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바라기와 함께 연휴를 이용해서 태기산 여행을 갔다. (5월 3일 ~ 4일)
별을 보는 올바른 자세라면 성도, 카메라, 삼각대 .. 이런거 잘 챙겨야 되는 데 사실 별바 사람들을 보기 위해 간거지 별을 보기 위해 간게 아니라서 이번에도 나는 준비가 부실했다. 달랑 후레쉬 1개.
5월 2일 회사 퇴근시간이 되기 무섭게. 강남 터미널로 달렸다. 긴 줄을 선 후에 표를 끊었다. (신용카드로 결제. T.T)
맛없고 비싼 터미널 주변 가게에서 밥을 먹었다.
억지로 눈을 감고 또 감아서 밤 10시에 학교에 도착했다. 랩에 있는 혜영이 누나 불러서 1시간 수다떨었다. 인생이란~
오랜만에 KAIST 잔디밭을 걸었다. 입학한 신입생같이 설레는 기분이 괜히 들었다. 민원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TTL 지역할인 입니다.".
친근한 목소리에 깜짝 놀았다. 저 지겨운 목소리마저 오랜만에 들으니 방가웠다. 세삼 KAIST 안에 있다는 느낌이 더 들었다.
11시... 민원이네 방으로 갔다. 시험 끝난지 몇 시간 안된 민원이. 컴퓨터 포멧을 시도하고 있었다. 민원이 룸메들은 전부 집에가고 옆에서 삽질을 도우려고 했으나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멀뚱멀뚱 바라보다가 잠이 들었다.
아침.. 7시에 깨버렸다. 요즘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있어서 그렇기도 하고 원래 다른 사람의 침대에서 자면 오래 자지 못하는 성격이다.
민원이는 잠든지 몇 시간 안된 것 같아보였고 혼자 빈둥거리다가 파인만이 일반인을 위해서 쓴 QED 강의를 절반 정도 읽었다. 재미있었다. 자연과학에 대한 집착은 영원히 버리지 못하려나보다. 나머지 후반은 점점 복잡해 지길래 덮었다.
범돌이형 방에 가봤다. 성훈이가 자고 있었다. 한별이도 만났다. 범돌이형과 성훈이가 깨서 한참 랜트카 회사에 흥정을 했다.
나이가 어려서 안된다느니, LPG차량이 연료비가 싸니까 꼭 그걸로 빌려야 된다는 둥, 24시간밖에 안타는 데 대목이니 48시간으로 빌려가라는 둥. 아무튼 티격태격했으니. 결국 잘 풀린 듯 하다.
나도 면허 딴지 얼마 안되서 무지 운전해 보고 싶었는 데. 사람들이 기회를 안줬다. (안전을 생각해서..)
나도 반가웠다.
답글삭제우리가 나눈 얘기는 인생 얘기로 집약되는구나.
아 내가 그렇게 늙은 소리만 한다니.
늙은이 싫어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