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영어책을 볼 때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반드시 찾아보곤했다.
전자사전, 인터넷이 있으니까 확실히 빨리 찾아볼 수 있긴하다.
하지만 요즘은 그냥 찾지 않고 넘어간다.
대신 모르는 단어는 무조건 줄을 긋는 다.
시간이 나면 찾아보고 시간 없으면 그냥 안 찾는 다.
어려운 책이면 한 페이지가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는 데, 그래도 상관없다.
사실 고2 때 한글로된 교과서를 읽을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모르는 단어가 수없이 나왔지만 넘어가도 별 지장 없었다.
보통 핵심적인 내용은 수업시간에 다 설명되고 자주 반복되기 때문에
그것들을 설명하는 단어가 더 어려울 경우 그냥 넘어가면 된다.
그냥 넘어가기는 아까워서 줄을 긋기 시작했는 데, 이제는 중독이 됐다.
때로는 영어책을 읽는 데 줄을 그은 단어가 하나도 없으면 좀이 쑤시다.
읽기 속도를 올려서 줄을 그을 수 있는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까지
빠르게 읽는 다.
행동심리학에서 말하는 respondent conditioning인가?
SD : 책 읽기
S : 매 페이지마다 줄 긋기
R : 글을 읽었다는 뿌듯함.
아무튼 요즘은 줄을 긋기 위해 책을 읽는 다.
읽고 모르면 긋고, 읽고 모르면 긋고.
모르는 단어를 찾느라 문맥 전체를 놓치는 일도 줄어들고
자신감도 늘었다. 아는 문장에 대해서는 독해속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positive reinforcement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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