고 그 사람들이 모두 살아있다고 하잖아.

옛날 미국드라마이긴 하지만 그 속에는 나의 친구의 모습도 들어 있고, 옆집 아저씨, 택시기사 뭐 그런 사람들의 지금의 행동과도 연결이 된다고.
요즘 미국 아버지들은 권위적인 모습이 별로 없는 데, 70's show를 보면 공화당을 지지하는 권위적인 아버지도 나오고, Dawsons Creek에는 손녀가 교회에 가지 않는 다고 서운해 하는 할머니도 나오고.

그리고 아시다시피 성문종합영어 같은 케케묵은 한국의 영어문제집은 100년 전 서구사회를 반영하고 있지.

옛날 미드도 보고, 옛날 영화도 보고.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햅번을 분명히 젊은 시절 엄앵란씨는 따라했을 꺼라고.

내가 최신 미드만 본다면 미국의 10대나 요즘도 TV를 자주보는 사람들과만 대화가 되지만, 옛날 것들을 본다면 과거에는 TV를 많이 봤지만 지금은 잘 안보는 사람이라든지, 30~60대 사람들과도 대화가 가능하게 되는 거지.

그리고 좀 더 자세히 말해보자면,
현재의 미국 30대는 10년 전에 20대였고, 20년 전에 10대였기 때문에, 10년 전 20대를 타켓으로 하는 드라마와 20년 전 10대를 타켓으로 하는 드라마도 같이 보면 그 사람과 대화를 좀 더 깊게 할 수 있겠지.

Online-offline ratio, Online-offline gap

내가 14살 때, 아마 1995년 쯤, 방학 때 집에 앉아서 케텔 같은 BBS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그 때 어머니께서 같이 나가서 공을 찰 친구도 하나도 없고 학원에서 수학 공부만 하거나 집에서 컴퓨터만 하는 걸 참 걱정하셨지. (물론 입시 공부에 해당하는 수학을 잘 한다는 것은 대견스러운 일이었지만, 친구도 필요한거잖아.)
그 때는 말하자면 Online-Offline ratio가 90:10에 가깝다고 해야겠지. Online에서만 놀고 Offline의 삶이 없었으니까.

그리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Online에 있을 시간이 급격히 줄었어. 기숙사 학교인데 입시 공부하라고 하루 종일 교실이나 자습실에 앉혀두고 감시를 했으니까.
음 그럼 ratio가 10:90이 되네. 그래도 일주일에 몇 시간은 컴퓨터 수업이 있었으니. 그리고 내가 입시에 빠져 있는 동안 인터넷 혁명이 일어나서 사람들이 다들 e-mail을 만들고, 카페에 가입하고, 채팅을 하고, 번개를 하고, 홈페이지도 만들었지.

대학에 가서는 KAIST 교내 BBS를 엄청나게 했어, 하지만 다시 90:10이 되지는 않았지. 왜냐하면 그 때부터는 사실 online과 offline의 gap을 줄여나가기 시작했어.
Offline에서 친한 사람들이 모두 online에서 친한 사람이 되었다고, 물론 몇몇 사람은 online에서 더 친했지만. (Offline에서만 친하고 online에서 안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었군. 생물과의 일부 친구들을 빼면.. 그 친구들은 대부분 의대로 편입했고.)
그렇게 online과 offline의 gap이 줄어든 행복한 시절이었지.
회사에 취직해서도 옆 사람과도 MSN, e-mail을 사용해야했지. 단지 말로만 전달되고 물질을 주고 받는 일이 아니니까. 서로 프로그램을 같이 짜고, 프로젝트 일정을 공유하고, 문서를 주고 받고 그런것들.
어떤 것은 메신저가 더 편리했고, 어떤 내용은 메신저로 하다가 안되면 직접 사람들이 내 자리를 찾아와 내 등을 두드리고 그러면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했지.
채팅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일회적이었고 다시 보거나 오프라인에서 보는 일은 없었다고.
online과 offline ratio가 아마도 60:40이 아니었을까.
IT 회사니까 하루종일 컴퓨터만 했을 것 같지만, 세미나도 있고, 회의도 있고, 카페에서 잡담도 해야 하고 뭐 그런 시간들이 있으니.

