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3일 일요일

여행 혹은 이민

많은 아시아인들이 그러는 것처럼 나도 유럽이나 미국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American dream, european dream, califonian dream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매우 소녀적인 발상인 것 같기도 하지만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고 했다고
정말 세계적인 도시에서 한 번 살아봐야 하지 않을 까?

뉴욕과 파리는 정말 세계적인 도시인 것 같다.
세상에서 제일 좋거나 안전하다는 것은 아니고 사실은 지저분하고 때로는
위험하기도 하지만 세상 누구나 아는 곳이니까.
그리고 세상 어떤 종류의 사람이든지 만날 수 있다.

비슷한 인구와 규모를 가진 도쿄나 서울과는 느낌이 다르다.
온갖 종류의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가득하다.
특히 뉴욕은 세상을 하나의 도시에 구겨넣은 모자이크 같은 도시다.

아니면 작년이나 올해처럼 매년 1년에 1개월은 여행을 다니면서 살 수는 없을 까?
National Geography의 사진 작가들이 참 부럽다.

@ 친구가 정신차리고 한국에서 열심히 살 궁리나 하란다.

미국여행 7

. 황당함
4주 훈련, 유럽 때도 그랬지만 그런 큰 경험들을 하면 뭔가 오래 남는 다.
최소한 1개월은 재잘거리고 6개월 쯤 되야 잊어버린다.
어제는 낮잠을 자다가 깨보니 낮선 방에 있길래 창 밖을 내다보았다.
한국 간판이 여러개 보여서 약간은 신기하기도 하고,
내가 오늘은 LA이 koreatown에 머무르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봤다.
결론은 여기는 한국, 서울.
그래도 작년에 유럽여행 후에 서울 삼성동의 방에서 새벽에 깼는 데,
베르사유 궁전 근처의 어느 숲 속 구덩이에 빠져서 기절했다가 새벽에
깬 것으로 착각한 것보다는 양호한거지뭐.

. Dunkin donuts
미국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아침에 도너츠와 냉커피를 한 잔 마시는 것.
(옛날 다니던 회사 팀장님들의 아침 식사 메뉴군;;)

처음 1주일은 UCSD의 식당에서 주는 스크램블 에그, 베이컨, 과일을 먹었는 데,
영양은 충분한 것 같지만 양이 많으니 더부룩해서 말이지.
그리고 그 후로는 게을러서 그냥 아침은 굶었다.

어느날 뉴욕에서 Dunkin donuts를 찾아서 아침마다 사 먹었더니 정말로 깼다는 생각도 들고 뭔가 상쾌한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그 뒤로 아침은 상당 단 도너츠와 냉커피. 단 것과 커피에 중독된게 아닌가 싶다.

. Natural history museum
공룡 화석 보려고 들어 갔다.

. 대학들
Columbia, NYC, MIT, Harvard, UCSD, UCLA, Berkeley.
그냥 심심해서 들어가 봤다. 화장실도 가보고 도서관도 괜히 가보고
매점가서 빵도 사먹고 아무 건물이나 돌아다녀보고.
가다가 tour를 만나면 끼어서 듣기도 했다.
내가 꿈꿔오던 모습들도 있고, 뭔가 부러울 때도 있고,
나는 이미 대학을 거의 끝냈으니 아쉽기도 하고.
그 학교 학생인듯한 착각 속에서 돌기도 한다.

. 여행의 시작, 여행의 끝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사람들에게 신세를 지고 있다.
처음 떠날 때도 대전 기숙사를 비워야해서 이틀간 친구들 방을 전전하며 지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집에 안가고 서울에 있는 친구집에서 마치 내 집인양 앉아 있다.
태연하게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슈퍼에 가서 아침 먹거리도 사오고
하루종일 앉아서 노트북으로 미국여행 정리를 하고 있다.

. Newyork Public Library
마치 200년 전 영국왕립협회의 회의실이나 서재에서 공부하는 느낌이 든다.

과학교과서에서 나오는 200년 전 과학자들이 양복을 입고 모여서
깃털로된 펜으로 글씨를 쓰고 커다란 금속구 안에다가 이것저것 실험기구도 설치하고
다들 과학자면서 작위(백작, 공작 등..)가 있어서 거만하게 큰 홀에 앉아서 토론하는 그런 풍경있지 않은 가. 꼭 그런 공간에 들어 있는 것 같다.

삭막한 도서관이 아니라 초호화판. 천장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고 바닥은 대리석,
각 책상마다 금색으로 칠한 스탠드가 하나씩 있고 전원케이블, 인터넷 라인도 연결되어 있다.
칸막이는 없기 때문에 졸면 매우 쪽팔리는 구조.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모두 모여서 열심히 책을 읽거나 공부하고 있다.
초상화나 골동품이 있는 전시실도 있고 에어콘도 잘 나온다.

우리나라에 그런 도서관을 만들었다면 전시행정이라고 엄청난 비난을 받지 않았을 까? 미국은 참 신기한 나라다. 사실 도서관이 화려하게 만들어 졌다고 공부가 더 잘되는 것은 아니지만 앉아 있으면 멋지다는 생각은 든다. 그래서 관광명소가 된듯.

. 구걸
미국에는 창의적인 거지들이 많다. 타임스퀘어를 걸어가는 데, 어떤 흑인이
랩을 한참하고 있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다.
랩을 한참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을 하니 사람들이 동전도 던져주고 먹다남은 음식도 주고 그랬다.
자세히 들어보니 랩으로 사람들을 칭찬도 하고 구걸도 하고 있었다.

