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7일 수요일

조언

대학시절 기억에 남는 교수님이 몇 분 계신다.

. 교수 A
여러분은 자신들이 천재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강의실에는 천재가 한 명도 없다.
단지 노력하면 뭔가는 할 수 있는 영재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지.
천재들은 이 나라의 교육시스템에서 선발이 불가능해, 아마도 정신병원이나
소년원의 차가운 창살 뒤에 잡혀있을 꺼야. 길거리를 해메고 있을 지도 모르지.
그러니까 자네들이 '혹시나 나는 천재가 아닐까?'하는 생각은 접고
공부하다가 겪게될 수많은 좌절에도 '나는 노력하는 사람이지, 저절로 다 되는 천재가 아니야'라고 생각하고 절대 자살하거나 해서는 안돼.
내 수업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은 너희들의 잘못이 아니야,
단지 나의 30년간의 경험을 하루 아침에 넘을 수 없는 것이지. 우리 누구도 천재가 아니니까.

. 교수 B
내 수업을 듣는 모두에게 좋은 학점을 주겠다. (실제로 A+ ~ A-까지 주셨다.)
다만 내 수업을 듣는 모두가 지금 1학년인데, 몇 년 뒤에는 모두 국내를 떠났으면 한다.
이 나라는 너희들의 재능을 발휘할 곳이 아니다.
수학, 전산을 복수 전공하고 동아리는 체육동아리와 컴퓨터 동아리, 수학동아리만 해라
일찍 군대를 마치고 금융수학해서 미국에 있는 경제학과에 들어가서 박사가 되서
35살 내에 돈 많이 벌어서 은퇴하고 너희들 인생을 살아라.
그 때까지 외국에 못 나가고 국내에서 석사, 박사 하겠다는 녀석은 다리를 부러뜨려버릴테니. 제발 쓸데없는 짓 하지말고 GRE봐서 다 나가라.
4년 뒤에 내 방에 찾아오면 추천서 써줄꺼니까.
이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사람은 지금 이 수업을 떠나라.

. 교수 C
이 학교 친구들은 우물안의 개구리들이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모르지.
하지만 그렇게 겁없이 덤벼서 열심히 하면 세상을 바꿀 수도 있겠지.
너희들은 2030년 인류 같애, 도대체 이 나라에 이런 집단이 몇 개가 되지?

. 교수 D
여러분이 의대에 가지 않고 여기 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여러분이 이 생물학 수업을 듣고, 생물학을 전공하기 위해서는
의대생보다 생물학 어휘를 2배는 많이 알아야 해.

. 교수 E - 1
과학자나 공학자는 논문으로 연구를 하는 것이야. 글을 잘 쓰는 것은 필수 소양이지.
네가 얼마나 많은 것을 알게되었고, 얼마나 많은 것을 발견했던 그것을 남에게 말하고
글로 적지 못한다면 그것은 네 업적이 아니야. 존재를 인정받을 수 없지.

. 교수 E - 2
사람냄새를 맡아야해. 캄캄한 모니터 앞에서 영상으로만 보고 소리만 듣는 것 말고
진짜 사람말이야. 서로 악수하고 함께 호흡해서 느낄 수 있는 진짜 사람.
오늘 점심에 먹은 김치냄새도 맡을 수 있고, 머리카락의 샴푸냄새도 맡고
진짜로 만나서 그들과 대화하고 토론하고 끊임없이 교류를 해야 하지.

. 교수 F
너희들이 지금 들으러온 이 과목은 저속한 학문이야.
이것은 정말로 학문이라고 부를수도 없는 것이지.
하지만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모인 것은 이것이 돈 모으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겠지.
다들 돈 냄새를 맡고 온거야. 그렇다고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야. 세상을 살아가는 데, 어느정도는 필요한 것이니까. 하지만 그것을 너무 저속하게 벌어서는 안되지.
이 과목을 듣고 저속하게 벌더라도 남을 돕기도 하고 사회에 기여를 하는 품위있는 곳에 사용하기를 바래.

. 교수 G
세상은 여러분의 것이 아니야. 여러분의 고객들에게 최선을 다해야 히지.
그들이 원하면 죽는 시늉도 해야해. 아직은 사회에 나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여러분들은 모두 그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그들의 요구를 들어줘야해.


댓글 4개:

  1. 좋은 말씀을 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군요.

    그리고 그 말들을 잘 기억하고 계시군요. ^^

    답글삭제
  2. B교수는 누군지 안봐도 비디오 ㅋㅋ

    답글삭제
  3. ㅋㅋ A, B 두 분 알겠다.

    A는 물리과, B는 수학과. 맞지? ^^;

    답글삭제
  4. C, E 교수님도 우리과 교수님들이시죠.;;

    F, G는 경영 교수님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