회사를 나와서 학교에 복학하고 나서 online시간이 늘었지. 왜냐면 offline의 친구들이 대전에 더 이상 없었거든.
그러다가 다시 DEET 준비를 하면서 고등학생처럼 10:90이 되서 입시학원에서 공부만 했지.

치대에 들어가니 의외로 1학년 때 시간도 있고, 학교 자체는 online을 매우 싫어하고 치의학이라는 전공의 모든 시술과 대부분의 communication이 offline에서 일어났지만 모든 수업시간에 노트북을 쓸 수 있었어. 220V 전원이 들어오는 곳에 앉았거든.
그래서 다시 online-offline ratio가 50:50이 되는 균형을 이루었지.

online-offline ratio가 50:50이 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 균형 잡힌 삶이지. 컴퓨터를 잘 못하는 보수적인 분들(인터넷 중독을 막는 법을 만들어야 된다는 분들, 인터넷/미디어에 이런 저런 규제법안을 만드는 분들)은 10:90이 적당하다고 보시겠지만 내 생각에 우리의 미래는 50:50이거나 30:70이라고. (뭐 직업에 따라 좀 다르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online-offline gap이라는 거지.
online-offline ratio로 봤을 때, 나는 매우 균형적인 삶을 살고 있지만,
지금의 상황은 예전처럼 균형적이지 않아. 왜냐면 내가 offline에서 매일 보는 치대생들은 대부분 online을 안 쓰거든. 내가 online에서 친한 사람들은 대부분 서울에 살거나, IT 종사자(혹은 공학/과학자들)니까.
결국은 내 자아도 이분화될 수 밖에 없어. 이 Gap이 커질수록 내 가랑이는 찟어지고 다중인격이 될지도 모르는 거지.

나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이 사회도 online-offline ratio도 맞춰야 하지만, online-offline gap을 줄여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사실 해법은 시간 분배라기 보다는 online과 offline 세상을 모두 편리하게 만들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유하고 mirror image로 만들어갈 필요가 있는 거지.

정부와 민원인의 입장이라고 친다면, 어떤 일이든 online, offline 양쪽에서 동일하게 접수되고 처리될 수 있는 수준을 갖춰야 한다는 거지.

경영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면 경영학 책을 본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조금은 말을 해주거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바쁘게 사는 지 그런 것들 말이지.
그리고 재미도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쁜 아이돌이 춤을 추고, '1박 2일' 같은 TV 프로에서 강호동이 노는 게 재미있겠지만, 나는 경영학책이 차라리 더 재미가 있다고.

뭐 나도 아주 전문적인 책을 보는 건 아니고 그냥 베스트셀러로 팔리는 것들 말이지. (베스트셀러라면 사실 보편적으로 독자(사람)들이 많이 좋아한다는 소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예 책 자체를 읽지 않으니까. 책을 읽는 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평균보다는 나은 거라고.)

그래서 읽긴 하는 데, 좋은 말들이 역시 많아. 왜 이렇게 당연하고 좋은 말들이 많은 데, 많은 사람들은 실천을 하지 않을 까 의문이 들기도 하고, 과연 내가 속한 사회(한국사회, 그리고 내 전공관련되서.)가 이런 것들이 잘 통하는 지도 모르겠고.

내가 왜곡된 이상한 사회에서 사는 것인지, 그래도 공부해두면 알게 모르게 평생 도움이 될지 모르겠어.
나도 내 나름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살고 싶은 데, 나태해져서 안될때도 있고, 최선을 다해서 살았는 데, 그 결정에 대해 남들이 비난할 때도 있고, 손해본 것 같을 때도 있고 말이지.
뭐, 예를 들자면 나는 남는 시간에 신문을 읽었는 데, 다른 사람들은 그 시간에 술을 마시면서 자기들끼리 친해져서 나만 왕따가 되서 결국 버려진다든지 그런거.

지식이 많은 사람보다 친구가 많은 사람이 성공하는 다는 것도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기는 한데, 어떤 친구가 도움이 될 친구인지 그런게 어디 정해져있는 게 아니잖아. 이리저리 공부해두고 주워들은 지식 중에 세상 어떤 것이 나를 지켜주거나 도와줄지 모르는 것처럼.