종이에 자신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적어 두는 데, 참 사연도 다양하다.
돈을 안주고 그냥 지나가면 말도 건다.
"이봐~", "어이~(Hey man.)", "저기요.(Sir.)", "학생~", "아저씨~", "당신 참 빨리 걷는 군", "쳇~", "흥~" 등..
관심을 끄는 방법도 다양하다.
동전이 든 컵을 흔들면서 소리도 내고 큰 동작으로 움직이면서 춤도 춘다.
우리나라 거지가 구석에 구부려서 얼굴도 보이지 않게 바싹 엎드려 꼼짝도 하지 않는 모습과는 매우 다르다.

. 브로드웨이(Broadway)
미국 어느 도시를 가도 브로드웨이는 있다. (그냥 넓은 길이라는 뜻이니까.)
뉴욕의 브로드웨이는 바둑판으로 생긴 맨하탄을 대각선으로 관통한다.
마치 바르셀로나의 diagonal과 비슷한 데, Broadway는 약간 곡선이다.
Broadway라는 도로를 만들었기 때문에 타임스퀘어라는 공간도 생기고
오밀조밀 뮤지컬극장들도 멋지게 배치될 수 있었던 것 같다.

. Chicago
브로드웨어에 왔으니 뮤지컬 시카고를 봤다. 가장 저렴한 맨 뒷자리.
르네젤위거와 리차드 기어가 나오는 영화로도 제작됐다.
공연 30분 전부터 줄을 서서 들어간다.
사실 지정석이니까 줄을 안 서도 되는 데, 설래는 마음으로 다들 일찍 오는 것 같다. 비싼 표인데, 늦어서 시작부분을 못 보면 아쉽잖아.
뮤지컬을 보는 사람의 90%는 백인, 5% 쯤은 관광객인것 같다.
뮤지컬 자신을 풍자한 뮤지컬이다. 쇼비즈니스의 특성, 치정, 살인 ...
주인공의 꼭두각시 연기, 방정맞은 모습이 재미있다.

. Park
  뉴욕에는 park가 많다. Park라고 하면 central park처럼 큰 것도 있고
  그냥 동네 놀이터나 공터도 park라고 부른다. 사람들이 쉴 수 있으면 다 park.

. Washington Square
  NYC 바로 옆에 있는 공원이다. 분수도 예쁘고, 루브로 박물관 옆 공원에 달린 것과 비슷한 하얀문도 하나 서있다.
  영화도 한 편 촬영중인지, 구석에서는 영화장비와 staff들이 가득했다.
  다른 한 편에서는 그림을 그리는 학생들이 많았다. NYC 미대생들인가?

. NYC
맨하탄에 여러 건물들로 흩어져 있는 대학이다.
대학이라는 생각보다 시내에 있는 입시학원 건물군 같은 느낌이다.
도심 한가운데의 대학은 왠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엄청난 땅값 때문에 다른 대학들처럼 지을 수가 없었겠지.)
그래도 획일적인 대학들(흠..) 과 다른 이런 대학도 세상에 하나 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 까.
도심에 있는 소르본느와도 또 다른 모습이다. 학교가 고층빌딩이니까.
(하지만 말하자면 파리의 라탱지구와 같은 것이 NYC겠지.)

. Columbus Square
Central Park의 입구이다.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광장 끝에서 있는 콜럼부스와 거의 비슷한 동상이 서있다.
아메리카를 발견한 최초의 유럽인인데, 이 정도 대접은 해줘야지.

. 가방검사
박물관이든 관공서든. 미국은 어디를 들어가도 X-ray 스캔 검사를 한다.
유럽도 루브르 박물관을 들어갈 때는 검사를 했는 데, 미국은 더 심하다.
테러가 정말 무서운가보다.
하지만 주로 뉴욕이나 LA에 있는 곳들이고 San Diego에서는 야구장 외에 검사한 적 없다.

. 화장실
일본보다 화장실 찾기가 매우 힘들다. 일본은 한국만큼 화장실이 많아서 쉽게 찾았고, 유럽은 유료 화장실이 많이 있었는 데, 뉴욕은 그냥 없다.
땅 값이 비싸서 안 만들었나보다. 겨우 하나 찾으면 고객 외에는 쓸 수 없다고 문에 디지털 락이 달려있다.
유럽이면 그래도 동전이라도 하나 내면 쓸 수 있는 데, 미국은 물건을 하나 사야된다는 것 아닌가. 정말 힘들다.

. 교통질서
San Diego 사람들은 참 교통질서를 잘 지켰다. New york 사람들은 그런거 안 지킨다. 차든 사람이든 신호에 상관없이 무조건 건너고 본다.
생각 없이 앞 사람 따라 건너다가는 오래 못살 수도 있다.
그래도 횡단보도가 잘 안보여서 그냥 무단횡단하는 파리보다는 약간 나은 편.

. 오줌냄새
정말 뉴욕은 냄새가 지독하다. 이탈리아 나폴리나 피렌체만큼 지저분하다고 할까.
뉴욕이 상쾌했던 날은 전날 비가 무진장와서 온 세상을 깨끗이 청소해준 날 밖에 없었다.

