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1일 월요일

남대문

토요일에 남대문 도깨비 시장에 다녀왔다.
용이 월요일에 4주 훈련을 들어간다고 해서 같이 가서 이것 저것 사왔다.
양말, 속옷, 깔창 등...


깔창은 두툼한 고무로 된걸 골랐는 데, 미국 군화에 들어가는 거란다.
아무튼 그거 하나랑 일반 깔창을 하나 샀다.
그냥 얇은 깔창은 지하철 출구에 있는 할머니한테 사는 게 정석이라는 군.


양말 6켤레, 삼각팬티, 런닝 각각 4벌, 손에 딱 맞는 검은색 면장갑, 귀덮개를 샀다.
전부 국방색으로..
양말 : 2,500 x 6
팬티: 3,000 x 4
런닝 : 4,000 x 4
장갑 : 3,000
귀덮개 : 3,000


국방부 물품이라 더 싼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요즘 세상에 군대 안가면 누가 그런 색을 입겠는 가.
아주 실용적인 것 같기는 하다.(싸고 색이 어두우니까.)
이런 것도 제대로 보급 안해주는 한국군이 웃기기도 하고.


상당히 부피가 컸는 데, 포장지를 제거하고 전부 다시 접으니 많이 줄었다.
훈련갈 때 잘 숨겨놔야 할텐데.. (철모나 군복, 관물대 등에 나눠 숨겨야 겠다.)
아무튼 인생.. (12월 말에 가는 건 생각만 하면 짜증나는 데, 2년이나 있는 친구들을 생각해보면 뭐 나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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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도깨비 시장 뒤에 리어카가 10대 쯤 있는 데, 거기 두 줄로 쌓아놓고 팔고 있다.
역시 수요, 공급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시장이 있기 마련이니까.
장사꾼들 역시 무섭다. 특히 동대문, 남대문은 흥정이 힘들다.
백화점이나 매장들은 정찰제이고 사이즈도 다 있고 편한데,
시장은 역시 말빨이다.
용도 시장 상인에게 넘어가서 자신보다 큰 치수의 옷을 사고 말았다. (결국 다시 가서 교환하긴 했지만.)
이것저것 다 팔아먹는 다. 좀 더 어리버리하게 갔으면 소총이나 탱크도 사왔을 지도 모르겠다.
"이거 말이지 14만원짜린데, 4만 5천원에 파는 거야."
"군대 가려면 다 필요해. 이것 저것 많이 사야하지."
"군인은 아주 사이즈나 다 입는 거야. 다 맞아."
"우리 이거 마진 1%도 안돼."


신기한 물건들도 많았다. 선글래스, 쌍안경, 물통 같은 군용 물품들말이다.
60대 아저씨들이 부인과 함께 쇼핑와서 주로 사나보다.
아마도 젊었을 때 해병대나 특전사였겠지.
아니면 극우 혹은 전쟁 영웅, 6.25 혹은 베트남전 참전 용사일까?
아무튼 1950년 인천 상륙작전 때 맥아더 장군 패션이 지금까지도 유행하는 유일한 동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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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더 가면 남대문 길도 점점 알아갈 것 같다.
이제 적어도 4호선 남대문 역과 2호선 시청역을 혼동하지도 않고
수입상가와 도깨비 시장의 위치도 알았고, 시청 광장 등도 아니까. 방향은 잡은 셈이다.
역시 남대문보다 동대문이 훨씬 크고 복잡하다.


근데 남대문은 체계가 없는 것 같다. 도대체 어디서 뭘파는 지 모르겠다.
동대문도 헷갈리긴 하지만 그래도 좀 모여있는 것 같은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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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디카 살 때 갔었던 시청역 근처 추어탕 집을 다시 찾아갔다.
한 번 밖에 안 가본 곳인데, 다행히 기억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토목업자라서 나도 길눈이 밝은 가보다.)
추어탕 집은 닫아서 옆에 있는 설렁탕 집에 갔다.
시장에서 사먹을 까 생각도 해봣는 데,
너무 복잡하고 지저분해 보여서 괜찮은 식당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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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는 역시 협상의 대가들과 함께 가야한다.
나 같은 사람은 어리버리해서 서있기도 힘들다.
특히 손님 말꼬리를 자르는 상인에게는 속기가 쉽다. 말빨이 좋으니까.
그럴 때는 나도 정보를 좀 가지고 가서 그 사람 말꼬리를 다시 잘라야 한다.
그리고 한 번에 다 사지말고 조금씩 사면서 앞으로 전진. 다음 가게에 들러서 다시 물어볼 필요가 있다.
할머니 상인들이 마진을 적게 남기는 것 같다. 말수도 적고..