내가 아는 어떤 친구는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e-mail을 보내곤 하는 데, 의도와 다르게 사람들은 그 친구가 e-mail을 보내는 걸 몹시 싫어하기도 한다는 거지. 남들하고 친해지려고 어떤 행동을 하는 데, 남들은 오히려 그 행동때문에 그 사람이 싫어진다면 이거 얼마나 난감한 일이야.

내가 남들과 친해지려고 수없이 재잘거리는 말들도 남들이 듣기에는 잘난척이고 궤변이기도 하다는 거지. 그냥 남들처럼 '안녕', '괜찮아?'라고 뻔하게 routine하게 물어보는 게 낫지 괜히 도움준다고 이것저것 하는 말 싫어하는 민족이라는 거지.
그들의 반응은 '너 잘난건 알겠는 데, 그런 네 능력 따위 우리한테는 필요 없어.'라고.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이 많은 것은 과연 재주인지, 저주인지 알 수가 있냐고?
(미드 'Monk'에서 주인공이 하는 말처럼)

@ 내 인생을 경영하기 쉽지 않다고.

어떤 인생을 살게 될 것인가?(어떻게 살아야 할까?)

세상에서 여러가지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있을 텐데,
그런 것 중에 내게 해당되는 한 시나리오를 생각해보자면 말이지.
나 같은 사람은 내가 잘 하는 아주 좁은 영역의 몇가지 일(좁다면 좁고, 여기저기 잘 써먹는다면 그렇게 되기도 하긴하는 데.) 외에는 사실 평균적인 사람들보다 훨씬 못하는 거 많거든.

뭔가 사고력을 동원해서 머리를 쓰고 그런건 잘 한다고 생각하는 데, 세상 사람들이 그런 일을 내게 주지 않고, 그런 일을 주더라도 적절히 평가해주고 보상해주지않으면 다 필요없다는 거지.

말하자면 청소를 하거나, 인사를 하거나, 햄버거를 뒤집거나, 물건을 나르거나 하는 일들만 평생시키면 하위 10%에 해당하는 인간이 될 수도 있다고.

수학이나 과학이 들어가는 시험이 있으면 상위 1%까지는 해볼만 한데, 과연 이 사회가 그런 사람을 필요로 하느냐 이거지. 일단 대학 시험이나 직장에서 그런 걸 좀 이용하고 영어성적으로 인간을 뽑기는 하는 데, 그 후에 그게 얼마나 필요할지 말이지.
어찌보면 나는 몇몇 종류의 시험문제만 잘 푸는 기계이기도 하다고.

그 외에 검색엔진에서 뭔가 찾는 법, 분석해서 보고서를 쓰는 일, 컴퓨터 코딩 간단하게 하는 것, 그 외에 잡다구리한 지식들, 열심히 컴퓨터에 정리해두는 습관이나 뭐 여러가지 습관들이 있기는 한데, 그런 것들도 사회가 크게 가치를 쳐주지 않는 다고.

특히나 50~60살이 된 어느날 사업이 망한다든지 했을 때, 과연 내게 사회가 줄 기회가 뭐가 있겠냐는 거지. 아무리 날고 뛴들 차라리 정치인들처럼 인맥이 많아서 한 자리 하기도 힘들다치면, 아파트 경비나 맥잡들만 좀 남아 있을 텐데, 근육에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남 밑에서 묵묵히 구르는 걸 잘하는 것도 아니고 완전 바보 된다는 거지.
수학 문제 잘 풀어서 남들보다 점수를 2배로 많이 받았다고 해서, 햄버거를 2배로 빨리 만들리는 없잖아.

그리고 수학이나 컴퓨터나 잡다구리한 지식이나 그런것도 수십년간 안 쓰면 다 잊어버리지 않겠어? 그럼 내게 그 때까지 축적해둔 자산 외에 뭐가 남는 거지?

모르겠어, 그 날이 50~60살이 아닌 80살에 올 수도 있는 데, 그럼 쓸모 없는 인간되서 돈 까먹으며 살다가 병이 들어 죽거나 혹은 돈이 먼저 떨어져서 죽겠지.
그런 것까지 고민하면 답이 없는 것 같애. 뭐 그 날이 오면 그동안 수고하셨으니 이제 편히 여생을 잘 쉬라는 소리 들으며 살겠지.
그냥 그 때까지만 열심히 살고 짧고 굵게 죽을까보다.