. 버스노선
바둑판 도시라서 버스노선도 매우 단순하다.
가로로 운행하는 노선들, 세로로 운행하는 소선들
그냥 맨하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st, av에서 직진을 하는 식에 가깝다.

. 자전거택시
런던 뮤지컬들과 마찬가지로 브로드웨이 뮤지컬도 끝나고 나오면 자전거택시들이 종을 울리면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100년 전 일본의 인력거를 보고 많은 서양인들이 야만스럽다고 했다던데,
그들도 인력거를 따라해서 자전거 택시를 만들었다.

. Naked cowboy
빤스만 입고 카우보이 차림에 길에서 브로드웨이를 알려준다는 아저씨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어디 간걸까?

. NYPD
뉴욕 경찰은 시내 가운데 가득 깔려있다. 뭔가 사람이 많은 곳이나 중요한
곳이면 정말 경찰이 많이 서있는 것 같다. 한국과 달리 그렇지 않으면
치안유지가 안된다는 것인가? 강남역보다 경찰 밀도가 훨씬 높다.
뉴욕 경찰은 무단 횡단 같은 경범죄는 안 잡는 것 같다.
다들 무단횡단하는 데, 행인의 20%를 잡아들일 수는 없지.

. 뉴욕지하철
도무지타면 어디서 내려야할지 알 수가 없다. 내가 탄 것이 몇호선인지,
다음 역은 어디인지도 안나와 있고 노선도도 없다.
세상에서 가장 시설이 좋은 지하철은 뮌헨지하철이고
가장 친절한 지하철은 도쿄 야마노테선인 것 같다.
가장 불친절하고 지저분한 지하철은 뉴욕 지하철.
가장 시설이 오래되고 고장이 잘 나는 것은 런던 지하철.
역이 제일 많고 커브도 많은 완행 지하철은 파리 지하철.
각 나라의 1위급 도시들보다는 2위급 도시들이 지하철은 더 좋은 것 같다.
LA, San Fransisco지하철은 뮌헨 지하철과 거의 비슷하다.

. Time square
Time square 한가운데가 진정한 미국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미국인은 거의 안보이고 관광객만 가득하다.
마치 로마나 파리처럼 말이지.

. 미군 모병센타
Time square 한가운데 버티고 있는 모습이 좋게 말하면 애국스럽고 나쁘게 말하면 흉물스럽다.
엉클 샘 아저씨의 초상화도 함께 붙어 있다.
(손가락질하면서 '군대로 10초 안에 입대해라.'식의 문구.)

. Donut, Milk
길에서 사먹으면 먹는 것이 유럽보다 비싸지만 큰 마트에 들어가서 먹으면
미국만큼 음식이 싼 나라도 없을 것이다.
길거리 핫도그는 1개에 $3지만 마트에서 도너츠을 $3 어치사면 6개를 준다.
밖에서 사먹으면 한없이 비싸고 집에서 해먹으면 무진장 싸고 양이 많은 미국.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도 살이 찌고, 여행하는 미국인들의 배낭이 집채만 한가보다.
미국인의 배낭에는 커다란 케찹, 마요네즈, 과자상자, 베이컨 등 온갖 큰 덩어리가 가득하다. 가다가 사먹으면 비싸니, 큰 걸 사가지고 다닐 수 밖에 없다.

. 자본주의
미국이 우리보다 더 자본주의적이라는 것은 물건가격에서 알 수 있다.
1센트 단위까지 물건가격이 메겨지고 동네마다 가격이 매우 다르다.
거기에 세금도 별도로 하니까 계산하고나면 페니가 많이 생긴다.
한국은 어딜가도 사실 비슷한 가격이고 50원 단위 미만으로 가격을 잘 안 매긴다.
가격의 탄력성과 정밀도가 높다.
'아, 정말 목이 말라.'라고 생각하는 곳은 여지 없이 물값이 비싸다.

. 교통체증
다음 도시로 여행할 때 교통체증은 매우 짜증나는 일이지만 사실 미국에서
그런 교통체증은 못 봤고, 시내의 교통체증은 자주 있다.
하지만 여행자로서 시내의 교통체증은 환영할 일이다.
버스가 너무 빨리 가버리면 도시를 하나도 볼 수 없는 데,
굼뱅이처럼 천천히 가주면 여유롭게 도시를 관찰할 수도 있고
사진도 많이 찍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교통체증이 좋다.

. MET(메트로 폴리탄 뮤지엄)
다 비슷한 박물관이지만 유럽보다 미국 박물관들은 현대적이다.
(같은 시대의 것으로 유럽과 승부가 안 되잖아.)

$20짜리 그림 복사판이라도 한장 사왔으면 좋았을 텐데, 걸어놓을 집이 없다.
(이게 고학생의 설움인가보다.)

박물관 구내식당들은 메뉴는 좋은 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밥은 미리미리 챙겨먹고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니면 샌드위치를 싸오든지.

. 중국버스
뉴욕에서 보스턴, 필라델피아를 갈 때는 그레이 하운드보다 중국버스가 더 싸다.
중국회사에 중국운전기사지만 미국 버스보다 깨끗하고 빠르다.
성격이 급해서인지, 예정출발시각보다 15분 빨리 떠난 것이 경악스러운 일이었지만 승객수를 잘 샜다고 믿어야지.