수영

일주일 만에 갔다.
올 가을부터 수영은 1주일에 한 번 가는 걸로 굳어진 것 같다.
오랜만에 가서 그런 건지, 아무튼 물이 차가웠다.


작년에는 수영을 열심히 해서 감기에 잘 안 걸렸던 것 같은 데,
역시 수영 때문인 듯하다.


생각해보니 수영하면서 뭔가 달라진 것 같다.
수영과는 관련없는 딴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뭔가 다른 걸 골똘히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레인 끝에 도착해있다.
예전처럼 수영과 다른 생각을 한 번에 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냥 생각없이 수영만 하거나 (멍하게)
아니면 내가 수영하고 있는 지 조차 까먹고 다른 생각을 하던지.


내일은 꼭 수영장 가야지.
(아줌마들이 레인에서 새치기 좀 안 하길 빌면서...)

여동생

남자친구 생겼다고 얼마전에 그랬다.
(뭐 부모님은 여기 안 들어오시니 적어도 된다.)


어떤 녀석인지 궁금하군...
(왜 이제 궁금한 거지? 일주일이나 지났는 데.. 아.. 인생 무관심이라서, 나는 냉혈 오빠;;)
밥이라도 한 번 사주게 데려와 보라고 해야겠다. -0-


아, 심심해


내 동생 홈페이지에는 남자사진이 하도 많아서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는 데,
오늘 가보니 커플 사진라고 적혀서 올라와 있군.


무서운 녀석들이다. 내가 글 쓰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사진을 찍어 올리고 있다.
거의 사진 공장인 듯 싶다. 미디어 학과의 무서움인가? 04학번의 무서움인가?
(6개월만에 1,000~1,500장씩 올리다니. 내 동생 남자친구나 그 친구들 모두 그렇다.)

복학하면 해야할 일들(TODO)

복학하면 해야할 일들.
. 교환학생
. 금요문화행사 보기.
. 학교에서 하는 연극, 영화 보기
. study group
. 매일 같은 장소(자연)를 배경을 사진 찍기
. 수업시간마다 질문하고 딴죽걸기, 게시판에 질문 많이 하기
. 영어 (TOEIC, TOEFL or GRE)
. 주말에 잡지 읽기
  과학 잡지 읽기 - Nature, Science, IEEE, ACM,
  경제, 사회 잡지 읽기 - Newyork times, the times
. 운동 - 수영, 헬스 or 조깅
. 동아리 - 노땅들 있는 동아리를 찾아보든지;;
. 물리과, 전산과 colloquium - 석사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주제 발표.


들어야할 과목
. SE
. 통계
. CG
. 수학과목들
. 체육 1 AU - 수영
. 봉사 2 AU
. 교양, 인문 사회 과목(남았던가?)
. 연구, 졸업 연구 - CG or Network 같은 걸로, 좋은 랩을 찾아보자.
. PL, 불어 재수강
. 영어 - 토플, 토익 or TEPS

[펌]2004 정통부 지원 해외 우수 IT 교육기관 파견지원(KAIST 국제협력처)

http://iro.kaist.ac.kr/board/kimsboard.cgi?db=hotnews&action=view&file=6811891.cgi&re=0&no=23&p=2


<2004 정통부 지원 해외 우수 IT 교육기관 파견지원 사업 연수생 선발 안내>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주)와 (주) 비트 캠프가 공동 기획하고, Universitiy of Colorado at Boulder 에서 교육을 실시하는 해외 IT 연수 프로그램으로서 정보통신부가 총 교육비의 50% 정도를 (900 만원)을 지원합니다.
파견 대학 : Universitiy of Colorado at Boulder
파견 일정 : 2004 년도 2학기 (8월 중순 출발, 2005 년 2월 중순 귀국)


지원 자격 : - IT 전공 또는 부전공 학생/ 또는 IT 관련 학점을 15학점 이상 들은 학생
- 직전학기 성적 80% 이상 (3.0/ 4.5 )
- 토익 700 이상, TOEFL CBT 190 (PBT 520) , TEPS 602, G-TELP 62 (level 2) 이상인 자
특징 : IT + 영어 연수 (4.5 개월) 과 미국 유수 IT 업체에서의 인턴쉽 (1.5 개월) 로 구성
- 학기 재학 중에 연수가 진행되며, 최소 12 학점 이상의 학점 인정
일정 : 가을학기 - 5월 10일 정통부 서류 제출 마감/ 8월 중순 출발
봄학기 - 9월 30일 정통부 서류 제출 마감 / 1월 초 출발
제출 서류 : 지원의향서 (자유 포멧, 본인의 컨텍 포인트 명시 ), 영어성적표, 학업성적표, 학업계획서 (A4 1장)
제출 기간 : 2004 년 4월 29 - 5월 5일 오전 12시 까지

지원의향서 제출 및 상담 :
(주) 비트 캠프, 손동순 팀장
연락처 : 02 ) 771 - 9001,
dssohn3112@bitcam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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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꼭 지원해 봐야겠다.
국제 협력처 게시판을 잘 봐야지 - http://iro.kaist.ac.kr/

[가사]A Wink And A Smile - Harry Connick Jr.

