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30일 목요일

혀(lingual)와 미각 장치

치의학에 있어서 치아, 잇몸 외에 가장 중요한 기관이 뭘까?
그런거있을 지 들어오기 전에는 상상도 못했는 데, 혀가 중요한 것 같다.
일단 시술과정 중간에 혀는 굉장히 성가신 존재이다. 자꾸 꿈틀거리면서 달려들어서 시술자를 방해하고, 상처를 입는 것으로부터 지켜줘야할 필요도 있는 하룻강아지 같다. 또한 천연 칫솔이니까 있으면 치아 건강에 매우 좋다.

교정학 시간에 배우는 데, 혀가 너무 크거나 작아도 문제가 된다. 단지 보기 예쁘지 않은 것 뿐만 아니라 치열의 모양도 바꾸고, 역학적 계산을 모두 다시 해야 한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혀를 깨물면 죽을 수도 있다.
오감(다섯가지 인체 감각) 중에서 가장 미묘한 것도 미각이다.
대략 혀의 4~5가지 맛에 관한 지도가 있긴 하지만 재현하기 매우 어렵다.
직접 요리를 통해 맛을 보면 되지만 맛의 감별은 와인 감별사나 요리사 같은 전문가들의 몫이다. 세상 모든 주부가 요리를 하고 세상 모든 사람이 맛을 보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

. 미각 재현 장치의 제작

청각은 오디오, 시각은 비디오, 촉각은 햅틱, 후각도 gas를 만들어 주는 기기를 만들려는 시도가 있는 데, 미각은 어떤지 모르겠다. 후각과 연계되서 굉장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에 미각를 record해서 재현하는 장치가 개발된다면 그것은 어떻게 사용해야 될까?
생각해 봤는 데, 치과의사가 그 장치의 개발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될 것 같다. 물론 세상에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지는 치과의사는 아무도 없을 것 같지만, 인체의 영역상 그 장치는 입 속에 있어야 되니까.
틀니를 제작하는 과정의 일부를 포함하게 된다. 과연 그 장치는 어느 정도 크기까지 가능하고 어디에 설치해야 될까? 어떻게 해야 candida 같은 곰팡이가 끼지 않고 녹이 슬지 않고, 교합에 방해가 되지 않고, 발성, 연하작용에도 지장을 주지 않을까? 그 장치의 material이나 data, power는 어떻게 공급해야 할까?
침은 얼마나 분비되어야 할까?

@ 지금은 아무도 관심 없지만, 30년 쯤 후에는 치과의사들도 관심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2009년 4월 29일 수요일

문자메시지

영화 'sum of all fears'를 보면 인상적인 장면이 하나 나온다.

유능한 각 단체의 대표들과 언론인들이 모여서 브리핑 or 세미나 같은 걸 하고 있는 데, 갑자기 한, 두 사람에게 문자메시지가 오더니, 몇 초 뒤에 결국에는 모든 사람에게 문자나 전화가 온다.
과연 무슨 일 때문에 그 사람들은 그렇게 급한 연락을 받게 된 걸까?
모두가 각자의 정보력으로 연락을 받는 걸보면 그것은 그냥 우연일까?
아니면 세상 사람 모두가 주목해야할만한 정말로 큰 사건이 벌어진걸까?

요즘 학교 사람들과도 시험기간에 분위기라서 재미있는 것 같다.
과대표(총대)가 항상 중요한 공지가 있을 때마다 단체 문자 71통을 보내거든.
특히 시험기간에는 보통 그런 공지를 보낼때 학생의 절반이 강의실이나 독서실에 모여 있기 때문에 각자 살짝 다른 휴대폰 진동 소리로 그것을 몇 초 간격으로 느끼게 된다. 마치 은밀히 서로 소통하는 날벌레 뗴나 벌처럼 모두가 매우 작게 웅웅거리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강의실이나 독서실에 그 순간에 있지 않아서 칠판에 쓰는 공지를 듣지 못할 학우들을 위해서 항상 하는 일이거든. 결국 칠판 공지를 먼저 보고 모두가 그것을 받음을 다시 확인하면서 안심하게 된다.