. PC방
PC방 찾기 참 힘든데, 대부분 Koreatown에 있다.
LA만큼 크지는 않지만 뉴욕 한가운데도 Koreatown이 몇 블럭은 된다.
뉴욕의 PC방은 다 거기 있는 모양이다.

. 무료 무선 인터넷
세상 참 좋아졌는 지, 무료 무선 인터넷도 참 많다.
뉴욕 Bryant park나 도서관들에 가면 공짜로 쓸 수 있다.

. 호스텔 예약
요즘은 거의 인터넷으로만 예약을 받는 다. 전화예약은 안 받아주는 곳이 더 많아졌다.

. 이름
한국사람도 이제는 유명해져서 신용카드를 제시하면 직원들이 한국인인줄 다 알아본다. (신용카드에 이름이 세겨져 있으니까.)
이름에 Kim, Park이 안 들어가도 다 알아본다.
(내 이름도 그런 성이 아니지만 다 알잖아.)
한국계 이름을 알아볼만큼 유명해졌다는 것이다.
(우리도 외국인 이름을 들어보면 유럽계인지, 러시아인인지, 일본인인지, 중국인인지, 남미인인지 알잖아.)

. 브루클린
난폭한 도심지인 맨하탄보다는 브라운 스톤이 있는 브루클린가 더 마음은 편한 것 같다.
뉴욕의 과거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영화 '러브스토리'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기도 하고.
(겨울에 눈밭에서 구르는 병걸린 연인들의 영화 있잖아.)

. 코니 아일랜드
브루클린보다 더 마음이 편한 곳은 코니 아일랜드.
해수욕장, 모래사장, 샤워장, 부두, 놀이기구, 아기자기한 롤러코스터.
칠리 핫도그와 레모네이드.
아주 푸근한 분위기에서 지친 몸을 쉬고 갈 수 있다.
(차분하고 조용하고 다들 행복해보이고 평화롭고)
나는 맨하탄보다 브루클린이나 코니 아일랜드가 훨씬 좋다.
영화 Bigfish나 notebook의 그 분위기.

맨하탄에 오래 있으면 가슴은 뛰지만 성격 나빠질 것 같다.

. Prechel
미국 사람들은 핫도그만큼 프레첼을 많이 사먹는것 같다.
뭔가 한 번 사먹어봤는 데, 베이글 비슷한 큰 빵이다.
그냥 먹으면 별로 맛 없고 위에 굵은 소금이나 계피를 뿌려준다.
(사먹기 전에는 깨를 뿌려주는 줄 알았다.)
굵은 소금과 함께 먹으면 속은 부드럽고 걷은 딱딱한게 먹을 만하다.
식기 전에 따뜻할 때 먹어야 하는 것 같다.

. 비키니
코니 아일랜드든 샌디에고든 미국 해수욕장에는 비키니 입은 할머니들이 많다.
나름 젊었을 때는 생각하시면서 입고 계시나보다.
한국에서는 어떤 할머니도 그렇게 안 입지만
비키니가 처음 나왔을 때 미국 할머니들은 한창 젊으셨을 테니까.
유행의 기준은 나이가 아니라 시대다.

. Heavy rain
맘마미아를 보는 날은 비가 엄청나게 내렸다.
낮에는 괜찮길래 그냥 나갔더니, 뮤지컬 직전에 너무 비가 많이 쏟아져서
정말로 비맞은 생쥐 꼴로 극장에 들어갔다.
비를 조금이라도 덜 맞으려고 뛰어다니다가 길에가 있는 철근에 허리를 찔려서
허리에 피도 나고 있었는 데.;
비맞은 생쥐 꼴에 허리에는 피가 나고 젖은 청바지를 입은 채로 뮤지컬을 보는 동양청년이란. 정말 처절하다.;;
아무튼 뮤지컬 후에 비는 그쳤다.

. Partial View
맘마미아도 제일 싼 좌석을 구했는 데, 이번에는 뒷자리는 아니고 매우 앞자리지만 partial view. 옆으로 4칸만 가면 가격이 2배 이상 비싼 가장 좋은 자리.
중간에 몇 분 빼고는 뮤지컬을 다 볼 수 있었다.

. 과잉친절
미국에서는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는 데, 도와주는 사람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 게이트를 찾고 있는 데, 버스 표에 게이트 번호가 없었다.
(한국 시외버스와 달리 그레이하운드 버스표에는 게이트 번호가 없다.)
한참 헤메고 있는 데, 저 멀리서 관광객처럼 가방을 맨 흑인이 달려오더니
매우 친절하게 내 표를 보고는 길을 알려줬다.
그러면서 "내가 아침을 먹어야 되니까. $3만 줘.".
(도와줫는 데, 돈을 안 줄 수도 없지.)
정보의 가치가 $3라는 이야기. 뭐 덕분에 늦지는 않았지만 office에 물어도 다 알 수 있는 정보인데. 그 흑인은 다음 고객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2006년 9월 2일 토요일

미국여행 6

. 뉴욕지하철 2
  뉴욕과 파리 지하철은 항상 일부 구간은 고장이다.
  그리고 꼭 짜증나게 내가 놀러가는 곳만 골라서
  혹은 교통의 핵심이 되는 환승역 부근에서 고장이 난다.

  뉴욕을 떠나는 날도 지하철이 고장이라서 버스 놓칠뻔했다.