좀 가늘고 오래 살아보려고 이 길을 고른 것이 과연 제대로된 짓인지 모르겠어.
빛나는 20~40대를 살아야지, 재미없게 50살까지 살다가 은퇴해서 돈이나 까먹고 있는 게 과연 보람되게 사는 인생일까?

하고 싶은거 다 해보고 화려하게 40살이나 50살까지만 살고 죽는 게 누구말처럼 멋진 인생 아닐까?

2009년 7월 16일 목요일

Micropackage

생각해보면 USB 메모리 같은 제품은 참 독특하다.
굉장히 비싼 매체거든. 하드, DVD 같은 것에 비해 용량당 가격이 수십배 비싸다.
하지만 너무도 작고 편리해서 사람들이 다들 사용하는 거지.

소포장도 4인 가족 기준을 넘어서, 1인 가족기준, 심지어는 단 1개 분량으로 줄이면 어떨까?
식빵도 딱 1~2장만 넣어서 팔고, 치즈도 1장, 햄도 1장만.
완제품으로 된 샌드위치는 지금도 팔고 있지만, 그런거 말고, 반제품들을 모두 개별단위로 팔아서 알아서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말이지.
피자에 딸려 나오는 케찹, 디핑 치즈 소스처럼.
다들 10g 단위로 수십가지 재료를 파는 거지. 오이, 당근, 상추, 양파도 2~4cm 직경에 2mm 두께로 잘게 잘라놓고.

라면도 짜장범벅 같은 제품이 작긴 한데, 그것보다 1/2 ~ 1/4 사이즈로 내 놓으면 어떨까? 마치 시식코너에서 딱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분량처럼.

편의점 같은 전문점을 만들어서 그런 수백가지 재료들을 파는 거지.
이 전략의 장점은 분량을 작게해서 가격도 싸고, 소비자들이 수많은 재료를 알아서 잘 골라서 조합하게 만든다는 것.
단점은 한 번에 수십가지 재료를 동시에 출시해야 되기 때문에 초기에 리스크가 크다는 것. 한국 소비자들이 과연 이런걸 좋아할까?
미국 소비자들은 양 많은 거 좋아하니 싫어할지도 모르겠고.
일본 10~20대 여성 소비자들은 좋아할 것 같기도 하다.
점심시간에 아기자기하게 다양한 재료로 다양한 조합을 골라서 만들어 먹는 거지.
자기들끼리 여러가지 방법을 연구해서 새로운 레시피도 만들고 인터넷에 서로 올리면서 즐기지 않을까?

@ 일드를 보고 있으니까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애.

2009년 7월 12일 일요일

중국집

중국집은 항상 최저가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는 데,
점점 세분화되는 것 같다.

사실은 내가 회사처음 들어왔을 때, 1인당 4만원 하는 청담동 시안이라는 중국집에 한 번 갔었거든. 가본 중국집 중에서 가장 비싼 듯.. (법인카드 예산이 좀 부족할 뻔 했다는.)

그 후로 검색팀에 있을 때는 2만원대 코스요리 파는 중국집에 가끔 팀장님이 데려가셨던 것 같다.
코엑스 동천홍이나 칸지 고고도 거의 매주 갔었구나.
동천홍은 서빙하는 아저씨가 친절했고, 칸지 고고는 밸렛 파킹이 됐다는.(하지만 걸어서 가는 데 그런거 뭐 되건 말건.. 칸지 고고에서 짜장면만 먹는 사람들도 우리팀 밖에 없었다. 보통 고급요리 먹으러 가는 곳인데.)

학생으로 되돌아갔으니까 그 뒤로는 싼 것만 먹고 살았나 싶었는 데,
짬뽕 전문점에도 친구들이랑 대전에서 한 번 갔던 것 같다.

그리고 전대 후문에서도 친구들과 다니는 중국집이 최저가는 아니다.
생각해보면 1~2천원 정도 더 비싼데, 식기는 2만원 이상하는 것 같고 (인터넷 찾아보니.) 자취생들이 집에서 쓰는 식기보다는 약간 더 나은 거라는 거지. 깔끔하고 서빙도 더 친절하게.
소스도 OX 소스 같은 걸 써서 맛도 차별화하고.