2009년 4월 27일 월요일

뱀파이어의 송곳니

뱀파이어는 송곳니가 길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뱀파이어는 치의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존재인 것 같다.
일단 치아의 사이즈는 X chromosome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알려져 있다.
(중간고사에 교정과랑 몇 과목에 나와서 열심히 외웠음.)
유전자 검사로 뱀파이어를 어느 정도 판별할 수 있지 않을까?

교합을 생각했을 때, canine guidance(사실 뭔지 아직 모르겠지만)에도 중요하다고 하고, 보철을 만들때도 송곳니가 길면 bridge 같은 거 만들 때 편하다.
단점도 많을 텐데, 지식이 짧아서..
언제 MT 같은 거 가면 전문의 선생님들이랑 얘기해 봐야겠다.

@ 지금의 채점시스템에 내가 적응하지 못한거지, 치의학이 싫은 건 아닌 것 같다. 세상에는 재미있어도 점수를 너무 안 주는 것들이 많다. 재미있는 거랑, 점수 잘 받는 건 별개다. 즐기는 사람이 점수가 높다는 건, 우연히 자신의 스타일과 채점자의 스타일이 일치했을 때 일뿐.

2009년 4월 26일 일요일

한국어의 기원

말하자면 한국어라는 것은 30% 몽골어와 70% 중국어를 2,000년 전부터 잘 섞어서 우리끼리 사용하면서 좀 변형시킨거구나. 그러다가 1,500년 전 쯤에 일본어랑 분화되서 평행선을 달리는 거고.
(신라, 고구려, 백제, 가야, 발해 기타 국가들의 언어가 어떻게 서로 합쳐지고 분화 됐는지는 모르겠고, 큰 줄기만 보면 그렇다는 거지. 서양애들에게 이해 시킬때는 이렇게 30:70으로 간결하게 말해줘서 쉽게 알아먹지.)

@ 한국어는 우리만의 찬란한 유산이라는 표현은 감동적이긴 하지만, 군더더기 없는 학문적인 표현은 아니다. 긍정적 의미를 지닌 정치적 표현이다.

2009년 4월 18일 토요일

임상실습 - 구강외과

구강외과 외래는 용봉동에 있고, 수술방, 응급실은 의대와도 관련이 많기 때문에 학동에 있다.
외래에서 transplantation, implant, 발치를 많이 하는 데, 역시 발치가 제일 많았다.
선생님(레지던트)이 두 분 계시는 데, observation하는 사람은 7명이라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서로 알게모르게 어깨 싸움도 하고, 이리저리 눈도 옮기고, 메모 하려고 이것저것 두리번 거리고 있다. 선생님을 그림자처럼 졸졸 쫓아다니면서 말이지.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고, 얼마나 아플지 겁에 질린 환자들은 잘 모르겠지만, 호기심이 많고 관찰력이 좋은 환자라면 옆에서 보면서 웃기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마치 긴 꼬리를 가진 것처럼 한 사람의 뒤에 사람이 많이 있고, 그 사람이 뒤로 후진이라도 하면 길이 홍해를 열듯 열리니까.
환자만 긴장한게 아니라, observation을 하는 2학년이나, support를 하는 고학년도 긴장하고 있다.

결국 transplantation, implant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보지 못했다.
발치도 어디서 봐야할지 각도를 정확히 잡지 않으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12개의 case 중에서 3개 정도는 발치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대략 본 것 같다. high speed로 치아를 쪼개는 건 한 번도 못 본 것 같네.

구강이 작거나 치아가 깊숙한 경우는 시술자가 치아를 살짝 보고, 발치기구 삽입 후엔 입이 닫혀서 시술자도 그것을 눈으로 보지는 못하고, 손과 귀로 느끼면서 시술을 한다.

치의학 전공이 아닌 세상 대부분의 사람의 눈에는 그 끔찍하면서도 아프면서도 남이보면 지루한 발치 장면을 서로 보려고 이리저리 기웃거린다는 게 참 웃기다고 생각할 것 같다.
하지만 전공자에게는 발치가 구경할 수 있는 시술 중에서는 다이나믹하다고 생각한다. (발치 말고도 많이 있겠지만 아직 잘 모르니까.)