. 첼시
  맨하탄의 많은 지역 중에 첼시에서 머물렀는 데.
  첼시는 화랑가와 게이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근데 화랑들은 정오에나 열고 게이들은 밤에만 모이니까
  낮에는 매우 썰렁하다.
  아무튼 안전하고 관광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

. Empire state building
  높은 빌딩답게 전망대가 있다. 표를 사고 1시간 기다리면 올라갈 수 있다.
  급행 티켓을 사면 안 기다려도 된다.
  사람이 너무나 많아서 옥상에 올라갈 수 있는 인원수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무튼 올라가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1시간동안 9개의 방향을 바라보면서 뉴욕의 야경을 모두 구경할 수 있다.
  나는 밤에 갔는 데, 나름 좋았다. 낮에 또 가보고 싶었는 데, 돈이..
  영화에서는 항상 밤에 엠파이어 빌딩에 간다.
  그리고 느끼한 대사들.
  "우리 다음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옥상에서 만나요.
  그곳이 뉴욕에서는 천국에 가장 가까운 곳이니까요."
  (오래된 영화의 여주인공의 대사란다.)
  영화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도 가장 중요한 클라이막스는 시애틀이 아닌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배경이다.
  (뉴욕에서 시애틀이 대륙횡단이고 비행기로 8~10시간인데 참..)

. 대륙횡단
  동부를 구경하려다보니 본의 아니게 미국대륙횡단을 2번이나 했다.
  한 번은 야간비행이었고, 한 번은 낮이었는 데 복도자리였다.
  담에 기회가 되면 낮 비행에 창가 자리에 앉아서 미국 대평원과 산맥을
  여유롭게 감상하면서 가야지.

. 비행기 창가자리
  비행기는 무조건 창가자리에 타야한다. 화장실간다고 비켜달라는 사람도 없고,
  이륙과 창륙할 때 멋진 도시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그 어떤 전망대보다도 더 멋지다. (더구나 공짜.)
  LA와 맨하탄 상공은 정말 감동적이었는 데, 사진을 못 찍다니 아쉽다.
  구글 어스에 만족해야 하는 것인가.

. Central Park
  Central Park는 잔디밭만 가득할 것 같지만 사실 훨씬 멋진 곳이다.
  안에 큰 호수도 여러개 있고 가벼운 등산(아주 가벼운 등산) 코스도 있다.
  워낙커서 안에 동물원도 있고 오리만 모아놓은 곳도 있다.
  그리고 안에 광장과 성(castle, 사실은 망루에 가깝다.)도 있다.

. 사고치다.
  밤에 뉴욕에서 싸돌아다니다가 흑인의 안경을 깨먹었다.
  고의는 아니었고 그 사람이 자기 안경을 손에 쥐고 있었는 데,
  걷다가 나랑 부딪쳐서 안경을 떨어뜨려서 깨먹었다.
  아무튼 $57짜리니까 물어내란다.
  $20에 합의보고 얼른 자리를 피했다.
  그 날은 돈이 억울해서 잠이 잘 오지 않았다. 흑.T.T

  이상한 동양인과 부딪쳐서 안경 깨진 그 사람도 그날은 꽤 짜증났겠지.
  아무튼 정말 하늘이 노래지는 줄 알았다. 그냥 튈 수도 없고,
  흑인치고는 매우 순하게 생긴 편이었지만 고집이 있어보였다.
  협상이 잘 되서 다행이었다.
  더 싼 안경이었을 수도 있지만 내가 단가를 모르니까 어쩔 수 없지.
  사실 내 안경은 한국에서 사도 $300 넘으니까.;

. 콜라
  미국은 콜라값도 이상하다.
  어떤 슈퍼에서 500ml짜리가 $1.5인데, 1.5L가 $1.3였다.
  가격 정책이 훨씬 자본주의적인 것 같다.
  양이 많은 게 비싸야할 것 같지만 1.5L는 너무 커서 들고 다닐 수 없으니까
  길가면서 목만 축이려는 사람은 500ml를 살 수 밖에 없다.

. 구겐하임 미술관
마치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에 나오는 deep-thought 같이 생겼다.
(deep-thought : 천년 만년 생각만 하는 우주 최고의 컴퓨터)

. 링컨센터
우리나라로 치면 세종문화회관쯤 되지 않을 까나?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여러가지 공연도 하고 가끔은 야외 광장에서 무료 공연도 있단다.
뉴욕에 살게 되면 자주 구경가야지.
그리고 유명한 '버클리 음대'도 옆에 있다.

. Port Authority Station
무슨 항만관리국인 줄 알았는 데, 그레이하운드 버스 정류장이란다.
우리나라 강남터미널과는 달리 여러개의 층으로 되어 있다.
버스도 2~3층의 넓은 실내 주자창에 서있다.
어둡고 매우 큰 주차장에 버스들이 서있어서 버스를 막타면
지금이 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다.
뱅글뱅글 지하주차장처럼 출구를 빠져나오면 밝은 세상이 다시 나온다.
(울 나라 지하주차장 같은 설계를 지상에 두고 지붕을 매우 높게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 자유의 여신상
뉴욕 갔는 데, 안보고 왔다고 하면 말이 안되는 자유의 여신상.
스테이튼 섬에 가는 동안 보고 왔다.
미국인보다는 나같은 외국인들이 보았을 때, 더 설레는 곳이 아닐까 싶다.

