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 17일 수요일

What do they need? (현대 사회에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로마시대에 이런 말이 있다.

  "정치는 빵과 서커스"다.

  현대 사회에 있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그것이다.

  우리는 충분한 빵을 가지고 있다. 60억명의 인류 중 1/3이 굶주리고 있지만

  나머지 인류는 비만에 허덕이고 있다.

  좀 더 공평한 분배와 서커스가 필요한 것이다.

  비만인들에게 빵은 서커스와 같다. 배고파서 먹는 게 아니라 심심해서 먹는 다.

  그들에게 빵 대신 서커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남은 빵은 배고픈 사람에게)

  서커스는 단순히 보여주고 노는 것 뿐만이 아니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만 제공하다보면 그들은 쾌락에 빠지고 타락하고 더 강렬한

  자극을 원해서 점점 정신적으로 망하게 되있다.

  좀 더 고차원적인 서커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들이 구경하는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즉. 그들에게 일자리를 주어야 한다.

  현대 사회의 불안은 질병, 기아, 전쟁 때문이 아니다.

  할 일이 없어서 생기는 것이다.

  Entertainment, IT 같은 3차 산업은 그 좋은 예이다.

  1, 2차 산업은 빵을 제공해 주지면 3차 산업은 모두에게 일자리(서커스)를 준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건설도 좋은 예이다.

  이집트인들은 노예처럼 부려지면서 피라미드를 건설한 것이 아니다.

  충분한 의료, 복지를 제공받았고 노예가 아닌 평민들이었다.

  나일강의 범람은 그들에게 풍요로운 빵을 주었지만 범람기간 동안 그들은 심심했다.

  그들은 홍수 기간 동안 사람들이 노는 것을 막기 위해 국가에서 빵과 월급을 제공하면서

  일종의 공공사업을 벌인 것이다.

  결국 모두가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만이 사회의 불안과 붕괴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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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글을 쓰니 마치 공산주의자 같기도 하군. 분배에 치중하고 고용불안이 없는 사회라.

  사실 위 목표는 공산주의자만의 목표는 아니다. 경제학자들의 목표라고나 할까..

  강대국들이 하는 전쟁도 그런 목적인 것 같다.

  임진왜란 때 일본이 조선을 침략한 것이나 미국이 이라크를 침략한 것이나

  모두 더 큰 빵을 먹기 위해 그런 것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빵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다.

  전쟁은 모든 사람에게 일거리를 준다. 쓸모없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지는 것이다.

  한 명이라도 더 총을 들고 쏘고 할 수록 우리편이 유리해 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화시대에는 다르다. 생산성이 맞지 않는 노동자는 해고되고 그는 심심(불안)해진다.

댓글 2개:

  1. 그러니까 밥 많이 먹지 말고

    나쁜 생각(사회의 전복) 안하고 다른 곳(생물학적인 면에서 쓸데 없는 일)에 집중하게 해준다는 거지;;



    인터넷은 실질적으로 빵을 생산하지 않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프로그램 or 웹문서를 만들어서 시간을 쓰게 만들고 돈을 주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프로그램을 쓰고 웹 문서를 읽게 해서 시간을 쓰게 만들고 돈도 쓰게 만들지.

    어차피 인터넷과 돈은 실질 가치는 없지 교환 가치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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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물론 우리는 인터넷, 물리학, 수학, 철학 등 기타 학문과 생각들처럼

    생존에 직접적인 도움이 안되는 것들로 부터의 부산물로

    높은 과학 문명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도 얻는 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부산물이다.. (수 백배 향상된 생산성이긴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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