구강외과는 suction tip도 길고, bur도 길더라고.
각 과마다 그렇게 기구가 미묘하게 다른 데, 마치 중세시대의 도검을 연구하는 매니아처럼 그런 오밀조밀한 것들을 분석하고 기억하는 게 시험에도 나오고, 우리가배우는 것들인것 같다.
Blade들은 내가 모양을 본 11~15번 같은 경우에 다들 특이해서 정말로 무협지 첫 장에 붙여놔도 그런가보다 할만한 물건들이거든.
칼잡이(and 외과의사)에게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차이인지는 점점 알게 되겠지.

환자 얼굴에 소공(입을 빼고 얼굴 전체를 가리는 천으로된 덮개) 덮히면 살금살금 여러명이 모여들었다가 시술이 끝나면 환자가 민망해 할 수 있으므로 마치 구경하지 않고 딴짓하고 있었다는 것처럼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고 흩어지는 7명의 동기들의 모습도 참 웃기다. (판토마임? 역할극 개그?)

2009년 4월 15일 수요일

장갑

아침마다 병원(대학원)에 가기위해, 초등학교, 중학교 앞을 가로질러서 간다.
왜 그래야 하는 지 알 수 없지만 한국에서는 초등학교는 녹색 어머니회에서 학부모들이 나와서 교통정리를 하고,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주번 같은)이 교통정리를 한다. 서양에서는 그 대신 학부모가 자식을 학교까지 데려다주는 것 같다.
교통경찰이 해야 하는 일인데, 왜 비전문가인 시민이 그 일을 대신할까?
뭐 그것도 그렇다고 치고..

녹색 어머니회 학부모들은 모두 녹색 앞치마를 입고, 장갑도 끼고 있다. 3월에는 아침에 춥기때문에 추운 것을 알고 미리 복장도 단단히 준비하신 것 같다.
반면에 중학교 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있고, 장갑이 없어서 다들 손 시러워하는 자세를 하고 있다. 소매를 억지로 길게 늘려서 장갑을 대신하거나, 한 손을 호주머니에 넣거나, 옆구리에 손을 끼고 있곤 하고, 뭔가 주춤주춤하게 보인다. 한 달간 수십명의 중학생을 봤지만, 손 시려하면서 장갑을 낀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사실은 3월 내내 자전거를 타면서 그 앞을 지나는 데, 장갑을 깜빡잊고 안 낀 날에는 나도 너무나 춥더라고.

그런데 중학생들은 왜 장갑을 끼지 않았을 까?
너무 어려서 스스로 그런 것을 미리 준비하는 것을 알지 못할까?
교육의 수준으로 봤을 때, 그런 것도 준비 못한다는 건, 이 나라 교육의 실패인 것 같다.
내 생각에는 학교에서 교복 같은 복장 단속을 하기 때문에, 복장의 자유를 빼앗긴 아이들이 자신의 복장에 책임을 지는 법도 잊어버린게 아닌가 싶다.
자유로운 복장이었다면 스스로의 복장에 신경을 쓸 테고, 그렇다면 물론 외모에 더 신경이 쓰여 학업이 낮아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추우면 스스로 장갑을 챙겨오는 것도 깨닫게 될 것이다.
시험 문제를 하나 더 맞추는 것은 잘 가르치지지만, 그 인간이 어떤 상황에서 스스로 대처하는 것은 가르쳐주지 못하고 있다.

엄마가 시키는 것만하고, 선생님이 시키는 것만 하는 학생은 그보다 더 나은 것을 하려는 의지를 갖지 못한다.
정해진 준비물이 있을 때도 더 필요한 것이 있으면 더 챙겨오는 것을 할 수 있게 해야한다. 하지만 저녁에도 학원을 가야하고, 뒤를 돌아볼 시간을 주지 않는 데, 어떻게 그보다 더 나은 것을 할 수 있을까.

@ 아니면, 장갑을 끼는 게 그들의 유행에 어긋나는 걸지도 모르겠다.