2006년 9월 1일 금요일

미국여행 5

. Ground Zero(World Trade Center)
  그냥 성조기 펄럭이는 공사장이다. 테러당시 사진들 잔뜩 모아놓고
  희생자 명단이랑 소방관들의 영웅적인 사실들을 옆에 적어놨다.
  그리고 포크레인들과 레미콘들이 열심히 공사를 하고 있다.
  뉴욕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는 데, 이제 미국인의 성지가 됐다.

. 비만
  미국인들은 뚱뚱해서 지하철에 앉을 때 1명이 2칸을 차지하거나
  2명이 3칸을 차지하는 일이 흔하다.
  1인분 지하철삯 내 놓고 그렇게 많이 차지해서 남들이 못 앉게 하다니.

. 바둑판
  미국의 도시들이 그렇지만 특히 맨하탄은 완전 바둑판이다.
  더구나 st, av의 이름이 숫자로 되어 있어서 주소가 좌표로 되어 있고
  첨들어도 헤메지 않고 최적코스로 찾아 갈 수 있다.

  바둑판 도시라서 주소도 쉽고 어느 건물이 어디 있는 지 설명도 쉽다.
  또한 버스 노선도 반듯하다. 버스가 커브를 잘 안 도니까 난폭 운전도 적다.
  (난폭하게 몰려고 해도 교통체증이 너무 심하고 직선구간이 대부분이니까
  한국처럼 빡세게 손잡이를 잡고 있지 않아도 된다.)
  어쩌면 한국 버스 운전기사가 난폭하다기보다 한국의 도로가 구불거려서
  더 난폭한게 아닐까 싶다.

. 택시들
  맨하탄은 노란 택시로 가득하다. 자동차의 반은 택시가 아닐까?
  맨하탄의 택시운전기사 자격증은 공급이 제한되어 있다는 데도
  아무튼 길에보면 택시만 가득하다.
  길이 좁으니 차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보다.

  뉴욕은 사실 미국적이지 않은 도시라고 할 수도 있다.
  다른 모든 도시들은 자가용이 있어야 하지만 뉴욕은 자가용 없어도 살 수 있다.
  가난하면 지하철, 버스 타고 돈 많으면 매일 택시탄다.
  미국인들은 뉴욕의 대중교통을 칭찬한다.
  (내 생각에는 한국 대중교통이 더 편리한 것 같다.)

. 음식점광고
  한국은 음식점 광고만에 그림이 그려서 있어서
  멀리서 봐도 설렁탕집인지, 피자집인지 쉽게 알겠는 데,
  미국은 뭘 파는 음식점인지 잘 모르겠다.
  음식 그림보다는 글자만 큼지막하게 써놨다.

. 음식점
  우리가 익숙한 맥도날드 외에는 처음 들어본 것들이 많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어느 도시든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따.
  'Jack in the box',
  'Nathan',
  'Pizza hut'(우리나라도 이건 많군)
  'Panda(판다, 팬더) express'(중국음식 체인점)
  'Buppa Gump'(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따온 해물음식점) 
  'Subway'(이것도 우리나라에 있는 데, 우리나라보다 선택 옵션이 더 많다.)

. Subway(음식점 세브웨이)
  맥도날드만큼 싸고 더 영양가 있고 신선한 샌드위치인 것 같다.
  정말 많이 사먹었다. 한국보다 빵 종류도 더 다양하고 (한국 2종, 미국 6종)
  이것저것 야채는 뭘 넣을 지, 소스는 뭘 넣을 지 주문할 수도 있다.
  사실 한국사람 입장에서 뭘 넣을 지, 뺄지 생각하는 게 너무 귀찮고 어렵다.
  항상 그냥 다 넣어달라고 말했다. - 'Everything'

  사실 양배추나 기타 이상한 야채들이 영어로 뭔지 잘 몰랐다.
  야채 이름은 영어 교과서나 시험에 잘 안 나와서 그런 것 같다.

  소스도 이탈리안 블라블라 소스, 시저스 소스 ... 가 무슨 맛인지 내가 어떻게 알겠나.
  허니머스타드 소스맛을 알게 된지도 2년 밖에 안 됐는 데.
  아무튼 대충 다 맛있다.

. 음식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미국에서도 다 사 먹을 수 있다.
  한국, 중국 슈퍼에 가면 같은 재료를 구할 수 있다.
  그리고 뷔페에 가도 동양식은 다 있다.
  다만 조리방법이 달라서 다른 맛이 나는 게 많을 뿐.

. 옥수수
  한국사람들은 옥수수는 무조건 큰걸 따서 쪄먹는 다.
  미국 사람들도 그렇게 먹기도 하지만 아주 작고 부드러운 옥수수를 쪄서
  옥수수대까지 함께 샐러드로 먹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는 알만 먹고 옥수수대는 버리잖아.)

미국여행 4

. 소말리아인
  택시운전기사들 중에 이민자가 특히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성룡은 항상 미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항상 택시운전사가 되는 걸까?
  (영화 '턱시도' 참고)
  소말리아에서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었던 택시운전기사 아저씨를 만났다.
  원래 소말리아가 소련이랑 친해서 미그 21기를 몰았단다.
  소련에서도 훈련을 받고, 정치 상황이 바뀌면서 미국에서도 훈련을 받고
  (소말리아가 원래 소련편이었다가 미국편으로 넘어간게 아닐까?)
  결국은 미국으로 이민.

