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 4일 목요일

낮의 산책과 밤의 산책(Walking)

  대낮에 번화한 거리를 혼자 걷는 건 왠지 궁상 맞아 보인다.

  천천히 걸으면 할 일 없어 보이기도 하고 두리번 거리면 수상한 사람같다.
  (내 스스로의 기분이 그렇다는 거지.)

  낮에는 적어도 2명이 같이 걸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심심하지도 않고 뭔가 더 여유와 안정감이 생긴다.

  낮에 혼자 걸일 때는 항상 일이 있는 것처럼 느끼거나 일이 있어야만 할 것 같아

  스스로 빨리 걷는 다.

  하지만 밤에는 다르다. 밤에는 사람들과 같이 걸으면 짜증이 난다.

  어둡고 포근하니까 나 혼자 걷는 게 더 좋다.

  밤에 같이 걷는 사람은 내 사색을 방해하는 참견꾼으로 밖에 생각이 안된다.

  그래서 퇴근도 혼자하고 밤에 술도 안 먹는 것 같다.

  어떻게 해서든 떼어놓고 혼자 걸었으면 좋겠다.

  사람은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고 남과 같이 있어야 하는 시간도 필요하니까.

  @@ 내게 낮의 산책은 함께 하는 시간이고 밤에 하는 산책은 혼자만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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