2009년 4월 13일 월요일

Customized tooth-brushing tray

결국 양치질이라는 게, 개인의 치아의 모양을 따라서 brushing을 열심히 하는 건데, 좁고 반듯한 칫솔면으로 여기저기 골고루 닦는 것은 참 귀찮은 것 같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전동칫솔. 치아 근처에 두기만 하면 전동칫솔이 알아서 진동을 줘서 비벼주는 것.
그렇게 비비는 행동은 기구가 대신 해줬는 데, 여전히 치아를 골고루 닦기 위해서는 입 속에서 치아의 모든 부위를 왔다갔다 해야한다.

custom tray를 치아모양으로 본을 떠서 치아보다 조금 더 크게 만든 후 거기에 brush나 polishg 도구를 붙여서 한 번에 칫솔질을 해버리면 어떨까?
말하자면 칫솔면을 1~2Cm짜리보다 훨씬 크게 만들어서 구강 사이즈만큼 크게 만들자는 거지. 그럼 칫솔을 병진운동해서 움직일 필요없이. 버튼만 켜면 한 번에 치아들의 모든 부분이 양치질 되는 것.

주차장에서 손으로 세차하는 것보다 세차기계로 한 번에 다 세차하는 거랑 비슷하게.

custom tray의 표면에 구멍을 수백개 뚫어서 water-jet를 분사한다든지.

2009년 4월 12일 일요일

이름쓰기

처음에는 효율성을 위해 새로 구입하는 치과도구들에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인간에서는 소유권이 굉장히 중요해서, 항상 실습 중간이나 끝에 자신이 자기 물건을 잘 가지고 있는 지 확인이 되야하는 데, 서로 물건이 섞이면 혼란스럽고 갈등을 일으킬 수 있어서 말이지.

물론 2학년 실습실은 1학년 때와 달리 한 사람당 1개의 책상이 있어서 공간이 훨씬 넓긴하지만, 도구 갯수도 벌써 10배는 더 많고, 서로 빌려줘야하는 물건도 더 많아서.

또 하나는 심리적인 이유 때문인데, 자꾸 만지고, 이름을 쓰고, 내가 쓰기 편한 곳에 두려고 이곳저곳 자리를 찾다보면 정도 들고, 기구에 친숙해진다.
그 첫 단계로 일단 이름을 쓰고, 나만의 표시들을 하는 거지. 필요하다면 index도 달고 나만의 정리법을 개발하는 중.
그래서 덴티폼의 뒷면에는 나사마다 치아 번호를 미리 써두었고, 상악과 하악도 매번 햇갈리지 않게 여러 곳에 Mx, Mn이라고 써두었다.

각각의 물건의 모양과 용도에 따라 어떻게 쓸지 여기저기 정리도 하고,
상악, 하악을 같이 뜬 cast는 왁스 바이트도 물리고, 고무줄로 묶고, 러버볼에 넣어서 보관도 하고 있다.
이런 저런 모양의 상자와 용기들을 동원해서 물건들의 위치를 찾아가고 있다.

고무장갑을 고무풍선처럼 바람도 불어보고 (물론 쉬는 시간에 몰래;)
하이스피드로 글씨도 여기저기 새기고 잘 가지고 놀고 있다.
전산학을 공부할 때도 그렇고, 치과재료학 때도 그렇고, 위험하지 않고, 공부에 방해되지 않는 수준에서는 최대한 장난을 많이 쳐봐야 익숙해진다.
기구의 새로운 용도를 발견할 수도 있고, 기구의 한계도 시험할 수 있으니까.

영화에서 폭탄해체 전문가가 왜 치과용 공구를 많이 쓰는 지 알겠더라고.
작은 미러와 작은 핀셋, 작은 드릴, 내시경 등..


무선인터넷폰과 무선인터넷

VoIP(인터넷 전화)가 무선으로 많이 연결되면서,
모든 통신사에서 무선랜기능이 있는 공유기를 끼워주는 것 같다.
그래서 어느 동네를 가든 myLGNET 같은 이름(SSID)을 가진 AP를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보안 설정이 되어있긴 한데, default password를 바꿀 줄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그냥 그대로 있네;
결국 네이버 지식인 같은 곳에서 무선인터넷 전화 설정법을 찾으면 SSID와 default password를 알 수 있다.

@ 전국 많은 아파트 내에서 무선인터넷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게 되버린 셈..

