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16일 금요일

지루함

사람들은 내게 왜 이렇게 지루하게 사느냐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내 스스로는 그들보다 훨씬 지루함을 참지 못한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정말이지 지루한 것이 싫다.

사람들은 연애를 하고 노래방에 가고 술을 먹는 것이 지루함을 피하는 길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런 것들조차 틀에 박혀있다고 생각해서 싫다.
노래방가서 매번 같은 노래를 부르고, 술 먹고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게 내게는 더 지루하다.

나는 난생 처음보는 신기한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영화, 만화, 드라마가 훨씬 좋다.
태어나서 처음 배우는 학문적 과목들이 좋다.

왜 그들은 내가 생각하기에 정말로 지루한 방식으로 지루함을 피한다고 생각하고 살면서, 나를 지루한 사람이라고 단정짓는 것일까?

물론 내가 옷도 잘 사지 않고, 헤어스타일도 항상 비슷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내가 새로운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경제적인 이유이거나, 미용실의 약품에 대한 알레르기적 반응때문이라는 것은 잘 모른다.

나는 정말이지 그들처럼 지루하게 살고 싶지 않다.
그들이 사랑이라고 부르고, 재미라고 부르고, 인간의 보편성이라고 부르고, 상식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내게는 다 지루함일 뿐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