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tt's Sock City에 가는 날.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왔다.
해는 보이지도 않고 sun blocker를 바를 필요도 없어보였다.
아무튼 재미있게 여행을 하고 돌아온 그 날 밤.
비극은 시작되었다.
. sun burn
한 달 전에 탄 얼굴과 목, 팔을 제외한 부분들이 빨갛게 타버린것이다.
가슴, 두 어깨.
수 만개의 바늘로 찔리는 그 기분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렇게 이틀 밤을 지새고..
드디어 월요일.
학교에 있는 병원을 찾기로 했다.
의사를 만나면 이리저리 말해야지 생각을 해봤다.
보험도 들었고, 학생증도 있으니, 크림 하나 쯤 주겠지.
별로 큰 병도 아니고 진료비가 좀 걱정이었지만 도전해 보기로 했다.
나중에 정말로 아프면 그 때 가려고 하면 말도 안 통하니 더 정신 없을 테니까.
KAIST내의 양호실과는 차원이 달랐다. X-ray도 있고 약국, 의사도 있다.
수술복 비슷한 것을 입은 사람도 옆으로 지나갔다.
학교에 의대가 있어서 여기는 양호실 수준인거고
진짜 Medical Center가 2개나 있다.
(VA Medical center, UCSD Medical center)
간호사 아줌마가 파란 종이에 신상명세서랑 증세를 쓰란다.
다 쓰고 상자에 넣으면 증세에 따라 응급환자부터 진료.
다행히 손님이 없어서 5분만에 이름을 불렀다.
내 증세를 보고 학생 조회를 해보더니, 정규학생이 아니라서 안되겠단다.
결국 의사를 만나는 것은 좌절.
하지만 피부가 좀 쓰린 것일 뿐이니, 병원에 있는 약국에서
알로에 젤을 사다 바르란다.
정말 아프면 학교 반대 쪽에 있는 Medical center 가든지.
$6 주고 알로에 젤 한 병 사다가 바르고 있다.
하루 바르고 나니, 오늘은 살만하다.
이제 쓰리지는 않아서 잘 수는 있게 됐다.
대신 너무 간지럽다. 내일이면 다 낳기를 바래야지. 흑. T.T
알로에 좋아하는 엄마와 작은 어머니(아버지의 동생의 아내)에게
미국에서 알로에 약 사왔다고 자랑해야지.
(방부제, 글리세린, 알콜이 들어서 먹으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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