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7월 23일 수요일

괴롭다.

우리 팀의 이번 프로젝트는 정말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 실력과 기존 legacy system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legacy system에 대한 설명과 소스코드도 마음대로 볼 수 있었지만 체계적인 문서화라든지, communication 과정에서 큰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지금 문서화를 해서 프로그램의 사용에 대한 문서가 하나 나오기는 했지만 개발에 관한 문서는 전혀없다.

팀원이 2명 밖에 안되니 문서로 남기기보다는 구두로 이야기하는 게 낫다는 선배의 주장에 따라 그렇게 하다보니. 문서가 없는 것 같다. 문서로 남겨둔 것은 언제든 다시 볼 수도 있고 더 명확한데. 구두로 했던 것들은 금방 잊혀진다.

내 경험이 부족해서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데. 자신과 실력이 비슷하거나 뛰어난 사람들하고만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던 선배도 자신보다 능력이 부족한 사람과의 프로젝트는 처음이라 그런것 같다.

팀장님이신 소장님은 뭔가 체계적인 것을 원하시는 것 같은 데. 이제와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프로젝트는 끝 없이 지연되고 이리저리 섞여버린 코드는 어떻게 수습해야 될지 모르겠다.

곧 다음 프로젝트가 시작 될 텐데 그 전에 끝내지 못하면 나만 죽어나는 거다. 실질적으로 현재 코딩을 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으니까.
더구나 6개월이지나면 이제 물어볼 사람도 없고 나 혼자 이 모든 걸 책임져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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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제도상으로 우리 팀원 2명은 동등하고 팀장님이신 소장님이 지시하고 계획해야 맞는 것 같은 데.
사실상 팀원 2명의 관계는 팀장과 팀원의 관계이다. 사수와 부사수, 선배와 후배, 선임자와 후임자라는 관계의 특수성과 소장님이 대부분의 것을 위임하신 것 때문에 그렇게 됐다.

@@ 10분이상 하는 고민의 96%는 피할 수 없는 일이거나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 내 능력 밖의 일이라고 한다. 그냥 되는 데까지 해보자.

댓글 1개:

  1. 자꾸 비슷한 고민은 왜 글로 적을 까?



    머리 속에 두면 계속 날 괴롭히니까 글로 적어서 밖으로 내 보내 버리려고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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