치주과 - 잇몸에 상처내기

세미나가서 뭔소린지 아직은 잘 모르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혈액의 순환과 조직의 치유를 촉진시키기 위해
잇몸에 메스로 상처를 줄 긋듯 수십번 평행하게 긋는 것을 봤다.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꼭 3~4중 면도기로 면도를 할때 실수해서 옆으로 비껴나가 피부가 3~4중의 평행한 상처를 남긴 것 같은 느낌.
빳빳한 새 종이에 multiple paper cut을 당한 것과 같은 느낌.

그렇다면 귀찮게 mass를 수십번 긋는 것보다는 5~10중 날을 이용해서 한 번에 그어버리면 되지 않을까?

물론 그 동작 하나만을 위해 기구를 하나 더 만든다는 건 좀 낭비이기도 하다.

하지만 치의학에서 쓰이는 도구들은 보면 아주 단순한 하나의 일을 하기 위해 최적화된 도구가 참 낳거든.
발치용 forcep도 치아 부위별로 다 따로 있고. - 사실 universal forcep이나 펜치써서 대충 빼도되는 데, 최소의 시간과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으려고 쓰는 거잖아.


방사선 사진 찍기

Dental X-ray 구내방사선 촬영시 센서랑 관구방향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아예 그냥 센서랑 관구 방향이 무조건 평행이 되게 frame를 잘 짜거나
입속에 넣은 센서(필름을 대신해서 요즘 많이 쓰는 감광센서)에 자이로센서를 달아서 smart tag 기술로 3차원 공간상의 position과 incline된 각도를 알려주면 안될까나.
그리고 관구에서도 영화속 스나이퍼들이 쓰는 빨간색 빛이 나와서 지금 어디를 찍을 건지 미리 guide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환자가 침흘리면서 endo 파일까지 치아에 꼿힌채로 한 손으로 필름을 잡고 앉아있는 건 참 번거롭거든.

@ 필름과 방사선 중심선, 치아의 장축을 모두 allign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3가지 모두 3차원 물체이고, 필름과 치아는 특히 입 속에 들어 있어서 잘 안보이거든.

dental exoskeleton

미국이랑 일본에서 exoskeleton 장치들을 개발했다는 데.
그러니까 사람이 그 기계를 입으면 힘도 한 10배 세지는 거.
미국에서는 일단 국방부에서 군인들 무기랑 짐 나를때 쓰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쌀포대를 편하게 나르는 것도 데모로 보여주더라고.

참고) UC Berkeley Exoskeleton
http://www.youtube.com/watch?v=BkBEDy3eA1o

exoskeleton이 그렇게 인간의 관절, 근육을 보조해서 힘을 더해준다면
치과의사처럼 자세가 불편한 작업을 할때도 관절의 하중을 덜어주고
불편한 각도에서도 편하게 일할 수 있게 해 줄 수는 없을까?
말하자면 원래의 인간이라면 무게중심을 잡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각도에서 오랫동안 버티고 서있어도 counter weight가 주어지거나, 관절을 서포트해줘서, 마치 소파에 옆으로 누워서 있는 듯한 느낌을 주게 하는 장치.
아크로바틱한 자세에서 아무렇지도 않고 버티고 있을 수만 있다면 치과진료도 훨씬 쉬워지잖아. (역시 올드보이에 나온 유지태 정도는 요가 해줘야.)

보존 수업시간에 바른 자세를 가르치고 있는 데, 바른 자세를 배울바에는 바르지 않아도 힘들지 않는 장치를 개발해버리는 건 어떨지? 의자랑 exoskeleton을 잘 섞어서 디자인하면..

미켈란젤로도 시스티나 대성당 천장 벽화 그리다가 chronic한 골병이 들어 인생이 망가졌는 데, 치과의사도 그렇지 않으려면 역시 장비가 좋아야.


2009년 4월 5일 일요일

시장 구경

방학 내내 집 구석에 쳐박혀 있다가 어느 날 고등학교 친구들이 놀러와서 시장 구경을 갔다. 광주에서 제일 큰 양동시장.
어느 경제학자가 말했듯, 우울해지면 시장으로 가라고.