학생들도 더 이상 싼 중국집만 가지는 않는 다는 거지.


2009년 7월 9일 목요일

마스킹 테이프

지난 2년간 힘들게 내가 가진 모든 물건에 각각의 용도를 적으려고 작은 종이를 테잎으로 부치곤 했는 데, 왜 진작 마스킹 테이프를 생각 못했는 지 모르겠다.

마스킹 테이프에 먼저 글씨를 쓴 다음에 붙이든지, 붙인 다음에 글씨를 쓰면 되잖아.;

인터파크)
http://search.interpark.com/dsearch/total.jsp?wf=2&tq=마스킹테이프&mbn=gnb&mln=search_btn&bl_id=M10121

다이어리를 쓸 때도 일정이 2박 3일, 5박 6일쯤 되는 장기 일정일 때는 쭉 줄로 그어서 쓰는 것보다 테이프를 붙여버리는 게 편한 것 같다.

치과용 도구나, impression, wax 위에도 붙여서 써야지. ㅎㅎ

@ 스티커 인쇄를 하면 제일 편할 것 같은 데, HP프린터로 되는 건가, 또 사야 되나;

2009년 7월 8일 수요일

Timeout

가끔 느린 컴퓨터는 고장난 컴퓨터처럼 동작할 때가 많다.
특히 웹에서 그런일이 많은 데, 왜 그런지 생각해보면 timeout 때문인 것 같다.
timeout이라는 것은 너무나 일이 늦게 처리될 경우에 뭔가 이상이 생긴 것으로 판단하고 일을 멈춰버리는 것. (이론적으로는 halting problem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다.)
결국 너무 느린 컴퓨터는 버리고 더 빠른 걸로 살 수 밖에 없다.
이론적으로 전혀 문제 없이 동작한다고 생각이 되어도 자꾸 timeout 같은 것에 걸리면 어쩔 수 없이 못 쓰는 거라고.

말하자면 체온이 26'인 사람이 단순히 정상인(36.5')보다 효소 반응이 절반 느리므로 50%의 속도로 움직이지 않고, 46'인 사람이 단순히 2배 빨리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체온이 10도씩이나 변하면 그냥 죽을 수 있다는 거지;

질문들

전산학 전공일때는 사람들이 내게 컴퓨터 고쳐달란 소리를 많이 했는 데,
어느 순간부터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프로그래머로 채워지면서 그런 소리는 거의 사라지게 됐다.

그리고 몇 년 뒤, 새로운 전공을 가지게 되었는 데, 사람들이 예전보다 내게 더 많은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다행인 점은 친구들은 나를 임플란트 가격이 비싸다면서 몰아세우지는 않는 다는 것. 많은 택시 운전기사 아저씨들은 나를 몰아세우거든.

당연히 나는 아직 무면허지만 그 사람들은 내게 그냥 질문을 한다.
제대로된 치과의사가 되려면 지금부터 열심히 듣고 어떻게 내가 도움을 줘야할지 생각하는 것도 훈련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단순하게 돈이 얼마 들지 물어보는 사람도 있고, 치료기간을 묻기도 하고, 서울에서 제일 유명한 교정치과가 어딘지 묻기도 하는 데, 이런 것들은 내가 정말로 대답해 줄 수가 없다.

그 중에 제일 흥미로웠던 질문은 사실 위와 같은 기술적인 질문들이 아니었다.
아는 누나가 한 질문인데, 그 누나의 친구가 있는 데, 사각턱이라고 생각을 한단다. 그래서 치과에 가서 교정을 하고 싶은 것. 그런데 교정을 하면 2년이 걸린단다. 그녀의 나이는 29살.
그녀는 소개팅을 먼저 해서 시집을 간 다음에 교정을 해야 할까? 아니면 교정을 마치고 예뻐진 모습으로 남자를 꼬셔야 할까?
뭐라고 대답해줘야할지 모르겠더라고. 그런데 정말로 이런걸 물어볼 환자가 미래의 어느날 내가 치과의사가 됐을 때 매달 1~2명 쯤은 있지 않을까?
신문에서 고민 상담을 들어주는 Dear, Abby가 된 기분.

