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 13일 화요일

오늘도 어수선 (사건 사고 3건.)

매주 화요일은 Sayclub 정기점검이다. 매주 화요일이면 새벽 4시부터 출근한 (사실은 전날 퇴근 안한) 사람들이 회사를 꽉채우고 잡다한 디버깅에 왁자지껄하다.
다른 요일은 회사 분위기가 도서관 같은 데. 화요일은 다르다. 특히 오늘처럼 문제가 터지면 엄청난 곳이 된다.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는 데 실패한 모양이다. 다들 점심, 저녁도 제대로 못 먹고 논쟁과 코딩에 휘말리고 있다.
우리 팀과 직접 관련된 건 아니지만 같은 세이클럽이니까 영향을 받는 다. (훔. 회사도 손해 많이 보니까.)
IT 업계가 그렇다. 겉보기에는 홈페이지에 버튼 하나 추가된 게 전부 인 것 같지만 수십명이 1년간 작업한 내용이 들어가곤 한다.

두번째 사건은 KAIST 항공과 연구실 과산화수소 폭발 사고. 1명 사망. 1명 부상(다리를 못 쓰게 됐단다.)  
그리고 지도교수가 권세진 교수님이신데. 2년 전에 그 교수님께 로켓 추진 기관 수업도 들었다. 나도 대학 1학년 때 로켓 동아리에서 로켓 추진제(일종의 폭발물)을 만져볼 일이 있었으니 남들의 이야기라고만은 할 수 없다.
어머니도 걱정되셨는 지. 내게 전화를 하셨다. 뭐 이제 로켓 동아리 활동도 안하고 내가 직접하는 일은 전산과라 위험한게 전혀없지만 대부분의 이공계 친구들은 위험한 것을 많이 다룰 수 밖에 없다. 친구들도 큰 폭발음을 들었다고 한다. 주변에서 수업 듣다가 친구들이나 내가 다쳤을 수도 있다.
아무튼 기분이 착찹하다. 학교 선배가 죽고 다치고 했다니. T.T

세번째는 6시간 정도 작업한 200여줄의 PHP코드가 날아가 버린거다. 소스코드 정리 작업 하는 중에 실수로 지워버렸다. 영준이형이 잘 복구해 줄 것 같긴하다.

댓글 1개:

  1. 항공과도 우리 나라의 국가 지원과 법적적, 군사적, 외교적 문제 때문에 로켓 연구 많이 못하고 있는 데.

    이 사고 때문에 더 힘들어 질 것 같다. 로켓 연구에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랩에서 사고가 났으니 말이다.

    로켓 연구는 특히나 위험한 연구라고 연구하다가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동아리 때문에 항공과 선배들 많이 아는 데. 잘 풀려야 될 텐데. 그리고 사고 안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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