근데 막상 시장에 가니까 재미있기보다는 좀 힘들더라고.
걷는 건 별로 힘들지 않았는 데, 생선 코너의 비린내 나는 생선들.
특히 홍어, 가오리가 전라도에는 많거든. 숨쉬기도 힘들었다.
해산물 코너들은 특히 물청소를 자꾸해서 바닥에 생선 비린내 나는 물이 항상 고여있어서 지나가기도 힘들다.
그리고 나는 닭이나 오리를 별로 안 좋아하는 데, 항상 닭집이 몇 개 있고, 털빠진 닭과 오리들이 닭장 속에서 불쌍하게 울부짓는다.
서양사람들이 China town의 시장에서 느끼는 감정이랑 거의 비슷하다고. Stinking fish

그래서 해산물, 육류 구역은 별로 였고 아무래도 나랑 맞는 구역은 옷감이나 공산품을 파는 곳 같았다.
그래서 동대문, 남대문에서도 주로 그런것만 보고 다녔던 것 같네. 아님 코엑스 가든지.

미학

영화 속에 나온 괴물들은 치아도 다 엉망이더라고.
치아 사이에 틈도 많고, 삐뚤삐뚤하고 크기도 엉망이고, 날카롭고.
짐 캐리 주연의 마스크만 빼고. 거기서는 무지 크면서 지나치게 완벽한 치아를 보여주면서 녹색 마스크가 씩~ 웃잖아.
13일의 금요일, 죠스(상어에게는 그게 정상인거긴 하지만), X-file 등..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그 사람들이 징그러우니까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
불행한(and 불쌍한) 사람들인거지.
(불행 - 자신이 느끼는 감정, 불쌍 - 타인이 느끼는 감정)
Congenital한 문제가 있어서 꼭 마음이 삐뚤어져있고, 그래서 남에게도 물귀신처럼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기 위해 괴롭히는 걸로 설정되잖아.
다행스럽게도 치아는 총의치라는 기술이 있으니까 최소한 겉보기에는 그럴싸하게 만들 수가 있겠더라고.
스티븐 호킹 아저씨도 걷게 하긴 힘들지만 다리 모양을 가지런히 해 둘 수는 있지. 다리가 1개 정도 없다면 인공수족으로 거의 걸을 수 있게 해주고.

보철물(금니, 은니 등..)이 많이 붙어있을수록 그동안 양치질도 잘 안한거같고, 나이들어보이는 게 사실인데, 수리를 다 해놓고 나면 광도 잘 나고 cybernetic하더라고.
Starwars의 droid 로봇 C-3PO 같은 느낌.
http://www.starwars.com/databank/droid/c3po/
Functional한 이유 때문에 치아의 비율을 자바헛보다는 C-3PO랑 비슷하게 세팅하는 경우가 있더라고. 자세한 이유는 보철학 교과서에.

사실은 영화에서 의학적인 사진들을 많이 활용해서 상상력을 붙였더라고.
아무리 괴물같은 존재를 만들어도 그것은 인간과의 유사성이 있기 때문에 무서운거지, 인간이랑 완전히 다른 축구공이나 기하학적 모양처럼 만들고 그러면 별로 무섭지가 않아.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Uncanny_Valley

에일리언의 괴물도 결국은 상당히 인간적인 모습이라는 거지.
척추도 있고, 팔다리도 있고. 다만 좀 더 흐물흐물거리고, 신체비율이 좀 다르고, 털이 없고, 침 같은 점액을 많이 흘리고, 껍질이 한 겹 벗겨져 있다는 것.

2009년 4월 1일 수요일

[요리]마늘빵 만들기

. 준비물
  . 다진 마늘, 올리브유, 설탕, 식빵

. 방법
  . 다진 마늘 2수저, 올리브유 1수저, 설탕 1/2 수저를 넣고 섞는 다.
  . 식빵 위에 잘 바른다.
  . 170도 토스터에서 6분, 또는 전자렌지에서 2분 돌린다

. 고찰
  . 전자렌지에서 3분 돌리면 식빵이 접시에 붙어서 안 떨어진다.
  . 결론 : 식빵을 접시에 붙일 수 있는 천연 접착제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