교정을 한 후에 예뻐지는 건 사실인데, 교정 중간 동안에는 와이어를 끼니까 교정하기 전보다 남자들이 더 싫어하지 않을까 고민하더라고. 29살이면 그래도 소개팅이 많이 들어오는 데, 31살이 되면 30살이 넘어서 소개팅이 안 들어올까봐.
설측교정도 치과에 문의해봤냐고 했더니, 가격이 비싸서 망설이더라고. 그리고 기술에 대한 신뢰도 떨어지고. 설측교정과 협측교정 중에 어떤 것이 결과가 좋겠냐는 기술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내가 대답할 수는 없었다.

면도

가끔은 게을러서 이틀정도 면도를 안하는 때가 있다.
그럴때는 도저히 신경이 쓰여서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
나는 턱을 쓰다듬는 습관이 있어서 계속 턱을 쓰다듬는 데,
뭔가 거칠거칠하니까 턱뿐만 아니라 온몸이 고슴도치가 되버린 기분이 든다.

턱을 쓰다듬는 습관은 아마도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에서 온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사람들은 뭔가 깊게 생각한다는 제스처로 그런 포즈를 시도하니까.

2009년 7월 7일 화요일

A형 간염 백신

맞으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는 데 없다.
의료에 관심 많은 사람이 나만 있는 게 아니네.
그래도 나는 이 분야에 있으니까 일반인보다 빠르지 않을 까 싶었는 데,
일반인들이 백신을 다 맞아버렸나보다.

인상적인 점은 상도동 집 옆에 있는 중앙대학교 병원에서 맞으려고 했는 데,
첫 화면에 뜨는 팝업이 'A형 간염백신 일시 품절'이라는 것.
문의하는 사람이 정말로 많았나보다. 7월 중순~말 입고 예정이라고 친절하게 안내 되어있다. 역시 병원이 이 정도는 광고해줘야지;
http://ch.caumc.or.kr/
(중앙대 병원도 2개인가보다. 동작구랑 용산구에)

어제 연락했던 관악구, 강남구 보건소에도 없더라고. 보건소 어디에도 없는 건가. 보건소에 문의하니 가까운 소아과들도 알려주던데.
같은 백신이라도 보건소나 대학병원이면 좀 더 저렴할 것 같기도 하고 물량도 많을 것 같아서.

들어간 김에 보니, 중앙대도 학부에 치대는 없는 데 치과는 있네.
대부분 교수진들은 서울대 인 것 같고, 전남대, 조선대도 하나씩 있고.
진료하는 날은 거의 주 3~4일쯤 되는 것 같다. 다른 때는 수업이나 연구중인가?
진료 스케쥴로만 보면 널널해보이지만 인생 그렇게 한가하게 놔두는 대한민국이 아니잖아.

북구 보건소나 전대병원, 광주 어느 개인병원에서 맞아도 되지만 그냥 평소에 가볼 일 없는 서울에 있는 다른 병원 견학가보고 싶어서. 이리저리 찾는 중.

2009년 7월 6일 월요일

빨간색 가이드

영화에서 스나이퍼 총을 보면 항상 빨간색 빛으로 가이드를 해준다고.
과연 사수가 어디를 지금 조준하고 있는 지 보여주는 거지.
그 빨간 포인트만 봐도 범죄자들은 패닉에 빠지잖아. 그 점을 피하려고 도망도 가보고.

안경이나 카메라에 적용하면 어떨까?
안경 테두리에 적외선 LED들을 박아서 과연 내가 안경으로 지금 어디를 보고 있는 지 배경에 표시를 해주는 거지.

카메라도 마찬가지로 이 카메라가 현재 공간의 어디까지를 사진에 담을 수 있는 지 빨간선으로 표시를 해주는 거지. 그럼 단체 사진을 찍을 때 가장자리에 찍히는 사람도 자신이 과연 사진 안쪽에 서있는 지, 바깥쪽에 서 있는 지, 팔이나 다리가 짤려서 안 보이는 건지 쉽게 할 수 있잖아.

3층 침대와 육각형 튜브

잠수함이나 항공모함에서는 3층 침대는 거의 필수인 것 같다.
좁은 공간에서 일단 많은 사람들을 재우려면 그렇게 해야 된다고.