I remember the days
Of just keeping time
Of hanging around
In sleepy towns forever.
Back roads empty for miles.


Well, you can't have a dream
And cut it to fit
But when I saw you, I knew
We'd go together
Like a wink and a smile.


Leave your old Jalopy
By the railroad track
We'll get a hip double dip
Tip-toppy two-seat Pontiac


So you can rev her up
Don't go slow
It's only green lights and alrights


Let's go together
With a wink and a smile
Give me a wink and a smile
We go together like a wink and a smile


Now my heart is music
Such a simple song
Sing it again, the notes never end
This is where I belong


Just the sound in your voice
The light in your eyes
We're so far away from yesterday
Together with a wink and a smile
We go together like a wink and a 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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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 With a wink and 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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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CF 삽입곡으로 많이 쓰이는 곡 같다.
회상씬이라든지, 뭔가 아기자기하게 연인들이 따뜻한 분위기에서 서로 장난치면서 노는 장면 같은 곳에서..

낭만적인 삼촌

어렸을 적 멋진 동경의 대상 중 하나는 삼촌이었던 것 같다.
삼촌들이 많긴 했지만 이상적인 삼촌은 사실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 나름대로 그리는 멋진 삼촌의 모습이 있었다.


뭔가 대학생의 낭만을 지니고 있고 철학이 있고 친근한 삼촌 말이다.
멋지게 기타를 치기도 하고 연애편지를 쓰기도 하고 팝송을 듣는 삼촌.


나를 방으로 불러서  가끔 들려주기도 하고 이렇게 말하는 거다.
"현성아, 이게 무슨 곡인지 아니? 60년대 누가 부른 무슨 곡이야."
팝송 중에서도 비틀즈의 yesterday 같은 곡도 들려주겠지만,
루이 암스트롱이라든지, 재즈라든지, 뭐 다양하게 세상 모르는 게 없는 삼촌.


아버지가 알려주지 못하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큰 형의 입장에서 알려주기도 하고,
아버지 세대보다는 세상에 덜 찌들었을 테니, 싱싱한 면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세대차이도 적게 나고 보수적이지 않고 개방적인 사람.


어쩌면 라디오에서 팝송을 들려주는 임백천 아저씨 같은 이미지였는 지도 모르겠다.
아.. 그리고 낭만은 알지만 술, 담배는 거의 안하고 좀 깨끗하게 사는 삼촌이었으면 했다.


음.. 사실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이모가 한 번 내게 팝송을 녹음해 준 적이 있다.
뉴 키즈 언 더 블락의 노래들이었던 것 같은 데, 매일 매일 들었다.
막내 이모는 새침 떼기 였고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도 않았지만
아무튼 소설책은 많이 읽었다. 지금도 소설책을 많이 보는 것 같다.
(80~90년대 나오는 한국 소설들로..)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는 그런 이상적인 삼촌의 이미지를 가진 사람으로
이승환이 선택되었다. 친구들이 많이 듣기도 했지만 그의 노래에서 그는 언제나
꼬마들의 삼촌이다. 장가도 가지 않은 노총각 삼촌 말이다.


대학 때는 영화 배우들이었는 데,
가정적인 면에서는 톰 헹크스라든지,
부드러운 면에서는 팀 로빈스,
유쾌하고 친절한 걸로는 로빈 윌리암스 일 수도 있겠다.
뭐든 모르는 게 없고 깔끔하고 엘리트적인 면은 덴젤 워싱턴.


흠. 어느덧 내가 그 삼촌의 나이가 된 것 같다.
군대 다녀와서 세상 다 살았다는 듯 퍼져있고, 술이나 마시고 담배를 피는 삼촌이 아닌.
그런 이상적인 삼촌이 되면 좋겠다.


조카의 이야기도 들어주면서 과연 이 꼬마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생각도 해보고
뭐든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주고 과자도 가끔 사주는 삼촌말이다.


아무튼 오늘 저녁은 내가 그런 삼촌이 되었다고 치고,
혼자서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O.S.T'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