  Avionics와 'first see, first shot', 'one shot, one kill',
  'shoot and forget' 등의 개념에 대해 아저씨와 잠시 수다를 떨었다.
  민원, 상욱이 옆에서 고등학교, 대학 기숙사 생활내내 들었던 내용들이
  도움이 많이 되더군.

. 뉴욕 가는 길
  San Diego에서 JFK 가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제일 싼 것을 찾으니 20만원. 대륙횡단 기차보다 더 쌀 것 같다.
  야간 비행이라 멋진 미국 대륙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수십만개의 점들이 꿈틀거리는 게 참 멋지다. 영화 첫 장면 같다.
  2차 대전 같은 때 왜 등화관계를 했을 지도 알 것 같다.
  날면서 고속도로, 대도시가 어딘지 다 보인다.
  오히려 낮보다 더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 같다.

. 맨하탄
  보통 뉴욕에 다녀왔다고 하면 맨하탄에 다녀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뉴욕은 뉴욕주가 있고 뉴욕시가 있는 데.
  뉴욕주에서 제일 큰 도시가 뉴욕시이고
  뉴욕시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 맨하탄 섬이다.

. 센트럴 파크
  JFK에 내리기 전에 맨하탄 상공을 통과하는 데,
  맨하탄 섬 한가운데에 초록색 직사각형이 보인다.
  정말로 인상적인 장면이다.
  공원이 아니라 뉴욕인들의 뒷뜰이라는 느낌이 든다.
  인공적으로 조성한 것이고 모양도 직사각형이라서 말이지.
  하지만 실제로 센트럴 파크에 들어가보면 인공적인 티가 나면서도
  밋밋한 잔디밭은 아니다. (다음 편에 자세히)

. JFK 공항 빠져 나오기
  . Airtrain이라는 공짜 모노레일을 타고 공항 터미널을 모두 순환하고 나면
  적당한 지하철 역에 내려준다.

. 뉴욕 지하철
  . 세상에서 제일 복잡하고 헷갈리는 지하철인 것 같다.
  여러 노선이 한 라인을 공유하기도 하고 급행 노선도 있어서
  잘못타기 쉽상이다. 뮌헨 지하철보다 더 복잡하다.
  영국, 프랑스도 지하철이 노선이 많기는 하지만 잘못 탈 일이 별로 없게 생겨있다.
  지하철 역에 에어콘도 안 나오고 완전 찜통이다.
  벤치는 1930년대에 만든 것 같은 투박한 나무로 되어 있고
  지하철 역명은 너무 글자수를 줄여서 써서 다른 역이랑 헷갈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3rd av(avenue)'라고만 적어놓아서 맨하탄 3번가인지,
  퀸즈 3번가인지 알 수가 없다. 사실 그것 때문에 첨에 맨하탄이 아닌 퀸즈에 내렸다. 5블럭 걸어가고 나서야 맨하탄 치고는 너무 한가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튼 너무 복잡하고 후덥지근하고 뉴욕지하철은 타고 싶지 않다.
  영국, 뉴욕처럼 역사가 오래된 지하철들은 대부분 시설이 구리다.

. 뉴욕비둘기
  뉴욕비둘기들은 비행술이 뛰어나다. 복잡한 나라답게 날쌔고 대범하게 비행한다.
  보통 다른 곳들의 비둘기들은 멍청한데, 뉴욕 비둘기들은 똑똑한 것 같다.
  역시 사람이든 동물이든 세계적인 도시에 살면 다르다.

. 강아지 오줌 냄새
  내가 가본 도시들 중에 제일 냄새나는 도시가 뉴욕인 것 같다.
  정말로 오줌 냄새가 너무 심하다.
  사람들이 다들 강아지를 키우니까 아무대서나 오줌을 싼다.
  뉴욕은 강아지 오줌으로 한겹 코팅되어 있다.
  어느 벤치에 앉든 강아지 오줌이 마른 곳 위에 앉아있다고 보면 된다.

. Staten Island ferry
  공짜라서 2번이나 탔다. Sex and the city에서 주인공들이 Staten Island ferry를 타고 가면서 맨하탄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는 장면처럼 말이지.
  '아, 저렇게 작은 섬이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을 담고 있다니.'라고 말하면서.
  30분마다 배가 있고, 가는 데 30분, 오는 데 30분이 걸린다.
  대부분 공짜로 왕복하려고 타는 사람들이라서 내리자마자 반대편으로 출발하는
  다른 배를 다시 탄다.
  (배 2~3대가 계속 순환하는 것 같다.)

. Time square
  세상에서 가장 전광판이 많이 걸려있는 곳 중에 하나다.
  (사실 라스베가스가 좀 더 많다.)
  사방히 전광판으로 가득해서 정말 놀랐다.
  코엑스가 초라해 보이는 순간.

. 타이완인들
  뉴욕에서 룸메들은 타이완 의대생들이었다.
  착하고 어리버리하고 영어로 어설픈게 영락없이 한국인스럽다.
  그들의 영어를 듣고 있으면 정말 한국인인 것 같다.
  타이완 사람인데, 왜 콩글리쉬를 하는 거지?
  외모뿐만 아니라 문법적 실수마저 닮았다.

. 동양인들
  한국에서 일본, 중국인을 보면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고 표현하잖아.)
  미국에서 일본, 중국인을 보면 우리와 너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가깝고 정말 형제의 나라)

  외모 뿐만 아니라 사고관, 문화가 너무 비슷하다.
  인종별로 끼리끼리 몰려다니는 게 당연할 수 밖에 없다.