그런데 3층 침대가 반드시 완벽하게 포개진 3층이 되어야만 할까?
한 사람이 자야하는 공간이 반드시 옆에서 봤을 때 직사각형이 되야 하냐고.
벌집모양인 납작한 육각형으로 설계하면 좁은 공간에 더 많은 수면 공간을 끼워넣을 수 있지 않을까?

왜냐면 말이지 사람은 sagittal section의 medial에 가까운 몸통이나 얼굴 부위는 두꺼운데, lateral 쪽에 해당하는 팔다리는 얇거든, 말단인 손, 발은 더 얇고.
그러니까 6각형으로 집어 넣는 게 더 나을 수가 있는 거지. 어쩌면 자는 사람에게도 더 편하게 될지도 몰라, 침구를 잘 설계해서 집어 넣는다면.
마치 욕조에 팔을 걸치고 편히 쉬다가 잠이 드는 것처럼 말이지.

주둥이가 2개인 PET병

. 주둥이가 2개인 PET병

주둥이가 2개인 PET병이 있었으면 좋겠어.
그렇다면 뚜껑도 2개가 되야겠지.

왜 주둥이가 2개인 PET병이 필요하냐고?
두 사람이 PET병 1개에 빨대를 꼽고 마실 때, 빨대가 자꾸 움직이니까 어느 것이 왼쪽 사람 것이고, 어느 것이 오른쪽 사람 것인지 헷갈리잖아.
주둥이가 2개라면 확실히 구분이 될테니 안 헷갈리겠지.

그럼 3명이서 마시려면 주둥이가 3개?

. 십자홈이 여러개인 종이컵의 캡

위와 같은 문제에는 다른 방식의 용기와 뚜껑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음료수를 주문하면 큰 종이컵에 담아주고 가운데 십자홈이 있는 캡을 씌워 주잖아. 그 십자홈은 평소에는 닫혀있다가 빨대를 찌르면 열린다고.
그 홈을 여러개 만들면 여러사람이 하나를 마셔도 빨대 위치가 고정되어 있어서 쉽게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있겠지.

. 문제점
  1. 경제학적으로 그런 것을 채택해서 주문량을 줄일 가게가 없다.
  2. 위생상 음료수 한 개를 여러명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 문제점 피하기
  . 음료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 적용시킨다.


2009년 7월 2일 목요일

쥬스 만들기

믹서기를 새로 사서 쥬스를 만들기로 했다.

첫번째 야채는 당근.
생각보다 당근이 훨씬 수분이 적었다.
이거 너무 퍽퍽해서 먹을 수도 없고, 방망이처럼 저렴하게 아래에 칼날이 달려있으면 칼날 주위로 점점 당근 particle이 죽처럼 모이면서 위에 있는 큰 당근 덩어리가 내려오지 못해서 결국은 더 이상 갈리지 않게 된다.
다른 과일이나 야채 먹을 때 조금만 넣어야 겠다. 쉽게 갈고 싶으면 녹즙기 같은 걸 사고. 단맛도 없고 그냥 밋밋하다. 설탕이라도 넣어 마셔야 하나. 시중에 파는 당근 쥬스는 신맛이 매우 강한데, 전혀 신맛이 없다.
면으로 된 보를 이용해서 잘 짜내야 될 것 같다.

결론 : 당근은 갈기도 어렵고, 쥬스 대신 죽이 된다.

두번째는 참외.
참외는 수분이 많아서 한번에 쉽게 잘 갈렸다. 그리고 원래 단맛이 있으니 맛있더라고.

결론 : 참외 쥬스는 만들기 쉽고 맛있다.

과일/야채 쥬스에 첨가할 수 있는 것들.
설탕, 소금, 우유, 요구르트, 딸기잼, 꿀.

. 믹서기들의 장단점
참고)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8&dir_id=80611&eid=cngu75HYMvka1ISsujXbZLlh65hR/BsK&qb=64u56re8IOylrOyKpOunjOuTpOq4sA==&enc=utf8&section=kin&rank=2&sort=0&spq=0&pid=fCxUidoi5Twsstsrjp8sss--470552&sid=SkxM1PMjTEoAAD7dxw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