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10일 토요일

글쓰기

내게 글쓰기는 끊임없이 떠드는 것이다.
세상이 내 말을 잘 들어주는 것 같지도 않고,
내 능력을 인정해 주는 것 같지도 않으니 혼자 되는 대로 지껄이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청자가 하나도 없어도, 세수를 하지 않았어도,
그 어떤 상황에서도 떠들수가 있다.

내 자신이 미국에 있을 때든, 유럽에 있을 때든, 방안에 혼자 박혀있을 때든,
새벽 3시든, 아침 9시든, 오후 3시든 상관없다.
물고기 이야기를 하다가 호랑이 이야기를 해도 되고, 법의학, 과일, 화산, IT 어떤 것을 주제로 바꿔도 상관없다.

내 이야기를 듣기 싫은 사람이 얼굴을 찡그리는 것을 보지 않아도 되고,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어깨를 두드리고, 책상을 치고, 언성을 높힐 필요도 없다.
누군가의 말을 중간에서 끊지 않아도 되고, 내 말을 끊는 사람도 없다.

했던 말을 또 하지 않아도 되고, 하고 싶은 말은 100번 해도 된다.
아무리 오래 말해도 목이 아프지 않다.
말로하는 대화는 30분이면 목이 아프지만, 키보드는 10시간까지는 끄떡없다.

말하다가 맘에 안들면 지울수도 있고 고칠수도 있고 좀 더 다듬도 정리할 수도 있다. 모르는 것은 언제든 찾아보면 되고, 묵혀뒀다가 다음주에 이어서 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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