  중국인을 만나거든 대장금, 불멸의 이순신 이야기를 꺼내고
  일본인을 만나거든 욘사마, 보아 이야기를 꺼내라
  동남아인을 만나면 보아, 세븐, HOT.
  30분간 대화할 수 있다.
  사실 별로 깊은 대화는 아닌데, 양쪽 다 영어실력이 딸려서 30분 걸린다.;

. 맨하탄의 호스텔
  반지하에 정말로 좁았다. 에어콘이 탱크보다 더 시끄러웠지만 피곤해서 잠은 잘 잤다.
  하루에 $30였는 데, 맨하탄의 비싼 물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다른 도시의 $17짜리 방과 같은 수준.
  미국에서 싼 호스텔이라고 하면 $17~$22. (꽤 지저분하고 냄새난다.)
  $30짜리면 대부분 깨끗한 것 같다.
  물론 도미토리(기숙사형)일 때 이야기고 독방을 쓰면 $60~$80 넘을 듯.

. 숙박시설
  도미토리 중심이면 호스텔이고 독방 중심이면 호텔.
  자동차를 가진 여행자에 맡는 위치에 있으면 모텔.
  산에 가면 많이 보이는 건 lodge.
  (바닷가에 있는 것도 있다. 안 자봐서 모르겠다. 뭐가 다른걸까? 그냥 이름이 그런듯. 아무튼 숙소다.)
  도박장을 겸비하면 카지노.
  여관은 inn.
  (inn, lodge는 다른 곳들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대충 비슷하리라 본다.)

. 차이나타운
  뉴욕도 냄새가 심하지만 차이나타운에 가면 냄새가 3배 심하다.
  왜 그리 생선 썩은 냄새가 심하게 나는 지 모르겠다.
  80년대 한국 재래 시장 중에 제일 지저분한 곳보다 2배 지저분하다.
  정말 코를 찌른다. 아무리 싸도 가서 밥 사먹고 싶지 않다.

. 리틀 이탈리아
  차이나타운 옆에 있는 데, 다들 이탈리아식 음식점들이다.
  차이나타운에 비해 매우 깨끗하다.
  유럽식 노천카페형 식당이 가득

. 자리양보
  뉴욕사람들은 노약자들에게 자리 양보를 참 잘한다.
  (LA 사람들은 양보 안하더라고)
  한국인보다 더 양보를 잘 해주는 것 같다.

미국여행 3

. 잡종의 나라
미국은 정말 얼굴색, 옷 차림, 자동차 모양 심지어 쓰는 언어들도 다른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다 모인나라다.
미국사람들이 한국에 온다면 다들 똑같이 생기고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차를 탄 것을 보고 놀랄 것이다.

내가 만난 사람들 중 반은 미국이 아닌 곳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다.
심지어 자신이 미국시민권자라고 말한 사람들 중에서도 반은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멕시코, 브라질, 일본, 독일, 프랑스, 중국, 타이완, 자메이카, 아랍, 한국, 캐나다 퀘백 ...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이방인 같은 사람들도 존재한다. 인디언(네이티브 아메리칸)들.

그래서 사실 미국에서 내가 한국말로 계속 재잘거려도 사람들은 나를 그리 신기하게 보지 않는 다.
'저 녀석은 또 어떤 곳에서 왔나보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간다.
버스를 타도 앞에 두 사람은 독일어를 지껄이고
뒤쪽 두 사람은 스페인어로 재잘거린다.
사막에 다녀오고 나서 얼굴이 까매진 이후로는 내게 스페인어로 말을 거는
사람들도 늘기 시작했다.
일단 유색인종이면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말을 걸때도 있다.
(내가 거울을 봐도 동양과 멕시칸의 혼혈의 얼굴인 것 같기도 하다.;;)

미국여행 2

. 아랍인
  미국은 인종 전시장이니까 온갖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당연히 아랍인도 있다.
  아랍인은 얼굴색만 회색이지 사실은 유럽인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눈이 유난히 까맣고 크고 깊다.

  1차원 다이어그램으로 그리면 이런 순으로 얼굴형의 유사함이 보인다.

  유럽인 - 아랍인 - 인도인 - 동북아시아인 - 동남아시아인 - 아프리카인

. 색
  미국 사람들은 색을 효과적으로 잘 활용하는 것 같다.
  대학 강의실 문들이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등으로 칠해놓은 것이 참 많다.
  각자 용도나 department 혹은 뭔가 의미가 있다.
  아무튼 색이 다르니, 자기 방인지, 아닌지 덜 헷갈린다.
  (옆 방에 실수로 들어갈 확률이 줄어든다.)

  서류나 메뉴얼을 내눠 줄 때는 단순한 흰 종이가 아닌 빨간 종이, 파란종이에 인쇄해서 줄 때도 많다.
 
  "그거, 우리가 어제 나눠준 파란 종이를 보세요."
  "저기 있는 빨간 종이에 질문을 기록하세요."
  "외국인은 노란색, 미국시민권자는 파란색 줄에 서세요."
 
  만약 색맹이라면 한국사회보다 미국사회에서 살기 약간은 더 어려울 것 같다.
  한국인은 백의민족이라 문화적으로 색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최근에서야 붉은 악마가 붉은 색을 좀 쓰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