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내내 집 구석에 쳐박혀 있다가 어느 날 고등학교 친구들이 놀러와서 시장 구경을 갔다. 광주에서 제일 큰 양동시장.
어느 경제학자가 말했듯, 우울해지면 시장으로 가라고.
근데 막상 시장에 가니까 재미있기보다는 좀 힘들더라고.
걷는 건 별로 힘들지 않았는 데, 생선 코너의 비린내 나는 생선들.
특히 홍어, 가오리가 전라도에는 많거든. 숨쉬기도 힘들었다.
해산물 코너들은 특히 물청소를 자꾸해서 바닥에 생선 비린내 나는 물이 항상 고여있어서 지나가기도 힘들다.
그리고 나는 닭이나 오리를 별로 안 좋아하는 데, 항상 닭집이 몇 개 있고, 털빠진 닭과 오리들이 닭장 속에서 불쌍하게 울부짓는다.
서양사람들이 China town의 시장에서 느끼는 감정이랑 거의 비슷하다고. Stinking fish
그래서 해산물, 육류 구역은 별로 였고 아무래도 나랑 맞는 구역은 옷감이나 공산품을 파는 곳 같았다.
그래서 동대문, 남대문에서도 주로 그런것만 보고 다녔던 것 같네. 아님 코엑스 가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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