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15일 일요일

공기의 미래 - 공기의 가치

인류는 수도가 보급되기 전까지는 물을 사용하는 데,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
농업을 하게 되면서부터 대량의 물이 필요하게 되어, 관계수로와 댐, 제방을 쌓게 되고 국가권력에 의해 노역으로 부려지게 되었다. (일종의 간접세)
하지만 이것은 집단적인 것이었고 정량적으로 소비에 세금이 붙지는 않았다.

로마시대 이후로 하수도가 정비되고, 그 후 상수도까지 생겨나면서 본격적으로 물을 사먹게 되기 시작했다.
우리는 물을 산다는 게, 최근 10년 전까지 어색했지만 사실 상수도는 사먹는 물의 일종이다. (가격이 싸서 그냥 잊고 살뿐)
이제는 먹는 물과 씻는 물(생활용수)의 구분이 더 되면서 생수를 사먹거나 정수기를 다는 집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공기는 어떨까?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공기를 소비하는 것이 더 이상 생물만이 아니게 되었다.
대부분의 열기관 등을 가진 기계들은 인간보다 많은 공기를 소비한다.
직접적으로 연소를 해서 O2 -> CO2로 바꿔버리는 경우도 있고, 공냉식 cooling을 위해 쓰이는 양은 더 많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도쿄협약 등을 통해 국가별 CO2 양에도 규제가 시작되고 있다.
결국 국가는 공장들에 환경부담금을 물리게 될 것이고, 공기에 대한 관리와 세금이 부과되는 것이다.
황사, 대기 오존농도, 성층된 오존농도, CO2 농도, 메탄의 생성량 등 다양한 지표들로 모니터링되고 있고 사람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에어컨을 시작으로 공기청정기 제품들도 점점 많이 팔리고 있다. 물의 정수기 경우가 같다.
우주용, 잠수용 산소탱크와 산소카페도 등장했다.
방향(향기)제를 첨가한 스프레이도 인기가 많다. 향수와 공기의 중간 제품인 것이다.

인구밀도가 높아지면서 환기는 더 이상 자연적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것이 되고 있다.
빌딩 숲의 바람길을 고려한 아파트도 설계되어 분양되고 있는 현실이다.
버스, 사무실, 강의실 등의 지나친 CO2 농도로 인한 졸음, 생산성 저하도 문제시 되고 있다.

물처럼 공기도 사먹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꼭 최후의 권리 중 하나인 호흡권을 제한한다고 볼 수는 없다.
여전히 물을 돈내지 않고 이용하는 사람들도 존재하고 있고,
특별한 관리를 받고 싶은 사람들만 그것을 유료로 이용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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